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있음을 기억해... 내가 당신이 아니듯 당신 또한 내가 될 수 없기에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당신의 생각과 다른 내가 될지라도... 그것만으로 전부가 아니기에... 나를 판단하지 않기를... 그저 내가 주는 믿음만을 당신 가슴속에 담아 두기를... 멀리 있다고... 혹은 한동안 만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내가 당신을 잊을까 의심하지 아니하며 떨어져 있는 그 시간에... 오히려 내 기억 속 당신은 더욱 선명해져... 내 가슴속에 항상 머물테니... 세상은 너무나 각박하고 우린 너무 여리기에... 내 뜻과는 다른 일들에 가슴 아파하고... 눈물로 몇 일 밤을 새울지도 모르지만... 서로를 믿음으로 인해 무사히 넘길 수 있도록... 시간이 흘러... 우리가 죽음 앞에 이르는 그 시간이 오더라도... 서로에 대한 추억을 가장 소중히 하며... 눈을 감는 그 순간에도 서로를 떠올리며 웃음 질 수 있기를... 참 지독한 그리움에 빠져 있는 순간에도... 언젠가 나와 함께 한 시간들이 아름다워... 다시 그 얼굴에 미소가 떠오르기를... 우리 사는 이 짧은 시간... 서로 눈물겹게 사랑하여... 내 모든 것 다 주어도 아깝지 않았던 아니, 오히려 주면 줄수록... 더 차고 넘치는 마음이 안타까웠던... 당신을 사랑하는 한 사람이 있었음을... 그런 내가 있음을 기억해요...
2002.06.27 16:3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