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 윤동주....

조회 수 3128 2003.10.14 14:49:24
평범한사람

길 / 윤동주


잃어버렸읍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우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부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31110 vip투표꼭^0^ ★삐꾸★ 2002-04-14 3127
31109 미선이 - '치질' [2] Jake (찬희) 2002-04-11 3127
31108 유진이랑 준상이랑 이랬데여~~ [2] 지우♡ 2002-04-09 3127
31107 Love is all around ~~ [10] 운영2 현주 2002-04-08 3127
31106 지우님 러브레터? 4... [7] Jake (찬희) 2002-04-07 3127
31105 고모된것 축하해요 [1] 김구희 2002-03-28 3127
31104 지우 생각뿐 [2] 님사랑♡ 2002-03-28 3127
31103 안티 분들 보세여.............. [3] 지우님 팬 2002-03-26 3127
31102 25일이면 겨울연가가 다시 할꺼래요... 섹쉬지우 2002-03-23 3127
31101 어제했던 VJ특공대 동영상... [1] 김진희 2002-03-23 3127
31100 아날 키쑤씬 탐방 2 [7] 다시마 2002-03-22 3127
31099 아름답죠...^^이쁘죠..^^ [3] ★삐꾸★ 2002-03-16 3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