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를사랑한 난장이

조회 수 3117 2002.08.18 22:00:13
※꽃신이※


오늘 춘천에 "백설공주를사랑한 난장이" 라는 연극을 보러갔다왔어요..
강릉서춘천까지.. 2:30분거리..
연극보러 춘천간다구하믄.. 혼날꺼같아서.. 거짓말했어요..
밥먹으러갔다가 늦을꺼라구...-..-;;
강릉선 그런거 볼기회가 별루.. 아니 거의 없거든요..^^;

정말.. 잘만들었더군요..
몸짓하나하나, 노래한소절한소절.. 표정까지 너무너무 멋졌어요..
백설공주를사랑한난장이, 난장이를사랑한최인경, 최인경을사랑하는관객들..
겨우 일곱명의 나와 똑같은 모습의사람들인데..
그 일곱명의 사람이 만들어내는 두시간동안의 동화.. 정말 기대 이상이더라구요..
최인경님의 몸짓.. 아니, 최인경의 모습을한 반달이의 몸짓..
아무말도, 표정하나 보이지않는데도.. 그마음, 그사랑 알것같았어요..
사랑이 뭔지도 모를 어린아이들까지 울더군요..
아이들에게도 느껴졌나봐요.. 반달이의 아픔이..
그런 아이들때문에 어른들이 더 흔들리는지도 모르죠..
그 아이들의 너무 착한마음에.. 그동안 잊었던 뭔가가 떠올라서..

태어나서 처음본 연극이 "올리버트위스트"였어요..
것두 참 슬픈뮤지컬이였쬬..
서울에서 살때였는데..  참 우습게도 뮤지컬를 보구 나오면서 내가했떤생각..
"나두..커서 연극배우가 돼야지.~!"
그런데.. 강릉이라는 사방이 산으로막힌..
요새같은 도시에 오게되면서.. 연극을 볼 기회가 없어지더라구요..
강릉에서 본 연극 딱 두개..
박정자님의 모노드라마.. 그리구 토끼전..
연극배우의 꿈을 갖기엔 너무 열악한..-..-;;
그래서 갖은꿈.. 선교사였어요..
근데..지금생각해보니까.. 선교사라는꿈이 더 허무맹랑한거란거 알겠더라구요..
오늘두 예배 빼먹었거든요..
이런 날라리 선교사지망생이.. 세상에 또있을까...-..-;;

어쨌뜬.. 연극이라는것, 또 동화라는것..
어쩌면 배부른이들이 누리는 사치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저에겐 너무 예쁜, 소중한 내 꿈들이랍니다..
유치하지만.. 말도안돼는 이야기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수많은 연극과, 또 수많은 동화들이 만들어지는건..
세상엔 그것들을보면서 눈물 흘릴줄아는이들이 더 많기 때문이 아닐런지..
오늘 저와함께 연극을 본 분들.. 다들 울었거든요..^^

오늘은 좀 피곤하네요..
긴여행을 한거같아요..
이제 자야겠어요..
자기전에.. 동화한편 읽어야지..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댓글 '9'

※꽃신이※

2002.08.18 22:06:07

아.. 마지막장면..정말 예술이더군요... 안개꽃숲에서 춤추는 반달이.. 정말.. 너무 슬퍼요..

이지연

2002.08.18 22:36:25

애정아 ...아이고 부러워라... 하지만 아직도 언닌 맘이 아프네... 담엔는 꼭 굶고 다니지 마라..꼭 맛난것 먹고 다녀

페드라

2002.08.18 22:44:54

꽃신아, 강릉은 나에게 아주 익숙한 곳이지. 대여섯번 갔던 것 같아. 지난 2월 마지막 주에도 1박 2일 일정으로 가서 울네식구 자전거 타고 경포호수를 1시간씩 돌고, 초당 순두부마을 가서 순두부도 먹고, 정동진 가서 모래시계도 보고 그외에도 여기저기둘러보고 돌아오는 길에 대관령 옛길로 해서 용평스키장까지 갔다 왔단다. 강릉은 내가 고등학교때 수학여행도 갔던 곳이라 추억이 많은 곳이야. 나 강릉사람 무지 좋아해.....

※꽃신이※

2002.08.19 08:27:39

순두부마을중에서 고분옥할머니네 순두부집.. 두부전골.. 진짜 너무너무 맛있답니다~ 그할머니.. 무지 재밌는 분이시구요..^^; 담번에 오시믄 꼭 드셔보세요~☆

sunny지우

2002.08.19 09:25:24

신아! 선교사의 제일 힘든 점은 선교지와의 문화의 충격을 줄이는 것이단다. 그러므로 다양한 삶의 경험이 오히려 좋을 수도 있단다. 우리의 사고가 유연할 수록 다른 사람들의 문화를 잘 받아드릴 수있으니까...아주 좋았겠구나.

바다보물

2002.08.19 09:43:07

나두 애정이 부러워 연극 보러 간게 언젠지....지연이 말대로 식사 챙겨 먹고 다니거라 이연극 정말 보고 시포 좋은 하루 보내라

이정옥

2002.08.19 18:58:50

꽃신아 요거 해진이 소정이 현주씨딸 그리고 스타지우 아가들 보여 주면 좋겠다 ㅎㅎㅎㅎ그챠? 좋은저녁 되고,,언제 또 보자 ~~

※꽃신이※

2002.08.19 21:04:29

츠천할께요.. 서울엔 월욜빼고 매일 공연이 있어요.. 어른은15,000 아이는 10,000이구요.. 일년이넘게 하는공연인데도.. 아직 매공연마다 매진이라니까 미리 예매를 하셔야 할꺼예요.. 자세한건..유시어터에..^^

무지개

2002.08.19 22:47:25

꽃신이님 참이쁜아가씰것 같아요......나도 꼭 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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