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그들이 뭉치면 확실히 뜬다'
최지우·이장수PD 흥행보증수표 입지굳혀
◇ 최지우(왼쪽),이장수 PD.
지난주 인기리에 막을 내린 SBS ‘천국의 계단’에선 배우 최지우(29)와 연출자 이장수(44) PD의 저력이 두드러졌다. 인기 절정의 배우 권상우도 드라마 흥행에 큰 몫을 했지만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한 최지우의 최루성 연기와 역동적이고 감각적인 화면 구성 등 이 PD의 기획력도 빛났다.
그동안 죽을 쑨 드라마는 없다는 최지우와 이장수, 두 ‘흥행 보증수표’의 만남은 애초부터 성공예감을 자아냈다. 1996년 KBS 2TV 주말드라마 ‘첫사랑’으로 스타덤에 오른 최지우는 MBC ‘진실’(2000년), SBS ‘아름다운 날들’(2001), KBS2 ‘겨울연가’(2002) 등 잇단 흥행작을 쏟아냈다. 이 PD 역시 ‘아름다운 날들’로 흥행 감독의 입지를 굳힌 뒤 SBS ‘별을 쏘다’(2002)로 대박 행진을 이어왔다.
◆인연=스타 캐스팅에 일가견이 있다는 이 PD는 ‘아름다운 날들’ 여주인공으로 최지우를 영입했다. ‘눈빛이 깊어졌다’는 칭찬과 함께. 최지우 역시 시키는 대로만 하다 연기가 뭔지 조금 이해하게 된 작품으로 ‘아름다운 날들’을 꼽는다. 결국 흥행과 함께 ‘실땅님’이란 혀짜래기소리를 유행시킨 최지우는 ‘멜로 여왕’, 이 PD에게는 ‘멜로 드라마의 일인자’라는 별명이 따라다니게 됐다. 이 드라마는 ‘멜로 듀오’의 탄생을 알리는 서막인 셈.
드라마를 마치고 보통은 푹 쉬는 최지우지만 지난해에는 중국에서 한·중·일 합작 드라마 ‘101번째 프로포즈’ 촬영 후 휴식도 없이 ‘천국의 계단’에 합류했다. 그만큼 이 PD에 대한 믿음이 컸던 것. 이 PD는 촬영장에서 가장 연기를 잘한 배우로 신현준 등 다른 배우를 제쳐두고 주저없이 최지우를 꼽았다.
정작 당사자는 피식 미소만 짓다 “엥, 저한테는 ‘내가 너를 좋아하는 이유는 체력이 강해서야’라고 했는데”라며 악바리라는 별명까지 붙여줬다고 한다. 촬영장에서도 먹을 것을 꼼꼼히 챙겨주는 이 PD의 배려가 체력에 큰 보탬이 된다고 최지우는 살짝 귀띔해준다.
최지우는 매서운 추위에도 한 장면 허투루 넘어가는 법이 없는 이 PD의 고집에 ‘천국의 계단’이 가장 고생이 심한 드라마라면서도 연기의 희열을 느낀 첫 작품이라고 치켜세운다. 따라서 ‘눈물연기의 달인’이라 불리던 그도 스스로 여주인공 한정서에 푹 빠져 어떤 드라마보다 더 많이 울었다고 한다.
◆활동계획=“당분간 밖으로 나다니지 않으려고요. 현준 오빠가 브라운관에서 엊그제 죽은 사람이 쏘다니면 안 된다고 농담 삼아 말했는데, 맞는 말 같더라고요.(웃음) 그러다 시간 나면 해외도 다녀올 작정이에요.”(최지우)
혼신을 다했건만 시원함보다 섭섭함이 더하다는 ‘천국의 계단’ 후 최지우는 만만치 않은 빽빽한 일정을 소화해내야 한다. 먼저 다음달 20일 서울에서 일본인 팬클럽 창단식을 갖고, 얼마 전 모 여행사가 최지우측과 협의도 없이 일본 팬들과 만남을 주선해 물의를 빚었던 데 대해 미안했던 마음을 털어낼 계획이다. 이어 ‘101번째 프로포즈’ 홍보차 중국 상하이에 들른 뒤 ‘겨울연가’의 인기몰이가 한창인 일본도 찾을 예정이다.
“태권도를 소재로 한 멜로 액션 드라마를 준비 중입니다.”(이장수)
내년 3월쯤 SBS를 통해 미국에서 태권도장을 차린 주인공을 내세운 드라마가 이 PD의 차기작이다.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에도 그의 드라마에서는 뚜렷한 선악 대립이 여전할 것이라고 한다. 흥행의 중심인 주인공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가로막고 훼방놓는 악의 요소는 드라마에 꼭 있어야 하고, 그 갈등을 현명하게 풀어가는 장면을 담는다는 것이 이 PD의 연출 원칙. 또 ‘리얼리티보다는 메시지를 추구한다’는 이 PD는 계속 비현실적이지만 순수한 사랑을 선보이며 힘든 시대를 살아가는 시청자에게 희망을 던져주고, 또 기독교인답게 드라마를 통해 천국의 메시지를 담은 ‘하느님의 말’을 전도할 작정이란다.
◆더 큰 흥행을 위해=‘천국의 계단’에서 얼굴에 전율이 일 정도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는 최지우의 연기는 권상우의 말을 빌리자면 상대의 감정까지 자연스레 고조시킬 정도로 물이 올랐다. 이 때문에 상대 배역은 물론 드라마 제작 20년 동안 눈 한번 붉힌 적 없다는 한 스태프의 눈가를 촉촉이 적시기도 했다.
하지만 스스로 걱정하듯 청승맞게 우는 모습’으로만 기억되지 않으려면 착하고 순하다는 고정 이미지를 벗어야 한다. 그래야만 또 다른 대형 흥행작을 기대할 수 있다. ‘천국의 계단’ 초반의 밝은 캐릭터에도 도전해 봄직하다. 배용준 류시원 이병헌 등 상대 배역 때문에 ‘남자 복’이 많다는 평은 그 스스로 드라마를 이끌기에는 부족하다는 말이기도 하기에 연기의 카리스마를 키우는 것 역시 도전 과제다.
이 PD 작품은 시청자의 반응이 뜨거워지는 만큼 반비례하는 평단의 비판을 받아왔다. 자극적인 설정의 반복, 선과 악만이 존재하는 평면적인 인물성격, ‘짜깁기’한 듯한 인상을 풍기는 억지 줄거리와 자주 발견되는 옥에 티 등은 드라마의 완성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현실성을 추구한답시고 불륜을 그리기보다는 현세에는 없을 법한 순수한 사랑을 그렸고, 죽음은 다음 세상의 사랑, 즉 영원한 사랑을 의미한다”라고 이 PD는 해명한다. 그러나 그가 특유의 영상미학으로 시청자, 특히 여성의 마음을 잘 읽어냈듯, 현실의 다양한 모습까지 읽어야 흥행 거장의 면모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황계식기자/cult@segue.com
( 2004/02/12 19:42 )
'그들이 뭉치면 확실히 뜬다'
최지우·이장수PD 흥행보증수표 입지굳혀
◇ 최지우(왼쪽),이장수 PD.
지난주 인기리에 막을 내린 SBS ‘천국의 계단’에선 배우 최지우(29)와 연출자 이장수(44) PD의 저력이 두드러졌다. 인기 절정의 배우 권상우도 드라마 흥행에 큰 몫을 했지만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한 최지우의 최루성 연기와 역동적이고 감각적인 화면 구성 등 이 PD의 기획력도 빛났다.
그동안 죽을 쑨 드라마는 없다는 최지우와 이장수, 두 ‘흥행 보증수표’의 만남은 애초부터 성공예감을 자아냈다. 1996년 KBS 2TV 주말드라마 ‘첫사랑’으로 스타덤에 오른 최지우는 MBC ‘진실’(2000년), SBS ‘아름다운 날들’(2001), KBS2 ‘겨울연가’(2002) 등 잇단 흥행작을 쏟아냈다. 이 PD 역시 ‘아름다운 날들’로 흥행 감독의 입지를 굳힌 뒤 SBS ‘별을 쏘다’(2002)로 대박 행진을 이어왔다.
◆인연=스타 캐스팅에 일가견이 있다는 이 PD는 ‘아름다운 날들’ 여주인공으로 최지우를 영입했다. ‘눈빛이 깊어졌다’는 칭찬과 함께. 최지우 역시 시키는 대로만 하다 연기가 뭔지 조금 이해하게 된 작품으로 ‘아름다운 날들’을 꼽는다. 결국 흥행과 함께 ‘실땅님’이란 혀짜래기소리를 유행시킨 최지우는 ‘멜로 여왕’, 이 PD에게는 ‘멜로 드라마의 일인자’라는 별명이 따라다니게 됐다. 이 드라마는 ‘멜로 듀오’의 탄생을 알리는 서막인 셈.
드라마를 마치고 보통은 푹 쉬는 최지우지만 지난해에는 중국에서 한·중·일 합작 드라마 ‘101번째 프로포즈’ 촬영 후 휴식도 없이 ‘천국의 계단’에 합류했다. 그만큼 이 PD에 대한 믿음이 컸던 것. 이 PD는 촬영장에서 가장 연기를 잘한 배우로 신현준 등 다른 배우를 제쳐두고 주저없이 최지우를 꼽았다.
정작 당사자는 피식 미소만 짓다 “엥, 저한테는 ‘내가 너를 좋아하는 이유는 체력이 강해서야’라고 했는데”라며 악바리라는 별명까지 붙여줬다고 한다. 촬영장에서도 먹을 것을 꼼꼼히 챙겨주는 이 PD의 배려가 체력에 큰 보탬이 된다고 최지우는 살짝 귀띔해준다.
최지우는 매서운 추위에도 한 장면 허투루 넘어가는 법이 없는 이 PD의 고집에 ‘천국의 계단’이 가장 고생이 심한 드라마라면서도 연기의 희열을 느낀 첫 작품이라고 치켜세운다. 따라서 ‘눈물연기의 달인’이라 불리던 그도 스스로 여주인공 한정서에 푹 빠져 어떤 드라마보다 더 많이 울었다고 한다.
◆활동계획=“당분간 밖으로 나다니지 않으려고요. 현준 오빠가 브라운관에서 엊그제 죽은 사람이 쏘다니면 안 된다고 농담 삼아 말했는데, 맞는 말 같더라고요.(웃음) 그러다 시간 나면 해외도 다녀올 작정이에요.”(최지우)
혼신을 다했건만 시원함보다 섭섭함이 더하다는 ‘천국의 계단’ 후 최지우는 만만치 않은 빽빽한 일정을 소화해내야 한다. 먼저 다음달 20일 서울에서 일본인 팬클럽 창단식을 갖고, 얼마 전 모 여행사가 최지우측과 협의도 없이 일본 팬들과 만남을 주선해 물의를 빚었던 데 대해 미안했던 마음을 털어낼 계획이다. 이어 ‘101번째 프로포즈’ 홍보차 중국 상하이에 들른 뒤 ‘겨울연가’의 인기몰이가 한창인 일본도 찾을 예정이다.
“태권도를 소재로 한 멜로 액션 드라마를 준비 중입니다.”(이장수)
내년 3월쯤 SBS를 통해 미국에서 태권도장을 차린 주인공을 내세운 드라마가 이 PD의 차기작이다.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에도 그의 드라마에서는 뚜렷한 선악 대립이 여전할 것이라고 한다. 흥행의 중심인 주인공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가로막고 훼방놓는 악의 요소는 드라마에 꼭 있어야 하고, 그 갈등을 현명하게 풀어가는 장면을 담는다는 것이 이 PD의 연출 원칙. 또 ‘리얼리티보다는 메시지를 추구한다’는 이 PD는 계속 비현실적이지만 순수한 사랑을 선보이며 힘든 시대를 살아가는 시청자에게 희망을 던져주고, 또 기독교인답게 드라마를 통해 천국의 메시지를 담은 ‘하느님의 말’을 전도할 작정이란다.
◆더 큰 흥행을 위해=‘천국의 계단’에서 얼굴에 전율이 일 정도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는 최지우의 연기는 권상우의 말을 빌리자면 상대의 감정까지 자연스레 고조시킬 정도로 물이 올랐다. 이 때문에 상대 배역은 물론 드라마 제작 20년 동안 눈 한번 붉힌 적 없다는 한 스태프의 눈가를 촉촉이 적시기도 했다.
하지만 스스로 걱정하듯 청승맞게 우는 모습’으로만 기억되지 않으려면 착하고 순하다는 고정 이미지를 벗어야 한다. 그래야만 또 다른 대형 흥행작을 기대할 수 있다. ‘천국의 계단’ 초반의 밝은 캐릭터에도 도전해 봄직하다. 배용준 류시원 이병헌 등 상대 배역 때문에 ‘남자 복’이 많다는 평은 그 스스로 드라마를 이끌기에는 부족하다는 말이기도 하기에 연기의 카리스마를 키우는 것 역시 도전 과제다.
이 PD 작품은 시청자의 반응이 뜨거워지는 만큼 반비례하는 평단의 비판을 받아왔다. 자극적인 설정의 반복, 선과 악만이 존재하는 평면적인 인물성격, ‘짜깁기’한 듯한 인상을 풍기는 억지 줄거리와 자주 발견되는 옥에 티 등은 드라마의 완성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현실성을 추구한답시고 불륜을 그리기보다는 현세에는 없을 법한 순수한 사랑을 그렸고, 죽음은 다음 세상의 사랑, 즉 영원한 사랑을 의미한다”라고 이 PD는 해명한다. 그러나 그가 특유의 영상미학으로 시청자, 특히 여성의 마음을 잘 읽어냈듯, 현실의 다양한 모습까지 읽어야 흥행 거장의 면모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황계식기자/cult@segue.com
( 2004/02/12 19:42 )
댓글 '4'
미리여리
두 사람을 진짜로 깊이 알게 된 것은 아름다운 날들이라는 드라마를 접하면서 그 인연을 갖게 됐죠.
이번에도 두 사람의 합작품으로 기대에 부흥해 참 좋습니다. 우리 지우씨의 능력을 바로 알고 인정해 주시는 이장수님을 참 좋아합니다.
울 지우씨도 그 못지 않게 믿음을 갖고 작품을 대하시는게 보이거든요.
칭찬도 질타도 다 관심이 아니겠어요.
그것으로 발전이 있으니까요. 울 지우씨가 이번 작품을 계기로 10대는 물론 50,60대 팬까지 많이 생기게 되는 발판이 되어서 너무나 자랑스러워요.
지우씨, 화이팅!!!!!!!!!!!!!!
이번에도 두 사람의 합작품으로 기대에 부흥해 참 좋습니다. 우리 지우씨의 능력을 바로 알고 인정해 주시는 이장수님을 참 좋아합니다.
울 지우씨도 그 못지 않게 믿음을 갖고 작품을 대하시는게 보이거든요.
칭찬도 질타도 다 관심이 아니겠어요.
그것으로 발전이 있으니까요. 울 지우씨가 이번 작품을 계기로 10대는 물론 50,60대 팬까지 많이 생기게 되는 발판이 되어서 너무나 자랑스러워요.
지우씨, 화이팅!!!!!!!!!!!!!!
보면 알수있죠???
상대방이 따라온다는것을...
태희도 지우랑 한 마지막씬에서 "미안해"
라는 대사가 젤 맘에 들어다고 하더라구요..
앞으로 어떤 연기로 우리에게 다가올지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