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부터 할 지 모를 적엔
먼저 요일별로 정해놓고 "날마다의 숙제"를 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교안 준비하는 날, 쌓아둔 잡지들 살펴보고 도서실에 내는 날,
빨래하는 날, 편지 쓰는 날, 시 쓰는 날, 환자 방문하는 날,
어려운 이웃에게 전화 거는 날, 표시해둔 신문기사 오리는 날,
부탁 받은 심부름들을 우선적으로 챙기는 날,
옷 정리하고 바느질하는 날, 색종이로
무언가를 만들고 선물 포장하는 날 등....
하루 하루를 맛있게 재미있게 요리하는 방법을 경험으로 배우고 있습니다.
이해인의 <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中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하루 하루를 맛있게, 재미있게 요리한다?... 너무도 맛있고 재미있는 이 표현 때문에, 그렇게 말씀하신 수녀님이 너무 멋있고 아름답게 느껴져... 순간 몹시 보고 싶어집니다.
빨래하고 편지를 쓰는, 어쩌면 가장 평범한 일상의 하루 하루를... 아주 맛있게, 재미있게 요리하면 그게 행복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삶의 여유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날씨와 그 밖의 여러 일로 몹시 짜증이 나는 요즘... 제가 제일 좋아하고 아끼는 구절이 있습니다.
저도 이 구절에 나오는 사람이 되고 싶고, 또 그런 이를 만났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게 하는 구절이 있습니다.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자신의 '부족함'에 대해 이야기하더군요.
하지만 나는
그 사람의 얼굴에서, 말에서, 몸짓에서,
넘쳐나는 '충족함'을 보았습니다.
전화 목소리만 들어도
왠지 편안해지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자신의 '조급함'에 대해 이야기하더군요.
하지만 나는
그 사람의 일상에 깃들어 있는
'여유로움'을 읽었습니다.
자주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자신의 '우유부단함'에 대해 이야기하더군요.
하지만 나는
자신에게는 말할 수 없이 엄격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늘 이해와 아량으로 대하는
그의 삶에서 진정한
'단호함'이란 무엇인가를 느꼈습니다.
사람 향기가 물씬 묻어나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자신의 '교만함'에 대해 이야기하더군요.
하지만 나는
약하고 보잘것없는 사람들 앞에서는
자신을 한없이 낮추면서도,
힘으로 남을 억누르려 하는 자들 앞에서는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그 사람의 행동에서 진짜 '겸손함'을 배웠습니다.
문득문득 그리워지는 사람을
비로소 만났습니다.
자신의 '좁은 식견'에 대해 이야기하더군요.
하지만 나는
그 사람의 눈동자에서
원대한 '꿈과 이상'을 엿보았습니다.
참, 흐뭇한 날이었습니다.
이렇듯 좋은 사람을 친구로 둔 나는
정말로 행복한 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
생각해 보니 이와 같은 느낌을 주는 詩가 있네요.
아름다운 사람
공기 같은 사람이 있다
편안히 숨쉴 땐 알지 못하다가
숨막혀 질식할 땐 절실한 사람이 있다
나무 그늘 같은 사람이 있다
그 그늘 아래 쉬고 있을 땐 모르다가
그가 떠난 후
그늘의 서늘함을 느끼게 하는 이가 있다
이런 이는 얼마 되지 않는다
매일 같이 만나고 부딛히는 게 사람이지만
위안을 주고 편안함을 주는
아름다운 사람은 몇 안 된다
세상은 이들에 의해 밝아진다
메마른 민둥산이
돌 틈에 흐르는 물에 의해 윤택해지듯
잿빛 수평선이
띠처럼 걸린 노을에 아름다워지듯
이들이 세상을 사랑하기에
사람들은 세상을 덜 무서워한다
며칠 전에 걸린 냉방병 때문에 콧물이 저절로 흘러내릴 정도로 몸이 안 좋습니다.
내일 있을 친구 동생 결혼식에 추한 모습 보일까 두려워 낮에 병원에 갔다왔는데, 하루만에 나아질지 걱정이 됩니다.
아무래도 일찍 잠자리에 누워야겠습니다.
그럼... 쉬세요.
추신追申: 바다보물님이 말씀하신 책 추천은 내일 저녁쯤에 해드리겠습니다.
아직 서점에 가보질 못했거든요.
내일은 친구 여동생 결혼식 끝나고 늦게라도 한 번 가볼 생각입니다.
저도 마땅히 읽을 책이 없어서요.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먼저 요일별로 정해놓고 "날마다의 숙제"를 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교안 준비하는 날, 쌓아둔 잡지들 살펴보고 도서실에 내는 날,
빨래하는 날, 편지 쓰는 날, 시 쓰는 날, 환자 방문하는 날,
어려운 이웃에게 전화 거는 날, 표시해둔 신문기사 오리는 날,
부탁 받은 심부름들을 우선적으로 챙기는 날,
옷 정리하고 바느질하는 날, 색종이로
무언가를 만들고 선물 포장하는 날 등....
하루 하루를 맛있게 재미있게 요리하는 방법을 경험으로 배우고 있습니다.
이해인의 <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中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하루 하루를 맛있게, 재미있게 요리한다?... 너무도 맛있고 재미있는 이 표현 때문에, 그렇게 말씀하신 수녀님이 너무 멋있고 아름답게 느껴져... 순간 몹시 보고 싶어집니다.
빨래하고 편지를 쓰는, 어쩌면 가장 평범한 일상의 하루 하루를... 아주 맛있게, 재미있게 요리하면 그게 행복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삶의 여유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날씨와 그 밖의 여러 일로 몹시 짜증이 나는 요즘... 제가 제일 좋아하고 아끼는 구절이 있습니다.
저도 이 구절에 나오는 사람이 되고 싶고, 또 그런 이를 만났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게 하는 구절이 있습니다.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자신의 '부족함'에 대해 이야기하더군요.
하지만 나는
그 사람의 얼굴에서, 말에서, 몸짓에서,
넘쳐나는 '충족함'을 보았습니다.
전화 목소리만 들어도
왠지 편안해지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자신의 '조급함'에 대해 이야기하더군요.
하지만 나는
그 사람의 일상에 깃들어 있는
'여유로움'을 읽었습니다.
자주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자신의 '우유부단함'에 대해 이야기하더군요.
하지만 나는
자신에게는 말할 수 없이 엄격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늘 이해와 아량으로 대하는
그의 삶에서 진정한
'단호함'이란 무엇인가를 느꼈습니다.
사람 향기가 물씬 묻어나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자신의 '교만함'에 대해 이야기하더군요.
하지만 나는
약하고 보잘것없는 사람들 앞에서는
자신을 한없이 낮추면서도,
힘으로 남을 억누르려 하는 자들 앞에서는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그 사람의 행동에서 진짜 '겸손함'을 배웠습니다.
문득문득 그리워지는 사람을
비로소 만났습니다.
자신의 '좁은 식견'에 대해 이야기하더군요.
하지만 나는
그 사람의 눈동자에서
원대한 '꿈과 이상'을 엿보았습니다.
참, 흐뭇한 날이었습니다.
이렇듯 좋은 사람을 친구로 둔 나는
정말로 행복한 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
생각해 보니 이와 같은 느낌을 주는 詩가 있네요.
아름다운 사람
공기 같은 사람이 있다
편안히 숨쉴 땐 알지 못하다가
숨막혀 질식할 땐 절실한 사람이 있다
나무 그늘 같은 사람이 있다
그 그늘 아래 쉬고 있을 땐 모르다가
그가 떠난 후
그늘의 서늘함을 느끼게 하는 이가 있다
이런 이는 얼마 되지 않는다
매일 같이 만나고 부딛히는 게 사람이지만
위안을 주고 편안함을 주는
아름다운 사람은 몇 안 된다
세상은 이들에 의해 밝아진다
메마른 민둥산이
돌 틈에 흐르는 물에 의해 윤택해지듯
잿빛 수평선이
띠처럼 걸린 노을에 아름다워지듯
이들이 세상을 사랑하기에
사람들은 세상을 덜 무서워한다
며칠 전에 걸린 냉방병 때문에 콧물이 저절로 흘러내릴 정도로 몸이 안 좋습니다.
내일 있을 친구 동생 결혼식에 추한 모습 보일까 두려워 낮에 병원에 갔다왔는데, 하루만에 나아질지 걱정이 됩니다.
아무래도 일찍 잠자리에 누워야겠습니다.
그럼... 쉬세요.
추신追申: 바다보물님이 말씀하신 책 추천은 내일 저녁쯤에 해드리겠습니다.
아직 서점에 가보질 못했거든요.
내일은 친구 여동생 결혼식 끝나고 늦게라도 한 번 가볼 생각입니다.
저도 마땅히 읽을 책이 없어서요.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