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할 말 없어?
잘 가라거나... 가지 말라거나....
그럼, 가지 말아요...
그래도 가야하는 거잖아요
그 때, 그렇게 말하려고 했어요. 같이 있겠다고. 당신이 원한다면 같이 있어주겠다고...
....
잘가요.
가지 말아라, 원한다면 내가 곁에 있어주겠다는 말에 감동하여 앞뒤 생각하지않고 철수에게 달려오는 마리. 마리를 사랑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철수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하다
철수의 마음이 하는 이야기....
나도 미치도록 마리, 너와 함께 있고 싶어. 그렇지만 우리 사이엔 해결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아... 그냥 진실을 밝히면 안될까. 그러지않고는 우리 둘, 더이상 나아갈 수가 없다는 거, 알잖아. 내가 손가락질 받고 다쳐도 너와 함께 있을 수만 있다면 난 모두 견뎌낼 수 있는데.
넌... 잠시 함께 있고싶은 마음 때문에 늘 함께 하고싶은 마음을 포기하는 거야?
철수와 잠시라도 함께 있고싶어서 달려온 마리, 자신의 마음을 밀어내는 철수가 야속하기만 하다.
마리의 마음이 하는 이야기....
난 너가 다치는 게 싫어. 첫사랑 우진이도 그래서 사라졌는데, 나 때문에. 철수 너까지 나 때문에 다치는 것 싫어. 그것 때문에 다시 고통받고 싶지 않아.
난 이게 최선이라고 생각하는데. 서대표 말대로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데.
정 그렇게 못마땅해도 그냥 잠시 이해하는 척이라도 해 주면 내 마음이 편할텐데.
나중엔 우리가 어떻게 되더라도, 지금 우리가 함께 있으면서 서로를 위로해 줄 수 있는 이 순간이 소중한 거잖아!
넌... 마음을 다루는 방법을 너무 몰라.
정말 둘은 다르다... 어쩌면... 이런 사고방식, 행동양상의 차이가 그들 사랑에 있어 대필보다, 첫사랑 등장이나 서대표보다 더 큰 걸림돌이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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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와 철수를 보니 하도 안타까워서 몇 자 끄적거려 봤습니다. 답답한 속 풀고싶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