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제형의연예통신> 탤런트 최지우-슬픔이 머물지 못할 묘한 백치미
(최종 편집: 1999년 05월 05일)
백치미.
머리가 모자란 듯해서 그 비어 있음(?)이 보는 이로 하여금 묘한 매력을 느끼게 하는 아름다움.
백치미라는 수식어가 붙는 경우는 대개 섹스어필로 당대의 남성들을 뇌쇄시킨 이들이었다.
「전 아무것도 몰라요」라는 표정으로 전세계와 미국의 대통령까지 사로잡았던
마릴린 먼로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오늘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배우는 이런 섹스어필과는 거리가 멀다.
최지우의 백치미는 아드레날린의 분비보다는 엔도르핀의 분비를 촉진하게 한다.
최지우의 매력을 꼬집어 말해 보라면 『 여배우치곤 키(174㎝)가 크다』라는 것 외에는
이렇다 말할 특징이 없지만 백치미가 느껴진다고 한다.
섹시하거나 발랄하게 웃기는 것도 아니고 또 누구처럼 성격파 배우도 아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우리를 즐겁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그것이 바로 최지우만의 「백치미」이다.
그녀는 마치 백지장같다.
아무 것도 쓰여있지 않고 그 어떤 색깔로도 더럽혀지지 않은 것같다.
사석에서 최지우가 가장 자주하는 말은 『 진짜?』라는 의문문이다.
무슨 일에도 그녀는 어린아이 같은 궁금함으로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물어본다.
최지우의 세계에는 마치 어떤 갈등도 슬픔도 단 몇초 이상은 머무르지 못할 것 같다.
그녀에게는 우리가 어린아기를 보았을 때 느끼는
평안함과 기쁨을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있는 것이다.
최지우는 요즘 엄청 고민 중이다.
이번 주부터 들어가는 KBS의 새 주말 드라마에서
소아마비로 다리를 저는 꽃집 아가씨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장애인의 역할은 처음인데다 오랜만에 출연하는 드라마라서
나름대로 긴장하고 있는 듯 얼굴이 약간 굳어져 있다.
얼마전에 만났더니 이런 얘길했다.
『 나 너무 걱정돼. 목발 갖고 걷는 것도 어색하고…
근데 무엇보다 걱정되는 건 나 왜 자꾸 이쁜 척하는 거니.
그냥 연기해야 하는데 자꾸 나도 모르게 이쁜 척하는 거 있지?
아우 닭살이야∼ 그치?』
최지우는 더 이상 백지장으로 남아 있을 것 같지 않다.
활동 후반의 마릴린 먼로가 그랬던 것처럼
진지하게 자신의 색깔을 찾아 연기의 험난한 길을 떠나려 하고 있다.
물론 많은 팬들이 지금의 그녀를 그리워 할 날도 있겠지만
일단 우선은 길 떠나는 그녀에게 격려와 사랑을 보낸다.
다른 것보다도 자신이 이쁜 척한다고 고민하는 그녀가 귀여워 보이는 것은 왜였을까.
아마 자기자신을 깨려는 노력이 마음에 들었고
또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이 더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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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자분은 지우씨의 매력을 정확하게 알고 계시네요.
그러나 이 분의 "백치미"라는 표현엔 왠지 딴지를 걸어야 할 것 같아서...
왜냐면... 그 녀가 주는 아름다움이 결코 무채색의 "백치미"는 아닌 것 같기에
맑고 깨끗하다는 것을 "백치미"로 표현하지 안찮아요.
언젠가 이 기자분을 만나는 날이 온다면... 어떤 어휘로 바꿔 달라고 하면 좋을까요..?
너무 예뻐요.
저 갖고 갈께요....
백치미....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당대의 세기적인 여배우들 중에
백치미로 불리는 배우들은 ,
뛰어난 아름다움과 관능미를
모두 갖고 있던 배우였던 것 같아 ....
지우-그녀에게도 같은 의미로 생각하고 싶어..
기사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