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이 기분을 뭐라 해야 쓸지....

조회 수 3116 2003.12.29 20:24:53
라이프
천국의 계단까지 D-3 ... 맞죠?
참... 이거 목요일에 연이어 한다는 게 좋긴 한데 수요일은 아무 일 없이
지나간다 생각하니 기운이 빠지는군요. 뭐, 이럴수록 목요일에 보는 기쁨이 2배가 되겠지만요.

기다리는 동안 녹화해 놓은 테이프를 부분부분 돌려보면서
유심히 생각도 해 보구요.
보면 볼수록 그런 생각이 드는군요. 이건 송주와 정서를 중심으로 해서 일어난
꿈 같은 이야기이다. 요즘 송주같은 사랑을 하는 사람은 없지요. 태화 같은 사랑도 드물구요. 두 남자의 비범한 사랑, 그 근수는 엇비슷한데
유독 송주가 튀는 이유는 정서의 마음을 앗아가는 건 그이기 때문일까요.

우습게도 송주, 정서가 나오는 씬은 그 옆에 있는 사람이 누구이건 다 배경으로 밀려나 버리더군요. 심지어 그 주변에 있는 사람이 태화, 유리일 때도요.
그건 제 마음이 오로지 이 가여운 연인들에게
쏠려 있기 떄문일까요?
7회에서 네 사람이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씬 있지요?
제 온 신경은 엇갈려가는 송주와 정서의 시선에만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유리를 보고 웃는 듯하다가도 정서를 알 수 없는 눈길로 보는
송주... 도대체 송주는 무슨 생각으로 그 자리에 유리까지 끌고 나타난 걸까요?
그 목숨같던 정서에게 동거하는 남자가 있다는 걸
안 순간, 그의 눈빛에서는 불꽃이 튀었습니다.
이후, 그는 집요하게 정서와 태화를 갈라놓죠. 그것이 너무나 안쓰러워 보입니다. 그가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이미 충분히 정서는 흔들리고 있는데
말입니다.

태화도 괴로웠을 겁니다. 누구 못지 않게 괴로웠지만
자신이 흔들리고 있다는 걸 내색하는 순간 , 정서가 떠나버릴지도 모른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그는 더욱 밝은 척을 해야 했죠.
아마 운명의 장난으로 정서가 좀 더 늦게 기억을 되찾았다면....
그랬다면 태화는 정서에게 말을 했을까요?

정서는 고지식한 면이 있지요...
하지만 그녀는 법에 얽매여 태화를 거부할 사람은 아닙니다.
정서는 누구보다 뜨거운 심장을 가지고 있는 여자입니다.
만약 그녀가 태화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의붓오빠라는 사실을
거부하고 도망쳤을 겁니다.
그녀가 지수인 순간에 태화에게 느꼈던 감정은 이성에 대한 사랑이었을까요?
그렇다면 정서로 기억이 돌아온 순간,
왜 그렇게 송주를 찾아 헤맸을까요...

5년전 정서가 사라지면서 정서 안의 송주도 사라졌을 텐데요...

정서와 송주의 사랑은 애매모호합니다.
송주는 정서를 사랑하면서 지수를 동시에 사랑하게 됩니다.
정서는 정서일 때 본 송주와 지수일 때 본 송주를 동시에 사랑합니다.
지수는 한편으로 태화에게도 친말감을 갖고 있습니다
그것이 사랑이든 , 아니면 사랑을 가장한 우애이든 말이죠.

지수가  정서로 돌아온 순간의 태화에 대한 감정... 그것이
사랑이 아님을 깨닫는 순간 , 태화의 5년간의 달디단 꿈도 깨어질 것입니다.

문제는 정서의 기억이 돌아왔다는 것이기 보다는....
지수일 때 그녀에게 닥쳤던 상황들을 이제 정서로 돌아온 그녀가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인것 같습니다.

댓글 '6'

지우팬

2003.12.29 20:31:52

지우정서 상우송주 이름도 너무예뻐요. 정말 둘밖에 안보여요 다른둘이 매력이 없어서일까요 ? 둘이 뿜어내는 사랑에 취해서 ....

유포니

2003.12.29 21:01:16

예고로 대충 짐작컨데 안타까운 상황이 펼쳐질것 같지요... 또 송주가 정서임을 알게 된다고 일이 순조롭게 풀릴일도 아닌것 같아 여간 맘이 쓰이는게 아닙니다. 목요일까지는 아무생각도 안하렵니다.

2003.12.29 21:18:10

어젠 하루종일 천계 생각만 하고 보냈답니다. 맞아요. 정서랑 송주가 나오면 다른 사람은 전부 병풍밖에는 안되는것같아요. 우야튼 스토리가 합리적이면서도 확끌어당기는 매력이 있어얄텐데...라이프님 자주 글 올려줘요. ^^

코스

2003.12.30 05:33:31

라이프님...저도 이렇 듯 중덕성이 강한 드라마가 처음이랍니다.
하루종일 천계의 장면들과 다음에 이어질 스토리들을 상상해보는 생각들에 파 묻혀산답니다.
에휴...이 증세를 길게가면 안되는데...제 생활 리듬이 깨져버려서리...
그러면서도 이런 시간을 즐기려는 마음이 더 커져만 가고 있어요..^^

달맞이꽃

2003.12.30 07:44:53

유포니님 ..생각할 건덕지도 하나도 없당께요 .
천계말고는 모든게 식상해서리 입맛도 옵고 ..후후~이것이 중독 ..알면서도 지우님 드라마를 보고나면 온기운이 다빠져요 .그만큼 집중하고 눈에 힘주다 보면 몸이 노작지 한데 생각은 초롱초롱 환희로 가득차지니 몬 조환지.....................용
두번볼대하고 세번 볼때하고 느낌이 확연히 달라보이는것도 이상하고 ......ㅎㅎ
암튼 ...정서에 기억찾기로 한숨 놓았는데 다음 스토리가 ......맘을 굳건히 먹고 다스려야 하는데 큰일났네요 ..후후~

성희

2003.12.30 09:28:54

정말 천계빼고 눈에 들어오는게 하나두 없어요..
어쩜좋아요.. 천계 중독성 정말 강하다니까요.
어떻게 기다리나 삼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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