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잡채 VS 고추잡채밥

조회 수 4538 2002.07.03 21:07:46
삐노
월드컵기간 중 어느 오후에 있었던 일이에요...
아무도 없는 한가한 집안...
전...월드컵때 봉사라는 명목으로 약간의 돈을 벌게 되었죠
10만원이 넘으니 봉사치고는 좀 많은 돈이었죠

그런데...저희 어머니 왈...
"야...예연아...너...돈도 벌었겠다...한턱 쏴라!...이 에미 맛난것 좀 먹자!!"
그래서...저도 기분좋게
"네...어무이..."
이러고는...저희 모녀가 평소에 즐겨 먹는
고추잡채밥...그걸 시켰던 거에요...
저는 전화기를 들고선 명랑하게 이야기했죠...
"아쒸~~~여...***동***혼디여...고추잡채밥 두개 갖다주세요~~~~"

근데...원래 주인아저씨가 배달하는데
웬 남학생이 왔네요...
펩시콜라 1.5리터짜리도 옆에 하나 가지구선...
저희 엄마와 전..
이야...뭔 월드컵 서비스인가?...이러면서 반가워했죠...
근디...
고추잡채밥에...밥은 안 보이고...고추잡채밥 사이즈도 거의 2~3배정도 커보이는 겁니당...
그리고 하나 더!
뭔 중국소주를 가지고 왔네요...
전...열심히...밥의 출처를 확인했죠...그러면서
"얼마에요?"
"2만6천원이요"
"에???!!!"
"2만6천원이요~~"

여기서 잠깐...이해를 돕기위해...

이게 고추잡채죠...

그러니까...고추잡채밥을 고추잡채로 들었던거죠...
그리고 그 소주는...원래 고추잡채가 안주니까...서비스로 술을 가져왔던 거죠...
원래 고추잡채밥 가격이 4천5백원...2개면 합이 9천원

우리는 실갱이끝에 눈물겨운 고추잡채를 다 묵어부렸어요...신경질나서...
첨에 먹을땐...이게 만3천원이네...이러다가...먹다보니...또 암 생각도 안나더구만요...

지금도 가끔 우리 어머니 저한테 묻습니다..
"야! ..연아...니가...고추잡채밥에 밥자 빠뜨리고 주문한거 아니야?"

사실...저도 기억이 안나지만...
지 맘은 고추잡채밥을 시켰다니까요...-.-;;;




약속(드라마 나쁜 여자들 중)

댓글 '7'

sunny지우

2002.07.03 21:13:01

삐노님 효녀 노릇 톡톡히 하셨군요. 대신 모녀의 정을 많이 나누셨겠어요. 남은 시간을 행복하게 보네세요.

미혜

2002.07.03 21:18:50

삐노님 방가여~~ㅋㅋㅋㅋ 근데여 전여 촌스럽지만 고추잡채밥은 첨들어 본다눈.......우야둥둥 자주뵈니 좋네여~~ㅋㅋㅋㅋ

※꽃신이※

2002.07.03 21:59:32

이노래.. 너무 좋아요.. 뉴에이지같은 무서움도있구.. 은근히 부드럽기도하구요.. 정말 좋아요..♡

이정옥

2002.07.03 22:11:34

어무이 한테 효도 하셨구만요 ㅋㅋㅋ고거는 미혜님 고추를 채썰어서 쇠고기에 볶는거람니다 ㅋㅋㅋ나는 고추는 빼고 잡채밥을 좋아 하는디 ㅎㅎㅎ아뭏튼 어머니 맛있게 드셨다죠 ,,,행복한 밤 되시와요~~

코스모스

2002.07.03 22:34:24

실수 덕에 잊지 못할 추억이 생겼네....고추잡채 와 밥의 글짜 차이에 가격 까지 나도 기억해야지 ㅋㅋㅋㅋ

바다보물

2002.07.04 07:29:47

난 짬뽕밥을 시켰는데 짬뽕이 온적 있다눈 ㅋㅋㅋㅋ주문할때 조심하라눈 삐노야 안녕! 눈은 많이 괜찮아졌니? 이제 렌즈도 안경도 안끼겠구나 부러워잉~~~~

재현~^^*

2002.07.04 17:30:55

ㅎㅎ 부모님께 효도....정말 보기 좋으네효^^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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