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7월10일 내 인생에 가장 기억에 남을 이벤트가 있었다.
전만배 감독 데뷔작 "피아노치는 대통령"에 출연한 사건. 물론 기획단계에서 부터
출연제의(?)는 있었지만 막상 아마추어가 그것도 대단한 엑스트라로 출연할 수 있
는 영광이... 처음엔 청와대 직원역이었으나 더 많는 프레임이 있는 청와대 출입기자
역으로 배려해준 만배형에게 감사하며 멀리서 올라온 갑원이 그리고 보이스카웃
후배 박종양(6회)이와 촬영장인 신라호텔 영빈관(청와대 설정)으로 향했다.
분주히 움직이는 스텝들 사이로 유명 배우들이 보이고, 당일 동원된 전업 엑스트라와
감독 개인이 초대한 엑스트라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만배형과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9시부터 준비된 그날 씬은 시나리오 반페이지 분량으로 대통령이 내외신 기자들에게
홀아비 대통령(안성기 분)이 영애 양(딸) 담임인 최은수(최지우 분) 선생과의 사랑을
국민에게 인정하고,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씬이었다. 물론 외신 기자들도....
감독이 초대한 엑스트라들은 프레임 할애를 위해 맨앞줄에 배치 되었고, 감독님의
작품 컨셉과 촬영내용, 주의사항, 연기내용에대한 설명과 오전중이면 촬영이 끝날거
라는 내용과 동시에 "싸운드!" "카메라!" "레~디엑션!" ---- "컷!",,,,,,,,......,,,,. .. ..
세줄 대사의 장면을 찍는 씬이 오전 내내 계속됬다. 내뒤에 앉아있는 이익선 KBS
기상 케스터의 질문 장면에 한시간째... 감독의 오케이 싸인이 떨어지지가 않았고,
뜨거운 조명아래 여러시간, 서서히 허리도 아프고....조명 베터리의 down.
잠시 휴식이 주어졌고. 이익선씨의 라디오 생방으로 자리를 비우게되어 이 씬을
이익선씨가 생방후 돌아온후에 다시 촬영하기로하고 간단한 도시락으로 점삼을
해결한후 다음장면 촬영을 계속했다. 오전 종료라던 일정은 4시에서 7시로 계속 연기
되었고, 오후부터 안성기씨가 직접 화면에 나오는 장명이 주를 이루었다. 당일 최
지우씨는 일정이 없어서 나타나지 않았고, ... 서서히 엑스트라들이 지쳐가는
모습들이 보이자 (특히, 외국 엑스트라들..) 항상 웃음을 잃지 않으면 엑스트라들에게
연신 미안해 하는 모습과 농담으로 촬영장 분위기를 리드해가는 안성기씨의 모습
에서 국민배우로 존경할 만한 배우임을 느꼈다. 본인이 더 피곤한 장면도 감독에게
요청하여 재촬영을 기꺼이 제안하는 모습에서도....
이런 모습에서 힘을 얻고 힘차게 "레~디엑션!"을 우렁차게 외쳐대는 형의 모습에서
편안히 감상하리라던 나의 환상은 여지없이 깨지고 의무감으로 이 영화를 대해야
겠다는 사명감마져 들었다.
조명위치를 바꾸는데 1시간 가까이 기다려야하는 시간도 지루하지 않았고, 간간히
싸인도 받고, 짧은 영어로 외국 엑스트라들에게 얘기를 건네면서 나의 엑스트라 출연
이 종료된 시간이 9시. 약 3분 분량이 동원된 엑스트라 100여명 스텝40여명 그리고
장장 12시간의 런닝타임. 그래도 지칠줄 모르는 정신력과 체력으로 리드해가는 만배
형이 자랑스러웠고, 꼭 대박으로 보상받는 영광이 뒤따랐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후
촬영이 계속있는 형에게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돌아왔다. (출연료 35,000원 받음)
이튿날 수고했다는 인사도 못했다는 만배형 전화를 받고 나는 힘내! 화이팅! 이라고
화답했다.....
스타지우 가족분들 잘 계시죠?
지우님 얘긴 없지만 촬영장 분위기 느껴보시라고 퍼왔습니다..
이제 크랭크업을 앞두고 막바지 촬영에 임하실텐데..
그동안 수고 많으셨다고..그리고 조금은 휴식 시간을 가지라고 전하고 싶네요..
분명 좋은 배우들과 감독님과 스탭분들이 함께 하셔서..
좋은영화가 탄생되리라 생각됩니다..
12월초까지 기둘기가 넘 힘들거 같아요..ㅎㅎㅎ
그리고 요즘 지우님의 좋은소식이 많아서 그저 좋기만 하답니다..쭈욱 이어지길~~
스타지우 가족들에게도 늘 좋은일들만 가득하길 바래요..
저 또한 여러분들께서 많은 걱정도 해주시고..좋은말씀들 해주셔서..
아주 자~알 지내고 있는거 보이시죠??..
모두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