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 남친과..없어지기전에보셈

조회 수 3102 2003.12.12 00:59:44
자몽

다음사진이라 또 없어질지 몰라요

'연기 잘한다는 말 듣고 싶어요'
[조선일보 김수혜 기자] 강하고 빠른 록 비트의 ‘아베 마리아’가 화면에 흐르는 가운데, 외롭고 표독한 앳된 여자가 어두운 도로를 질주해 언니를 차로 들이받는다. 사랑하는 남자를 언니에게 빼앗길 수 없다는 절망적인 결의가 이 섬뜩한 악행을 저지르게 한다.

3일부터 방영 중인 SBS 새 수목드라마 ‘천국의 계단’에서 신인 탤런트 김태희가 악녀 ‘유리’ 역을 실감나게 연기하고 있다. 여배우(이휘향)의 사생아로 태어나 불우하게 자란 ‘유리’는 어린 시절부터 동경해온 남자(권상우)를 차지하기 위해 어머니의 재혼으로 자매가 된 법적인 언니 정서(최지우)를 수렁에 빠뜨린다. 파멸이 예정되어 있는 이 복잡한 인물을, 김태희는 기대 이상으로 호연(好演)했다. 정작 본인은 차분하게 “어휴, 아직 멀었어요” 했다.

“배역을 맡기 전에 가족과 친구들에게 ‘해도 될까요?’ 하니까, 전부 말렸어요. 전 평소에 화를 거의 안 내는 편이거든요. ‘네가 악녀를 한다니 상상이 안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너무 어려운 배역이라 괜히 어영부영하다 ‘연기 못 한다’는 소리만 들을까봐 겁도 났어요"
그러나 포기하기엔 너무 매력적인 배역이기도 했다. 김태희는 “이런 기회가 다시는 안 올 것 같아 하는 쪽으로 마음 먹었어요” 했다.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유리는 양아버지와 사랑하는 남자 앞에선 천사처럼 행동하다가, 언니 앞에선 야비하게 돌변하는 인물이에요. 선한 표정을 지을 때는 시청자도 깜박 속아 넘어갈 만큼 선하게, 그러다 돌변할 땐 ‘어머, 쟤 좀 봐!’ 하고 욕이 절로 나오도록 가증스럽게 연기하고 싶어요.”

그녀는 SBS 일일 시트콤 ‘흥부네 박 터졌네’에도 출연 중이다. 오전 7시에 나가서 이튿날 새벽 3시에 집에 들어오고, A 스튜디오에서 시트콤 찍다가, C 스튜디오에 달려가 ‘천국의 계단’을 찍는 스케줄이다. “힘들지 않아요?” 하고 묻자, 김태희는 “겹치기 출연이라 망설였어요. 부담이 됐지요. 하지만 전 신인이니까, 기회가 올 때마다 연기를 많이 하면 할수록 빨리 늘지 않을까 하는 욕심이 있어요” 했다.
김태희는 울산 출신이다. 여고 시절, 일명 ‘헤드뱅잉’으로 통했다. “야행성이라 낮에 많이 조는 편인데, 표 내지 않고 조는 재주가 없어서” 얻은 별명이라고 한다. 드라마에선 깔끔한 서울말을 쓰지만, 고교 동창이나 가족과 대화할 때는 지금도 질박한 경상도 사투리를 쓴다. 촬영장 스태프들은 ‘꿋꿋 소녀’라고 부른다. 지난 8월 미니시리즈 ‘스크린’에서 생애 첫 주연을 맡았을 때 생긴 별명이다.

“어휴, 태어나서 평생 들은 욕을 그때 다 들었어요. 연기를 못 한다고 감독님이 얼마나 혼내시던지…. ‘우리 말에 참 다양한 욕이 있구나’ ‘그런데 그 욕을 내가 다 먹는구나’ 하면서도, 일단 감독님이 ‘액션!’ 하면 명랑하게 웃었어요. 드라마 찍다가 가끔 ‘아, 정말 죽을 거 같다’ 하고 막막해질 때가 있어요. 그럴 땐 ‘내가 하겠다고 한 배역이야’ 하고 마음을 다지죠.”

그녀는 좋아하는 배우로 전도연, 김희애, 니콜 키드먼을 꼽았다. “남을 흉내내지 않고, 마음의 벽을 허물고 배역에 푹 빠지는 배우들”이라고 설명했다. “자신도 그런 배우가 되고 싶은가요?” 하고 묻자, 그녀는 진지하게 “되고 싶지요. 전 다른 칭찬보다 ‘연기 잘 한다’는 말을 듣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했다.

(김수혜기자 goodluck@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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