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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가 되는 길은 험난하다. 우연 혹은 ‘대박’의 이름으로 한순간 스타덤에 오르는 스타들도 많아 보이지만 실상 이들 모두 무명의 힘겨운 시절을 겪기 마련이다. ‘지우히메’로 불리며 최고의 한류스타로 손꼽히는 최지우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1996년 오늘, 최지우가 프랑스 여배우 이자벨 아자니 닮은꼴 선발대회에서 1위로 꼽혔다.

이날 오후 서울 종로 3가 피카디리 극장 앞에서 열린 대회는 이자벨 아자니가 주연한 영화 ‘디아볼릭’의 개봉을 앞둔 홍보 이벤트 무대였다. 이 무대에서 최지우는 이자벨 아자니를 닮은 여자로 뽑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최지우는 원래 1994년 MBC 탤런트 공채 23기 출신이다. 안재욱, 이민영 등이 그녀의 공채 동기다. ‘이자벨 아자니 닮은꼴’ 행사에 참여할 당시 최지우는 드라마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경험을 쌓고 있었다. 한때 개그맨 김형곤과 함께 연극 ‘병사와 수녀’를 공연하면서 이름을 알렸지만 아직 배우나 스타로서 큰 명성은 얻지 못하던 시기였다.

최지우는 이자벨 아자니 닮은꼴 선발대회에 나가기 전 영화 ‘귀천도’의 주연으로 나설 뻔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경력이 일천한 풋내기 연기자여서, 결국 그녀는 배역 교체라는 아픔을 겪은 뒤 이 대회에 나가 1위에 올랐다. 그리고 그 직후 방송한 KBS 2TV 주말극 ‘첫사랑’은 최고의 시청률과 함께 최지우에게도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라는 기회를 주었다.

윤여수 기자 (트위터 @tadada11)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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