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2004-08-05 08:30]

‘겨울연가’가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올림픽마저 꺾어버렸다.

일본 열도에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드라마 ‘겨울연가’가 일본 시청자들로부터 아테네 올림픽보다 큰 지지를 얻었다.

지난 4월3일부터 ‘겨울연가’를 방송 중인 일본 NHK는 당초 올림픽 기간(8월13일~29일) 동안 방영을 중단할 예정이었지만 시청자들의 엄청난 항의에 따라 예정대로 방영키로 했다.

‘겨울연가’가 방영되는 밤 11시대는 아테네 현지시간으로 오후 4시. 올림픽 주요 경기가 펼쳐지는 시간이다.

이에 따라 NHK는 올림픽 기간에 한해 인근 시간대 정규 방송을 모두 중단하고 경기 중계 방송을 편성할 예정이었지만 밀려드는 시청자들의 요구 때문에 ‘겨울연가’를 정상 방영키로 결정한 것이다.

특히 8월14일은 일본의 금메달 유력 종목인 유도 남자 60㎏급 경기가 열리는 날이어서 NHK측은 편성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했다.

금메달을 획득하게 되면 일본 유도 사상 100번째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상징성까지 겹쳐 결론을 쉽게 내릴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NHK는 ‘겨울연가’를 정상 방영하고 일본 선수가 결승에 진출할 경우에만 ‘겨울연가’를 잠시 중단하고 유도 경기를 중계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한편 ‘겨울연가’는 최근 시청률 20%를 돌파, ‘베버리힐스 90210’가 지니고 있던 외국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일본 역대 드라마 시청률 순위에서도 30위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동현 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