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노래

조회 수 3126 2002.11.25 23:03:08
토토로


    








◁▷ 11월의 노래 / 김용택 ◁▷


해 넘어가면
당신이 더 그리워집니다
잎을 떨구며
피를 말리며
가을은 자꾸 가고
당신이 그리워
마을 앞에 나와
산그늘 내린 동구길 하염없이 바라보다
산그늘도 가버린 강물을 건넙니다
내 키를 넘는 마른 풀밭들을 헤치고
강을 건너
강가에 앉아
헌옷에 붙은 풀씨들을 떼어내며 당신 그리워 눈물납니다
못 견디겠어요
아무도 닿지 못할
세상의 외롬이
마른 풀잎 끝처럼 뼈에 와 닿습니다
가을은 자꾸 가고
당신에게 가 닿고 싶은
내 마음은 저문 강물처럼 바삐 흐르지만
나는 물 가버린 물소리처럼 허망하게
빈 산에 남아
억새꽃만 허옇게 흔듭니다
해 지고
가을은 가고
당신도 가지만
서리 녹던 내 마음의 당신 자리는
식지 않고 김납니다.









이제 11월도 거의 끝자락에 와 있네요.
모두 건강한 11월이 되시기를.....
피아노치는 대통령이 기다려지네요.^*^

댓글 '5'

그린

2002.11.26 00:07:43

토토로님 덕분에 저의 11월을 되돌아봅니다. 늘 아름다운 영상시 잘 보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좋은 시간 되세요.^^

페드라

2002.11.26 00:57:42

붉은 노을이 넘 예쁘다. 그러고 보니 김용택시인과 토토로님 좀 닮은 것 같네. 잘보고 갑니다.

봄비

2002.11.26 01:10:00

너무 멋진 사진이야.. 톰아짐 안~~녕 나 이시간에 댓글달긴 처음이다.. 근데 기분이 참 좋아 지우씨가 너무 예쁘게 나와서...그럼 잘있어...

바다보물

2002.11.26 01:29:27

언냐 말 그래도 죽음이다 노을이 참 이뿌네....

온유

2002.11.26 09:12:23

언냐,서울댁들이 부러운 하루네....노을 잘보구가(힘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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