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우와 팬미팅 무산…일본관광객 환불요구
촬영일정 급해 시간 못내

결국 망신을 당했다.

최지우(29.사진)와의 만남을 내건 여행상품으로 한국을 방문한 200명의 일본 관광객들이 최지우를 먼발치에서만 보고 돌아갔다. 이에 일본 관광객들은 현지에서 이를 추진한 일본 JTB 여행사에 환불을 요구했고, JTB 측은 국내 L 여행사와 S업체에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스포츠 호치>와 <닛칸 스포츠> 등 일본 언론은 18일 자에 '일본 JTB여행사가 여행 경비 전액을 환불할 방침이며 최지우와 만남을 조정하기로 돼 있던 한국 여행사 측에도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한류 바람이 불어 한국 투어가 급증하는 현실에서 이런 사기 관광은 더욱 극성할 것이며 결국 스타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L여행사와 S업체는 한국관광공사의 후원으로 '<겨울연가> 최지우와 만나 보는 한국여행상품'을 기획했다. 그러나 문제는 최지우 측과 사전 상의가 없었다는 점이다. 최지우 측은 자신의 사진을 도용해 팸플릿까지 만들어 관광객을 모집한 사실에 분개했지만 지난 16일 200명의 팬들과 SBS TV 수목드라마 <천국의 계단> 촬영장인 인천 무의도에서 저녁 식사 겸 팬미팅을 갖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천국의 계단> 촬영일정이 급해 최지우가 도저히 시간을 낼 수 없는 상황이 됐고 결국 팬들은 최지우의 얼굴을 멀리서 본 후 팬미팅을 위해 기다리다가 돌아갔다. 일본 관광객들 역시 "최지우의 잘못이 아니다"고 얘기했지만 불쾌함은 떨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최지우의 매니저는 "S업체 등은 <천국의 계단> 촬영팀에 양해를 구하는 등 사전 논의가 됐다고 얘기했지만 제작진은 아는 바가 없었다. 촬영 스케줄이 빡빡하게 진행돼 의도와 상관없이 팬미팅을 못했다. 최지우의 잘못은 아니지만 60대 팬들도 있었는데 정말 죄송하다. 지우 씨가 마련한 선물인 자개 보석함도 관광사를 통해 전달했다"고 씁쓸해 했다.

이은정 기자



2004.01.18 20:5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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