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영화제 진출 영화 ‘여배우들’


배우 고현정이 26일 강남구 청담동의 한 차이니즈 레스토랑에서 열린 영화 '여배우들'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용학 기자 yhkim@sportsworldi.com

최지우과 고현정이 싸운다. 물론 영화 12월10일 개봉하는 ‘여배우들’속 이야기다. 패션잡지 화보촬영을 위해 모였다가 자존심 싸움을 하는 것이다. 이를 연기한 최지우와 고현정의 속마음은 어떨까. 그리고 실제 최지우와 고현정은 어떤 여배우일까. 최지우와 고현정을 나란히 만났다. 그런데 같은 질문에 대해 두 여배우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대답을 내놓는다. 여배우의 대비, 바로 이것이 영화 ‘여배우들’의 이재용 감독이 의도한 바 일 것이다. 영화 ‘여배우들’이 내년 2월11일부터 열리는 제6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 파노라마 부분에 진출하는 경사를 맞은 가운데 두 톱스타가 26일 스포츠월드와 인터뷰를 통해 속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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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고현정 “엄격하지만 연애는 항상 해요”

고현정은 당당하다. 기자가 질문하기 전에 먼저 대답을 내질러버린다. 귀를 의심해야 할 정도로 도발적인 멘트도 거침없다. 고현정은 얼굴 색 하나 안변하고 “항상 연애를 하고 있다”고 내뱉는다. 그것이 고현정이다.

-영화에 출연한 이유는.

▲괜한 겸양은 집어치우자고 했다. 정말 배우가 되고 싶다. 운동경기를 좋아하는데 특히 국가대표팀이 좋다. 그렇게 여배우들이 모인 곳에 끼고 싶었다. 다들 모여서 작품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별 욕심 없이 착한 마음으로 시작했다. 그런데 영화가 도발적일 것 같다.

-영화 속 고현정과 실제 고현정의 차이는.

▲영화 속 고현정은 방목되는 느낌이다. 그렇다고 없는 걸 하지는 않았다. 평소보다 조금 더 드러냈다. 악역 비슷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계속 시비를 건다. 실제 고현정은 그러지 않는다. 그래도 엄격한 면이 없지는 않다. 그래도 애정이 있는 후배에게만 야단을 친다.

-남자친구는.

▲내가 항상 연애를 한다. 여자보다 남자가 좋다. 주변에 많다. 항상 아슬아슬하다. 그래도 난 선입견이 없다. 우주적 여성이다. 이벤트만 안하는 남자면 된다. 이벤트를 받을 때 너무 민망하다. 리액션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피곤하다. 그리고 결혼은 다시 하고 싶지 않다.

-최지우는.

▲‘겨울연가’, ‘아름다운 날들’ 등 최지우가 출연하는 드라마를 거의 다 봤다.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처음 만났을때 물론 낯설었다. 그래도 내가 나이가 네 살 위니까 뻔뻔하게 밀고가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최지우에게 왜 ‘복’이 갔는지 알겠더라. 정말 아름답고 곱다. 정돈이 잘 되어 있다. 연기에 살짝 지장을 받을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착하다.

-여배우로 살아가며 가장 힘든 점은?

▲피부를 유지하는 것이 힘들다. 며칠에 한 번씩 꼭 마사지를 받고 관리해야 한다. 루머 같은 건 금방 떨처버린다. 아니 뗀 굴뚝에 연기가 나오는 것도 경험해봐야 하고, 또 불을 떼니까 연기가 나오는 건데 시침 뚝 떼고 아니라고 할 때도 있다. 여배우는 그렇게 아슬아슬하게 산다.

최지우는 조심스러워했다. 말 한마디 할 때도 신중했다. 그리고 기자를 어려워하는 느낌이 있었다. 남자친구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얼굴까지 빨갛게 물들이며 부끄러워했다. 이것이 최지우다.


배우 최지우가 26일 강남구 청담동의 한 차이니즈 레스토랑에서 열린 영화 '여배우들'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용학 기자 yhkim@sportsworldi.com

수줍은 최지우 "여린 성격… 작은 루머에도 상처"

-영화에 출연한 이유는.

▲내가 마지막으로 캐스팅 됐을 것이다. 그렇게 얇은 대본은 처음 봤다. 그래서 망설였다. 촬영하면서도 어려웠다. 배우의 순발력을 요구하는 것이 많았다. 나를 아는 사람들은 모두 걱정했다. 그래도 스스로를 깨고 싶다는 무엇이 있다. 계속 움츠리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그동안 항상 여주인공이었고 돋보이는 역할을 했다. 이번에는 비중 생각안하고 달려들었다.

-영화 속 최지우와 실제 최지우의 차이는.

▲영화에서 최지우는 너무 얌체 같다. 깍쟁이처럼 여배우라고 대우받으려고 한다. 물론 그렇게 속마음을 가지고 있을 수는 있지만 나는 실제로 행동하지는 않는다. 최지우는 영화 속에서 가장 소극적인 캐릭터다. 분장실에서 고현정과 다투는 장면을 촬영했다. 평소 나라면 절대 그런 일 안 일어난다. 학창시절에 친구들과도 다툼 한 번 안했다. 그래서 사실 영화를 찍으면서 후련한 부분이 있었다.

-남자친구는.

▲노코멘트 하면 안 되나. 부탁한다.

-고현정은.

▲이번에 처음 만났다. 이전에는 신문에서만 봤다. 다가가기 어렵고 친해지기 힘들 것 같다는 선입견이 있었다. 어렵게 느껴졌는데 실제 만나보니 털털하다. 지금은 친해졌다고 말해도 될 것 같다.

-여배우로 살아가며 가장 힘든 점은?

▲사생활 부분이 힘들다. 사실 혼자 동굴에서 살지 않는 이상 어느 정도 사생활 공개는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의도하지 않게 왜곡되는 부분이 생긴다. 루머는 물론 기사에도 상처를 받는다.

스포츠월드 글 김용호, 사진 김용학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기사입력 2009.11.27 (금) 09:48, 최종수정 2009.11.26 (목)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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