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그녀는 예뻤다! 화면에서 볼 때보다 훨씬 훠어어어얼~~~씬 예뻤다!
컬트홀에 늦게 도착하여 많은 분들을 만나뵙지는 못했지만
그와중에 만나 본 분들 정말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드레곤님도 반가웠어요!
아린님, 현주님, 미혜님... 그리고 팬미팅 준비에 많은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스타지우 가족분들께도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돌아오는 길도 행복했답니다. 인사가 많이 늦었네요..^^

여기까지가 오늘의 결론이구요.
요 밑에 있는 내용은 팬미팅에 참여하면서 제 마음에 일었던 생각들을 정리를 못하고...
그냥 두서없이 써내려 가서 무지무~~~~~~지 길거든요.
그러니까... 한가하신 분들은 그냥 심심풀이로 한번 읽어보세요.
이렇게 느린 사람도 있구나 생각하시면서..^^
아마도 스타지우에 있는 글중 가장 긴 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팬미팅 전날 오후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이는 날이라 집안이 시끌벅적했다.
부모님, 오빠네 식구 넷, 동생네 식구 넷, 따로 살고 있는 동생 둘이 와 있어서  
집안은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같이 앉아 이야기 하다가도 문득문득... 팬미팅에 갈 준비?해야 하는데 하는 생각..^^

한동 건너 아파트 앞쪽에 있는 초등학교에서는 월드컵 기념 캠프 파이어를 하느라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하는 어린이들의 함성소리 요란하고,
아파트 뒤쪽에 있는 시청 앞 광장에서는 월드컵 기념 경기도 예술단의
춤과 노래가 쩌렁쩌렁 울려퍼지고...
집안 거실에서는 중국과 브라질의 축구경기가 한창이었는데 중국을 응원하던 동생들의
안타까운 외침의 소리가 들린다. 물론 나도 소리소리지르다 들어왔다..^^

이제 몇 시간 후면 팬미팅이고 사실 할 것은 아무것도 없었지만 뭔가 준비해야 할 것이 많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는 것 없이 참석만 하는 사람의 마음이 이럴진대 팬미팅을 직접 준비하시는 분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노고는 차치하고라도...  
정말 주변은 너무나 시끄러웠고 내가 내일 지우님의 팬미팅에 참여하는데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았다. 사실... 그들은 내일 내가 어디 가는지 모르지만..^^ 잠시였지만 두메산골이 그리워지기도 했다.
우선은 그 전날 세탁해 놓은 옷을 잘? 다려놓았다. 바지는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웃옷은
이쪽을 다리면 저쪽이 주름지고 저쪽을 다리면 이쪽이 주름지고를 한참.. 결국 소매는 포기를 하고..
에이~ 옷에 주름 좀 있으면 어때... 얼굴에 팩이나 해봐야겠다!

세수를 하고 참으로 오랜만에... 샘플로 받아놓은 팩이란 걸 얼굴에 바르고 불을 끄고 누워있었다.
스타지우 가족들에게 좀더 예쁘게 보여질까 싶어서..^^
발라놓은 팩이 어느정도 말라갈 무렵 동생이 내 방으로 들어와 불을 켰다. 순간 눈이 부셨다.
'부~꾸~' '뭐라구?' '부~꾸~루~구... 패~헤~'  
왜? 왜 불키면 안되는데... 불 키는 거 하고 팩하는 거 하고 무슨 상관인데?  
'누~ 부~ 시~주~누~'
장난스레 웃으며 얼굴을 들이미는 동생을 보는 순간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우스울 이야기가 아니었는데 입을 최대한 움직이지 않고 말하는 내 모습에 동생이 웃었고,
그냥 그 투명한 번들번들한 비닐을 얼굴에 뒤집어 쓰고 이상하게 말하고 있는 내 모습이 상상이 되어 그만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벌떡 일어나 거울을 보니 이미 얼굴에는 평소에 없던 코와 눈 사이에 15도 각도의 빗살무늬 같은 주름살이 무수히 만들어졌다.  
팩은 절대로 누가 있을 때 하면 안된다는 것을... 혼자 있을 때 조용히 해야함을 다시한번 깨달았다.
나 역시 동생이 팩하고 있을 때 일부러 웃겨서 다 망쳐놓았던 기억이 있는지라...
우리는 가끔 이런 유치한 장난을 한다. 이 나이에도..^^  
팩하는 사람을 보면 웃기고 싶고... 팩을 하면 왜그렇게 웃음이 나는지... 절대로 웃으면 안되는데..^^

그렇게 얼굴에 주름살을 만들고... 그날 헤어진 벚나무 이야기 하느라 일찍 일어나야 함에도 늦게 자버렸다. 더이상 망설일 시간도 없었고 이젠 오직 가는 길밖에 없었으므로 두근거리던 마음도 많이 진정되어 지우님과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에 대한 약간의 설레임만 있었다.  
평소의 습관과 내일의 만남에 대한 생각으로 쉽게 잠이 오지 않았다.
혼자라서 많이 망설여지기도 했고 내가 그녀를 좋아하는걸 알고 있는 친구에게 같이 가자고 할까도 생각했지만, 마침 일요일이라 그 가족의 단란한 한 때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용감하게 혼자서 무소의 뿔처럼..^^  팬미팅에 참석하게 되었다.



드디어 팬미팅 날...

시계는 7시30분에 맞추어져 있었지만 8시에 일어났다.
9시25분 서울로 가는 고속버스를 타야했다.
어젯밤 지하철 노선을 보고 시간을 계산해보니 9시25분 차를 타면 제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할 것 같았다.  
부랴부랴 준비하고 마지막으로 앞머리 드라이를 시작했다. 원래 조금 곱슬이라 드라이로 아무리 펴고 펴고 또 펴도 끝없이 삐치는 앞머리에 많은 시간을 들여야했다. 더구나 3분 드라이로 유명했던 나의 앞머리.. 그 실력으로 삐치는 머리를 겨우겨우 진정시키고 나니 9시 20분.
정류장까지 5분이면 충분했으므로 대문을 나서기 전 신발장 위에 있는 거울을 보며 한번 더 옷차림을 점검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머리를 보니 그렇게 시간과 정성을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머리는 이미 제갈길로 가고 있었다..^^
그러나... ... 더이상 손댈 시간이 없었다!

대문을 나서는 순간 엘리베이터는 14층으로 향하고 있었다. 참고로 우리집은 15층...
15층을 내리 달릴 수도 없고... 이미 버튼을 눌러 놨으므로 내가 타고 내려가지 않으면 엘리베이터는 헛수고를 하는 것이다. 빈 엘리베이터를 오르 내리게 하는건 국가적인 낭비이므로 나는 기다렸다.
속으로 애타하며... 차가 좀 늦게 오기를 바라며... 그 순간 표현할 수 없는 많은 생각들이 오고갔다.
14층에서 쉬엄쉬엄 내려가더니 겨우 올라온 엘리베이터를 잽싸게 타고 내려 정류장에 도착하니 28분... 차는 방금 떠나버리고 20분을 다시 기다려야했다. 으아아앙~

11시까지로 기억하고 있던 나는 더 늦을 것 같아 현주님께 전화를 했다.  
12시까지만 입장하면 된다는 현주님의 활기찬 목소리를 듣고 나니 좀 안심이 되었다.
20분을 더 기다려 45분차를 탔다. 내 뒤에 뒤에 타려고 했던 사람은 좌석이 없어서
다음차를 기다려야 했다. 그나마 다행이었다. 줄을 잘 서서..^^
졸려다 말고 졸려다 말고 그렇게 50여분을 달려 남부터미널에 도착했다.
10시 40분... 지하철로 가면 너무 늦을 것 같아 택시를 탔다.
20분 정도만 가면 된다고 했으니 11시면 도착할 것 같았다.
택시 안에는 젊은 시절 기사 아저씨의 잘 나온 흑백 사진이 걸려있고, 그 옆으로
분홍색 한복을 입은 부인과 자녀들과 함께 찍은 가족사진이 코팅이 되어 걸려있었다.
가는 동안 '다함께 차차차'를 비롯하여 '사랑은 아무나하나' 등 가사가 다른 여러 노래를 한사람이 부르고 있었는데, 결국 한 노래같은 노래를 들으며 시청을 지나고... 장충동을 지나면서 잠시 옛추억을 되새기다보니 샘터 파랑새극장이었다.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파랑새에서 멀것이란 생각이었는데 바로 컬트홀이 보였고 그 주위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와서 보니 내가 예전에 와 본 곳이었다... 하도 오랜만이라..^^
예전에 사진에서 운영자님들과 몇몇분들을 보았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사람도 많고 어디가 스타지우인지?
결국 다시 바쁜 현주님께 전화...  지금 어디세요? 여기 정문이에요... 하다 보니 어느새 서로 마주보고 어?  현주님 역시 미인이었다. 사진보다 더..^^
반갑게 인사하고... 현경님과 미혜님 열심히 번호표 체크하고 있었고, 정아님, 앨리님, 일찍 오셔서 모두 친해 보였다. 조금 멀리 꽃신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는 꽃신이님을 보았다. 멀리서..^^  
난 혼자 갔으므로 간단히 인사하고 그 옆에 얌전히? 서 있다가 키가 크고 날씬한? 남자가 줄서라고 하는 것 같아 여러 사람들 따라서 줄 꼬리에 붙었다. 그분은 나중에 알고 보니 지우애님이었다.

그렇게 컬트홀에 들어가니 벌써 꽉 차 있었다.  지우애님께 물어 자리에 앉고 보니 주위에 아는 사람이 없었다. 늦게 도착하여 미리 인사를 나눈 분들이 적었으므로...
우연히 옆에 앉은 역시 혼자오신 jwsarang님과 인사하고 서로 가까운 지역에 사는 관계로 금방 친해졌다. 둘이 뒤에 앉아서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지나가는 귀여운 차차님도 보고 꽃을 달고 오신 sunny지우님도 찾았다. 물론 멀리서...^^ 가슴에 달고 온 꽃을 보고... jwsarang님이 어? 저분이 sunny지우님 아녜요? 정말 꽃을 달고 올 줄이야..^^

그렇게 조금 앉아 있으려니 귀에 익은 겨울연가의 음악이 나오고 1회의 방송을 보여주자 다시금 객석이 술렁거렸다. 잠시 그녀의 귀여운 모습을 화면을 통해 보며 jwsarang님과 1-3회의 지우님의 연기가 참 좋았다고 한마디씩..
그리고 <피아노치는 대통령> 촬영하는 모습도 잠깐 볼 수 있었는데... 유진의 고등학교 때 모습과는 또다른 껄렁껄렁한 은수를 볼 수 있었다. 얼마나 놀랐는지... 영화가 참 재미있을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들었다.
스타지우 가족들에게 현경님이 형광 막대기 하나씩을 나누어 주었다. 사용방법을 몰라 헤매고 있을 때 역시 옆에 있던 jwsarang님이 친절히 팔찌만드는 법까지 가르쳐 주었다.
어느 가수가 나왔는데 난 남자인줄 알았다. 옆에 계신 분이 유미라는 가수같다고 했다. 가수는 잘 몰랐지만 정말 노래는 잘했다. 소름 돋을 정도로 가창력이 뛰어났다. 내가 예전에 눈물 콧물 흘리며 듣던 노래.. 'All By Myself'를 들으며 <브리짓 존스의 일기>에서 이 노래를 절규?하듯 따라부르던 르네젤 위거를 떠올리며 아는 구절만 따라불렀지만 절규는 하지 않았다..^^  
누군지 모르지만 옆에 계셨던 분... 행사 시작하기 바로 전 화장실 갔다오다 지우님 봤다고...
너무 예쁘다고 얼굴 정말 작다고...  그분의 들떠있는 모습을 보고 있는 나도 즐거웠다..^^

웃는 사자님의 글 중에 '지우님에게서 빛이 났다'라는 표현을 본적이 있어서...
정말 지우님에게 빛이 나는가 오늘 한번 잘 봐야지..^^ 하는 생각으로 지우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지우님 등장하자 다같이 와~아 하고 함성을 질렀다.
나의 지우님에 대한 애정전선에 문제가 있는지 축구 응원할 때는 잘 나오던 소리가 어찌 안 터지는지... 꺽꺽대며 형광막대기만 열심히 흔들며 박수를 쳤다.

뒤에 앉아 있었지만 가까이 잘 보였다.
그녀에게서 나오는 빛인지 조명탓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녀의 주위는 환했다!  그녀는 아름다웠다!
그녀는 예뻤다! 화면에서 보여지는 것보다 훨~씬 훠어어어얼~~~~~~~~~씬 예뻤다!
여기저기서 예쁘다! 예쁘다!를 연발했고 나도 옆에 앉은 jwsarang님과 함께 '와 너무 이쁘다! 이쁘다!'를 나도 모르게 내뱉고 있었다.
jwsarang님 '어떻게 저 작은 얼굴에 눈코입이 다 붙어 있을까?' '인형같다'를 연발했고, 그날 팬미팅 뒤풀이에서 내가 가장 많이 들은 말도 이런 말들이었다. 빛을 보겠다던 생각은 이미 까마득하고 그냥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약간 쑥쓰러워하는 듯한 그녀의 행동도 귀여웠다. 노래하는 모습도 충분히 사랑스러웠다.
그날 사회를 보신 이혁재씨... 재밌게 진행하려고 노력하신건 알지만 지우님께 너무 말할 기회를 안주신 것 같았다. 난 지우님의 이야기를 지우님의 목소리를 많이 듣고 싶었는데 조금 아쉬웠다.

생일케익에 불 켜고 팬들이 축하노래 부를 때... 지우님 뒤돌아서 연신 눈물을 찍어내고 있을 때...
갑자기 가슴이 찡~해지면서 양팔에 소름이 쫙~ 돋더니 두눈에 열이 팍~ 오르면서 눈물이 핑~ 돌았다. 눈을 껌뻑여 겨우 눈물을 도로 집어넣었다. 그 눈물을 흘렸다면 그대로 뜨거운 눈물이 되었을 것이다..^^
많은 표현은 못했지만 그녀의 마음은 얼마나 감동으로 떨렸을까? 그녀를 바라보는 내 마음도 거기 함께하며 노래불렀던 많은 팬들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그녀를 향해 축하노래 부를 때 우리는 하나가 된 듯햇다.  
많은 팬들이 그녀를 위해 준비해온 선물 또한 정성으로 가득했다. 지켜보는 나도 감동스러웠는데 그 팬들의 정성이 담긴 선물의 주인공인 그녀는 또 얼마나 감격스러웠을까...

잠시후 용하님과 승수님이 오셨다. 두분 성의를 다해 지우님을 축하해 준것 같아 기분 좋았다.
앞으로 두분 나오는 드라마가 있다면 꼭 챙겨볼 것이다..^^
그리고 아날 음악과 함께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날들에서 같이 열연했던 병헌님이 지우님과 함께 등장했다. 지금도 아날 팬인 나는 연수와 민철을 눈앞에서 보는 기쁨에 노래를 따라 부르며 다시한번 환호했다.

모든 행사과정이 끝나고 지우님 앞에서 다같이 노래 부를 때 그 노래를 몰라 같이 부르지는 못했다.
이제는 빛을 잃어가는 형광막대만 또다시  열심히 흔들다가 다시 한번 뜨거운 눈물을 흘릴 뻔 했다.

다른 팬피들이 사진 찍을 때 우리 차례를 기다리다 써니지우님과 김구희님과 인사를 했는데 반갑게 맞아주셨다.
사실 처음 팬미팅에 갈때의 마음은 그냥 뒷자리에 앉아서 지우님 생일 축하해주는 많은 사람중의 한사람으로 살짝 참여했다가 나올 생각이었다. 참여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그러나 지우님의 매력에 끌려서인지 그 분위기 때문인지 잘 모르겠지만 스타지우 가족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순간 들었다. 그래서 각 팬피별로 사진찍을 때 망설이는 jwsarang님을 이끌고? 사진을 찍으러 갔다.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지금 생각해도 내 자신이 조금 쑥쓰러워진다..^^  

스타지우는 식구가 많아 세번으로 나누어 사진을 찍어야 했다. 사진을 찍으려고 무대에 올라가다가 아린님을 만났다. 멀리서 처음 모습 보았을 때 아린님인걸 알 수 있었다.
아린님께 다가가 인사하다가 아린님이 뒤에 있던 드레곤님을 소개해 주셔서 얼떨결에 악수하다가 (인상이 좋으셨어요..^^ 제대로 인사도 못드렸네요. 사실 제가 정신없을 일은 없었는데... 그냥 분위기에 휩쓸려서... 죄송합니다..^^ 혹시나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그때는 제대로 인사드릴께요..^^) 또 얼떨결에 달려가 가족들 꼬리에 붙었다.

갑자기 밝은 조명아래 서니 앞이 캄캄하여 어디에 시선을 두어야 할지 방황하고 있는 사이 촬영은 이미 끝났다.
돌아오다가 걸리는 사람이 있어 돌아보니 헉! 내 옆에 지우님이 서 있지 않은가... 어느분과 악수를 하고 막 손을 거두는 중이었다. 지우님이 팬들에 둘러싸여 정신없어 할 때 나도 모르게 손을 내밀어 지우님의 손을 잡고 조그맣게 지우님 화이팅?을..^^ 손도 조그맣고 부드러웠다. 그럴 생각이 아니었는데... 가족들 꼬리에 붙어 살짝 사진만 찍고 나올 예정이었는데 나도 모르게 그만..^^ (지우님 그때 얼떨결에 악수하고 간 사람이 저여요..^^) 무대에 올라가서의 내 행동은 모든것이 얼떨결이 되고 말았다. 역시 난 무대체질이 아닌가보다..^^  

지우님과의 악수도 드레곤님과의 악수도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그사이에 무슨일이 일어난 건지... 한 참 후에야 정신을 차리고 보니 민망하기 그지없었다.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하지만 그분들도 정신이 없었으니 아마도 나의 얼떨결을 기억하지 못하기를 바랄뿐이다.
아린님과 나중에 다시 인사나눌 기회가 있을 것 같아 그때 다시 찾아보지 않았는데... 뒤풀이에서 뵙지 못해 아쉬웠어요.

그렇게 사진을 찍고 먼저 나와 남아있던 사람들과 점심식사를 하러 갔다.
우리 테이블엔 써니지우님 김구희님 앨리님 김문형님 jwsarang님 바다보물님도 오셔서 간단히 서로 소개하고 이야기 하는 동안, 뒷마무리하느라 늦어진 현주님이랑 미혜님, 현경님.. 그날 행사에 애쓰신 분들 도착하고 맛있게 보이는 음식이 나왔다. 우리 테이블에 맨 먼저 음식을 갖다 주었다. '역시 경로석을 알아보나봐요.' 하는 문형님의 한마디에 우리는 넘어갔다. 모두들 배가 고팠으므로 열심히 열심히 먹었다! (문형님 저희만 맛있게 먹어 미안했어요. 담엔 같이 먹어요..^^) 그렇게 화기 애애한 분위기가 계속 되었다.

써니지우님과 김구희님의 지우님에 대한 사랑은 정말 대단했다. 나는 지우님에 대한 그분들의 사랑에 무릎을 꿇었고, 예전부터 지우님에 대한 나의 사랑은 스타지우 가족분들의 사랑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 두 언니들로 인하여 다시한번 새발의 피였음을 알았다. 그것도 참새 발의 피..^^
지우님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셔서... 그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금새 흘렀다.
식사후 한사람씩 일어서서 인사하고... 우린 설거지파로 다른쪽은 무슨 파였는지 생각이 안나네요..^^ 떼거지파?
이지연님, 코스모스님, 현주님이 우리 자리로 더 오시고 다들 그날 처음 보는 모습이었지만 이야기 나누는 동안 내내 참석하신 님들의 얼굴을 찬찬히 보면서(기억하고 싶어서..^^) 전혀 낯설지 않고 언젠가 한번 보았던 모습들 같아... 내심 스스로 놀랐다.

그리고 몇분들 먼저 일어나시고 헤어지기 아쉬워 다시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구희님, 써니지우님, 현주님, 바다 보물님, 코스모스님, 이지연님, 정아님, 서녕이님, 마르스님, 현경님, 차차님, 지우애님, 웃는사자님, 순수님, 온유님, 그리고 정아님 옆에 계셨던 보라색 셔츠 입었던 님(직접 인사를 못 나누었네요.) 마눌님?... 모두 모두 정말 반가웠어요.

돌아오는 길... 내 입가에도 마음속에도 계속 미소가 꼬리를 달고 있었다.  
지하철 안에서도 버스 안에서도 버스에서 내려 길을 걸으면서도 지우님과 가족들의 얼굴과 아이디들을 기억하며 마음으로부터 가득 차오르는 뿌듯함? 행복함? 을 느꼈다.
평소에 길을 가면서 늘 습관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하늘도 오늘은 한번도 바라보지 않은 것을 깨달았다. 집앞에 도착해서 일부러 공원을 돌아서 집으로 가면서 이미 어두워져 컴컴한 하늘 한번 올려다보고 검푸른 나무들과 검붉은 넝쿨장미를 보았을 뿐이다.  

집에 돌아오니 열시가 넘어서고 있었다. 씻고 나서 스타지우에 들어올려니 잘 열리지가 않았고,
한것도 없고 즐겁게 즐기다만 왔는데도 눈꺼풀이 무거워져서 문이 잘 열리지 않는다고 자신에게 핑계를 대며 그냥 종료를 누르고 잠자리에 푸욱~...

인사가 많이 늦어졌지만...
팬미팅을 위해 수고해주신 운영자 아린님. 현주님. 미혜님. 그리고 행사를 위해 많이 애쓰신 성격이 시원시원 할것 같은 현경님외 많은 분들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덕분에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저두 언니라 부를 수 있는 두 분 구희언니 써니언니가 있어 좋아요. 유일한 동갑 문형님도 반가웠구요. jwsarang님 잘 들어가셨지요? 다음에 남편과 취향이 맞지 않는 영화가 보고플 때 혼자보기 민망하면 메일 보내세요..^^ 그리고 옆에 앉았던 앨리님, 현주님이 애타게 찾던 그린님으로 기억해주신 바다보물님과 코스모스님... 언제 수원에서 모일기회 있으면 저도 불러주세요. 아직 아줌마는 아니지만 설거지는 잘해요. 즐겁게 설거지 하는 노하우도 가르쳐 줄 수 있는데..^^ 그리고 정말  얘기를 재밌게 잘하시는 지연님, 앨피네님은 얼굴이 가물가물... 다음엔 확실하게 기억해 드릴께요..^^

그리고 커피숍에서 잠깐이었지만 특공대에서 오신 분 같았던 웃는사자님.. 현주님 말에 이의 없어요. 지우님 옆에 서면 잘 어울릴 것 같음. 보디가드로..^^ 너무 멋지셨구요. 늘씬한 서녕이님, 마르스님도 귀여웠구요. 역시 귀여우셨던 차차님 벼리님. 제가 생각했던 이미지와 가장 다른 사람은 벼리님이었어요..^^ 그리고 몇 정거장이었지만 집에 가는 길이 같은 방향이었던 정말 여성스러웠던 정아님 순수님도 반가웠습니다!
세실님도 한번 뵙고 싶었는데... 아쉽네요.
그리고 제가 너무 늦게 가서 인사나누지 못한 많은 분들도 다음엔 꼭 뵈었으면 좋겠어요.

돌아오는 내내 내가 정말 지우님을 만나고 온 게 실감나지 않았어요.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아직 책상위에 놓여 있는 지우님이 웃고 있는 이름표가 있는 것을 보니 꿈은 아닌가봐요. 이렇게 즐거운 꿈이라면 계속 꾸어도 행복할 것 같아요..^^
잠깐이었지만 지우님과 드레곤님, 따뜻했던 스타지우 가족들을 만나뵙게 되어 너무 기뻤구요,
지우님과도 좀더 가깝게 느껴지는 계기가 된것 같아요. 지우님 화이팅!! 스타지우 화이팅!!

어느 한날의 추억으로 인해... 오랫동안 그날을 생각하며 행복하게 미소지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말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게 되어 기쁩니다.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은 역시 기분이 참 좋습니다..^^
이 정도면 많이 망설이며 참석했던 팬미팅 참여 성공한거 맞죠?

내일.. 아니 오늘은 우리나라와 포르투칼의 경기가 있는 날이네요.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두근 떨립니다.
우리 선수들 잘 싸워야 할텐데..
빨간 티셔츠라도 입고 앉아 응원할까봐요. 비록 tv앞이 되겠지만..^^
대한민국 화이팅!!!

여기까지 읽은신 분들 수고 많으셨어요..^^
모두모두 즐거운 하루... 행복한 하루 되세요..^^




꼬리말....
오랜만에 올빼미가 되어 보네요..^^
너무 길어서 미안합니다!

댓글 '12'

sws

2002.06.14 04:45:24

love love love

sunny지우

2002.06.14 06:44:42

그린님 단편소설을 읽는 듯합니다. 술술 글을 써 내려가는 글솜씨가 정말 놀랍군요. 제가 옆에 앉아 있어서 이름이 자주 등장하는 영예도 얻었네요. 전에는 자주 글 올리셨다고 하던 데 자주 좋은 글 기대합니다. 그린님 이름이 아니라 jwsarang님이름을 잊어버려 못올린 것 죄송하다고 말씀드려주세요. 연락이 되시면 오늘 포루투갈을 2:1로 이겨서 현주님의` 얼쑤 타령'을 정모에서 밤새도록 들었으면 하네요.( 참고로 현주의` 얼쑤타령'은 폴란드를 2:0으로 이기고 몇시간을 얼쑤타령을 하고 있었음) 대한민국 화이팅!!!

세실

2002.06.14 08:43:17

그린님 자세한 후기 너무 고마워요. 제이름 불러줘서 더욱 고맙고...이젠 전에처럼 우리 스타지우에 녹색향기 가득차게 글 좀 많이 올려줘요. 저도 그린님 글 안올라와서 서운했답니다.^^

바다보물

2002.06.14 09:27:25

그린님 반가웠었어요 수원 사시나요? 몰랐네요 자주 연락하고 지내요 글 정말 잘 쓰시네요 부러버라잉~~

이지연

2002.06.14 09:51:55

그린언니...나 이지연인데 중간에 김지연이라고 쓰셨네요....그래서 나 삐짐... 빨리 고쳐줘요.

유리

2002.06.14 10:49:03

언니~~! 보라색셔츠는 유립니다....난 언니얼굴 기억하는데....ㅋㅋㅋ

김문형

2002.06.14 11:24:41

그린님. 우린 동갑 친구된거죠? 저도 만나서 반가웠구요. 글도 정말 재밌게 읽었어요.

앨리럽지우

2002.06.14 13:34:58

그린님~안녕하세여^^ 늘 현주언니가 애타게 찾던 그린님이 어느 분이신지 넘 궁금했었어여~ㅎㅎ 그린님 만나뵈어 방가웠어여.. 글구 오늘 그린님 후기 보니.. 다시 즐거워집니당~

★벼리★

2002.06.14 16:04:39

벼리 이미지를 다들 어떻게 생각하셨길래...ㅠ.ㅠ 이씨..나 이미지 버린거예여?엉엉~

jwsarang

2002.06.14 16:51:30

반가운 이름 그린님.. 글을 이렇게 잘 쓰시다니.. 그날의 일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그날 많이 흥분해서 스스로도 적응이 안되고 있었는데 그린님 덕분에 사진에다 찜닭집까지... 고맙고 즐거웠어요. 다음에 지우영화 할때도 지우사랑하는 사람들끼리 같이 가고 싶은데..특히 그린님.. 생각이 날것같아요. 근디 문형님하고 동갑이시라면 어떻게되는 거여요? 제가 실례는 안 했는지 갑자기 걱정이...

김구희

2002.06.14 21:20:24

저두 잊지못해요 그날의 모든일들을 차분하시게 글도 잘쓰셨네요 울 식구들 자주본분들처럼 넘 좋았죠 편했고 다들 지적이시고 개성들이 있으시면서 착하신것 같아서 저두 마음이 얼마나 가벼웠는지몰라요 정말 반가웠구요 우리 또 뵐수있겠죠 글이 넘 감동적이예요.

그린

2002.06.15 15:54:24

위에 님들 모두 반가웠어요. 늦긴 했지만 지연님 이름 수정했으니깐 삐지지 말아요..^^ 유리님 얼굴은 저두 기억한답니다. 이름이 기억나지 않아서..^^ 벼리님 이미지 버린거 아니어요.. 너무 얌전?하고 예쁜 모습이었어요. jwsarang님 저두 반가웠구요, 고마웠어요. 담에 지우님 영화도 같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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