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이치 박람회 어제 개막 한국관 북적… "독도갈등 몰라요"

[조선일보 2005-03-25 18:45]



NHK, 생방송 보도 등 일본언론 열띤 취재경쟁

"전통·첨단기술 조화… 300만명 유치 가능해"

[조선일보]
“스고이”(굉장하다는 뜻의 일본어) 아오모리(靑森)현에서 온 나카지마(57)씨의 감탄이다. 25일 아이치 엑스포(만국박람회) 개막 첫날부터 엑스포장 안의 한국관이 인기 폭발이다.

이날 오전 9시 봄눈이 날리는 가운데 열린 한국관 개막식에는 일본 공영방송인 NHK, 중부지역방송인 주쿄(中京)테레비 등 방송사 기자들이 몰려들어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낮 12시15분에는 NHK 프로그램 ‘정오입니다’가 한국관을 상대로 생방송을 진행했다.

이번 엑스포에서 한국은 그동안 축적된 IT(정보기술) 분야의 역량을 맘껏 발휘하고 있다. 가장 먼저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은 전시물은 생체인식기술을 이용한 워터 스크린이었다.

한국관 입구의 청색코너에 설치된 워터 스크린에 손을 갖다대면 위에 설치된 카메라가 이를 인식,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표현된 비단잉어들이 관람객의 손길을 따라 다니며 헤엄친다.

흑색코너에서도 천연숯으로 둘러싸인 스크린 앞에서 관람객들이 손을 들어올리면 애니메이션 영상의 나비들이 모여든다. 관객체험기법(ISI)을 활용한 것이었다. 세계여행 중 일본에 들렀다는 프랑스인 에르브 셀라르(Herve Celard·24)씨는 “적색코너의 OLED(유기EL) 패널과 슬라이드를 이용해 한국의 문화와 자연을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협찬한 57인치 LCD TV 2대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3D 입체 애니메이션 영상은 특히 젊은층에서 인기가 높았다. 하루 20번 상영되는 약 14분짜리 ‘트리로보(TreeRobo)’라는

이름의 애니메이션이 화제의 주인공. 로봇이 어린이와 교감을 통해 거대한 나무가 되어 우리가 사는 지구 전체를 감싸준다는 내용이다.

일본측을 배려한 전시도 호평을 받았다. 비단잉어 스크린 옆에는 퇴계 이황(李滉) 선생의 시조와 일본의 시성(詩聖)으로 불리는 마쓰오 바쇼(松尾芭蕉)의 하이쿠(俳句·일본의 짧은 시)가 나란히 배열돼 있다. 적색코너에서는 조선시대 화가 겸재 정선의 금강전도(金剛全圖)와 일본 화가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붉은 후지산’ 그림이 좌우로 전시돼 있다.

그러나 이날 가장 인기를 끈 곳은 역시 ‘한류관광홍보전’ 코너였다. 한국관 내 기획전시실에서 오는 5월 17일까지 열리는 한류관광홍보전은 관람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볐다.

관람객들은 최지우, 이병헌 등 한류스타의 모형을 배경으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고, TV에서 흘러나오는 ‘겨울연가’의 애절한 주제가에 귀를 기울이기도 했다. 50대 초반의 여성 스즈키씨와 요시미즈씨는 “평소 좋아하던 한류스타들의 작품을 볼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관 개막식에 참석한 코트라 채훈(蔡勳) 부사장은 “독도사태로 인해 걱정이 많았으나 많은 일본인 관람객들이 몰려 다행스럽다”면서 “이런 추세라면 관람객 300만명 유치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코하마에서 왔다는 야마모토(여·29)씨는 “한·일 간 무슨 외교분쟁이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른다”고 말했다.

(나가쿠테(일본 아이치현)=박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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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도하

2005.03.27 23:33:42

그래요....확실히 독도문제는 분명히 해야하지만 그것은 일본 우익세력에 대한 문제로 다루고 친하게 지내고자 다가오는 일본 팬들까지 적대시 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저분들은 오직 한국스타들이 좋아서, 그들을 사랑한다는 사실밖에는 없지 않겠어요^^
IT라......제가 저분야인데...
저도 열심히 해서 이러한 이벤트에 한몫가담하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지우사랑님.

달맞이꽃

2005.03.28 07:21:16

한일간 외교 분쟁으로 두나라를 사이에 두고 친분과 우정을 나누는
사람들에게까지 여파가 미치면 아니되겠지요 ..
근데 생각과는 달리 한일 교류문제가 중단되는 일이 많아진다고 하니 걱정입니다
다행히 민간문제는 그리 심각하지 않다고 하니 안심이 돼요 ..
무튼...사람좋아라 하는것은 위에 계시는분도 못막는 법이지라
한류는 그렇게 쉽게 식지 않는다는 것을 믿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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