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호의 뷰티 카페] 유명스타 눈·코·입술 모델료 한푼도 없다

[일간스포츠] "신문에 난 거 보았어요. 탤런트 A양도 턱 수술했다는데 저도 고쳐 주세요."상담하러 온 아가씨는 한창 잘 나가는 여자 스타의 사진을 내보였다. 우리 클리닉에는 이런 주문형 미인 후보생이 많다. 얼굴 어디를 스타 누구와 같게 해달라며 모델을 정해 놓고 온다.

쌍꺼풀 희망자는 황신혜, 예쁜 얼굴형을 가지고 싶으면 송혜교 최지우 고소영의 사진을 가져오고 예쁜 코를 희망하는 사람은 전인화 김희선을 모델로 삼는다. 섹시한 입술은 김혜수다.이들 스타들은 다른 성형외과 전문의들도 손꼽는 성형 모델들이다.

이 스타 대열에 우리 아들 필원 엄마 이미숙도 들어 있다. 필원 엄마의 코가 예쁘다며 똑같게 해 줄 수 없느냐는 주문도 많다. 그런데 필원 엄마가 자신 코처럼 해달라는 환자의 주문이 많은 걸 알았나 보다.

일찍 귀가한 날이었다. 소파에 앉은 나를 보고 필원 엄마가 "여보 내 코 모델료 안 줘? 듣자 하니 환자들이 내 코 모델을 원하다던데, 사용했으면 모델료 줘야지" 하는 게 아닌가. "당신 코 써먹지 않았어. 다른 스타들 모델로 한다구. 당신 코 써먹었다는 증거 있어? 없잖아"하고 맞불을 놓아 보지만 영 찜찜하다.

사실 전인화 김희선 못지 않게 필원 엄마의 코가 모델이 되는 적도 있다. 하지만 여태 모델료를 지불한 적은 없다. 인기 스타의 눈 코 입술 등 얼굴 부위를 모델로 하면서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모델료를 안 준다. 스타들도 자신을 모델로 하는 걸 알지만 어쩔 도리가 없는지 눈감아 준다. 필원 엄마는 애들 학비를 핑계로 모델료를 요구하기도 한다. 자신이 쓰는 게 아니고 자식을 위해 쓰는 모델료인 만큼 반드시 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럴 땐 사실 나도 꼼짝 못한다.

"모델료 받으려면 영수증 끊어야 하니, 소속 기획사에 연락부터 하라구" 하면, 필원 엄마는 "그럽시다. 연락해서 영수증 발급해 주라고 할게" 한다.

이걸 어쩌나. 필원 엄마한테 모델료를 주었다고 하면 다른 스타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텐데. 그동안 밀린 모델료를 달라면 천문학적인 액수가 될 게 아닌가.

"황신혜 전인화 씨, 그리고 김희선 고소영 최지우 김혜수 송혜교 양？ 언제 시간 있으면 우리 병원 찾아 주세요. 모델료를 드리죠. 단 소속기획사에는 알리지 말고 방문하셔야 합니다.

성형외과 전문의·의학박사*홍성호 박사는?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독자들을 위해 일간스포츠(IS)는 성형외과 분야의 권위자인 홍성호 박사가 꾸미는 '홍성호의 뷰티카페'를 15일부터 뷰티＆헬스면에 연재합니다. 홍성호 박사는 1947년 서울 출생으로 고려대학 의과대학, 미국 뉴욕대학병원을 거쳐 순천향의대부속병원 정형외과 조교수, 고려대학 부속병원 성형외과 교수를 지냈습니다. 홍 박사는 80년대 중반부터 수많은 이들의 미적 고민을 해결하는 성형외과 분야의 유명인사로 이름을 떨쳤으며 현재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홍성호 성형외과' 병원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지우님 어서가서 모델료 받아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