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전 지하철 안에서나 버스 안에서, 찻집에 앉아 있거나 음악회에 가서도 어느 순간 백일몽에 빠져 들곤 합니다. 음악회에서 연주하는 피아니스트를 보면서 그녀에게 피아니스트 역할도 어울리겠다... 하는 식이죠. 그녀의 새로운 모습을 꿈 꾸다가 저도 모르는 사이 '병'이 들어버린 모양입니다.
'윤무곡-론도'가 끝난 지도 벌써 두 달이 다 되어 가네요. 제 때에 제대로 보진 못했지만, 조금씩 뒤처지게 드라마를 보면서도 무엇보다 기뻤던 점은 '론도'의 '유나'가 제가 오랫동안 보고 싶어했던 모습, 역할에 가까웠다는 것... 저는 오래 전부터 지우 씨에게 차갑고, 무섭기까지 한 악역이나, 비밀을 간직한 신비로운 여인의 역할도 무척 잘 어울릴 것이라 기대해 왔거든요. 그녀의 맑고 밝은 모습, 순수함과 따뜻함을 너무나 잘 알고 좋아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그녀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음을 믿고, 또 기대하는 것은 모순일까요?
'박봉곤가출사건' 이래로 '인정사정...' 등의 영화에서 어느 한 순간 문득 그녀의 단호하고 매서운 눈초리와 표정을 발견하고 '아, 이 배우는 이런 모습도 있구나' 하는 새로운 깨달음, 신선한 느낌을 갖곤 했답니다. 심지어 '겨울연가'를 보면서는 어느 한 장면에서 (매우 주관적인 느낌입니다만) 그녀의 뒷모습이 너무나 강한 긴장감을 주어 섬뜩함마저 느끼고, '공포영화의 주인공(도망다니며 비명 지르는 주인공 말고-이건 너무 식상하죠- 공포를 '주는' 주인공)도 어울리겠다' 하는 생각을 한 적도 있지요. 앞에 올려진 예전 011 광고에서의 모습도 무척 좋아했는데, 론도의 오프닝 영상에서도 이와 비슷하게 검은 옷을 입고 도시의 한복판에 홀로 서 있는 모습이 나오지요. 거대한 도시에, 검은 의상의 도회적 이미지, '홀로 있음'에서 오는 고독감이 배어나오는 표정, 그렇지만 '홀로' 맞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듯 결연한 자세... '총만 들면 딱이다' 싶은 킬러의 이미지... '중경삼림'에서 임청하가 보여준 킬러의 역할 같은 것도 그녀에게 잘 어울릴 거라 혼자 상상해 보곤 했습니다.
그래서 제겐 론도에서 차가운 눈빛으로 총을 겨누는 그녀의 모습이 낯설다기보다는 반가웠고, 오히려 좀 더 냉정하고 가라앉은 목소리로 더욱 '무섭게' 했으면 좋았겠다는 심정이었답니다.(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랑스러운 아키하바라 데이트 장면 등을 좋아하지 않을 수는 없지요.^^) 그 밖에도 취조를 받는 장면에서 창백한 얼굴로 과거를 털어놓을 때의 표정이라든가, 타쿠미에게 결별을 고하고 경찰서로 가는 장면에서의 결연한 표정 등등은 앞으로 그녀가 보여줄 또 다른 모습을 자꾸만 기대하게 만듭니다.
물론 저는 이와는 정반대의 모습 또한 즐겁게 꿈꾸곤 합니다. 지금까지 그녀가 보여준 로맨틱코미디에서 더 나아가, 좌충우돌, 사사건건 유쾌한 사고를 내는, 정 많아서 남의 일 도우려다 엉뚱한 일 잘 벌이고, 맨날 덤벙대서 꼼꼼한 남편에게 잔소리 듣는, 못 말리는 새댁 역할 같은 것도 잘 어울릴 것 같지 않나요?
세상에는 멋진 외모로, 독특한 분위기로, 연기력으로, 빛나는 배우들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그런 많은 배우들 중에서 유독 그녀는 내가 '꿈을 꾸게' 만듭니다. 그래서 내겐 그녀가 참 소중합니다.
* 오랫만에 들러서 글 올려놓기가 얼마나 민망스러운지요. 늘 한결같이 이 곳을 지키는 분들께는 더더욱이나... 그래도 저처럼 한동안 소식 없다가 불쑥 찾아오는 사람에게도 열린 곳임을 알기에 민망함을 무릅써 봅니다. 모든 분들, 화창한 5월의 하루하루 기쁘게 보내시기를...
'윤무곡-론도'가 끝난 지도 벌써 두 달이 다 되어 가네요. 제 때에 제대로 보진 못했지만, 조금씩 뒤처지게 드라마를 보면서도 무엇보다 기뻤던 점은 '론도'의 '유나'가 제가 오랫동안 보고 싶어했던 모습, 역할에 가까웠다는 것... 저는 오래 전부터 지우 씨에게 차갑고, 무섭기까지 한 악역이나, 비밀을 간직한 신비로운 여인의 역할도 무척 잘 어울릴 것이라 기대해 왔거든요. 그녀의 맑고 밝은 모습, 순수함과 따뜻함을 너무나 잘 알고 좋아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그녀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음을 믿고, 또 기대하는 것은 모순일까요?
'박봉곤가출사건' 이래로 '인정사정...' 등의 영화에서 어느 한 순간 문득 그녀의 단호하고 매서운 눈초리와 표정을 발견하고 '아, 이 배우는 이런 모습도 있구나' 하는 새로운 깨달음, 신선한 느낌을 갖곤 했답니다. 심지어 '겨울연가'를 보면서는 어느 한 장면에서 (매우 주관적인 느낌입니다만) 그녀의 뒷모습이 너무나 강한 긴장감을 주어 섬뜩함마저 느끼고, '공포영화의 주인공(도망다니며 비명 지르는 주인공 말고-이건 너무 식상하죠- 공포를 '주는' 주인공)도 어울리겠다' 하는 생각을 한 적도 있지요. 앞에 올려진 예전 011 광고에서의 모습도 무척 좋아했는데, 론도의 오프닝 영상에서도 이와 비슷하게 검은 옷을 입고 도시의 한복판에 홀로 서 있는 모습이 나오지요. 거대한 도시에, 검은 의상의 도회적 이미지, '홀로 있음'에서 오는 고독감이 배어나오는 표정, 그렇지만 '홀로' 맞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듯 결연한 자세... '총만 들면 딱이다' 싶은 킬러의 이미지... '중경삼림'에서 임청하가 보여준 킬러의 역할 같은 것도 그녀에게 잘 어울릴 거라 혼자 상상해 보곤 했습니다.
그래서 제겐 론도에서 차가운 눈빛으로 총을 겨누는 그녀의 모습이 낯설다기보다는 반가웠고, 오히려 좀 더 냉정하고 가라앉은 목소리로 더욱 '무섭게' 했으면 좋았겠다는 심정이었답니다.(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랑스러운 아키하바라 데이트 장면 등을 좋아하지 않을 수는 없지요.^^) 그 밖에도 취조를 받는 장면에서 창백한 얼굴로 과거를 털어놓을 때의 표정이라든가, 타쿠미에게 결별을 고하고 경찰서로 가는 장면에서의 결연한 표정 등등은 앞으로 그녀가 보여줄 또 다른 모습을 자꾸만 기대하게 만듭니다.
물론 저는 이와는 정반대의 모습 또한 즐겁게 꿈꾸곤 합니다. 지금까지 그녀가 보여준 로맨틱코미디에서 더 나아가, 좌충우돌, 사사건건 유쾌한 사고를 내는, 정 많아서 남의 일 도우려다 엉뚱한 일 잘 벌이고, 맨날 덤벙대서 꼼꼼한 남편에게 잔소리 듣는, 못 말리는 새댁 역할 같은 것도 잘 어울릴 것 같지 않나요?
세상에는 멋진 외모로, 독특한 분위기로, 연기력으로, 빛나는 배우들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그런 많은 배우들 중에서 유독 그녀는 내가 '꿈을 꾸게' 만듭니다. 그래서 내겐 그녀가 참 소중합니다.
* 오랫만에 들러서 글 올려놓기가 얼마나 민망스러운지요. 늘 한결같이 이 곳을 지키는 분들께는 더더욱이나... 그래도 저처럼 한동안 소식 없다가 불쑥 찾아오는 사람에게도 열린 곳임을 알기에 민망함을 무릅써 봅니다. 모든 분들, 화창한 5월의 하루하루 기쁘게 보내시기를...
댓글 '3'
달맞이꽃
한사람님 반갑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오셨습니다
언제나 좋은글로 게시판을 풍성하게 해 주시더니 한 동안 안 보여서
아주 많이 궁굼했습니다
평안하셨지요?
아무리 뜸 하셔도 마음만은 늘 지우님괴 이곳에 계시다는 걸 확신합니다
아닌가요?ㅎ
저 역시 론도에서 그간에 보여지지 않던 지우님의 또 다른 연기가 매우
흥미롭게 다가 왔었지요
멋진 배우로 거둡나는 지우님의 모습은 우리들의 바램이지요
한 작품이 끝날때마다 한층 더 업그레이 돼 가는 배우 최지우를 우리는
늘 꿈을 꿉니다
늘... 같은 마음으로 바라보는 수 많은 사람들의 한결같은 염원이 빛을 발 하기를
고대하며......지우님 홧팅입니다
한마음님 종종 뵙기를 바라며 마음에 담아지는 글 감사합니다
정말 오랜만에 오셨습니다
언제나 좋은글로 게시판을 풍성하게 해 주시더니 한 동안 안 보여서
아주 많이 궁굼했습니다
평안하셨지요?
아무리 뜸 하셔도 마음만은 늘 지우님괴 이곳에 계시다는 걸 확신합니다
아닌가요?ㅎ
저 역시 론도에서 그간에 보여지지 않던 지우님의 또 다른 연기가 매우
흥미롭게 다가 왔었지요
멋진 배우로 거둡나는 지우님의 모습은 우리들의 바램이지요
한 작품이 끝날때마다 한층 더 업그레이 돼 가는 배우 최지우를 우리는
늘 꿈을 꿉니다
늘... 같은 마음으로 바라보는 수 많은 사람들의 한결같은 염원이 빛을 발 하기를
고대하며......지우님 홧팅입니다
한마음님 종종 뵙기를 바라며 마음에 담아지는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