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이 있는 승부...

조회 수 3099 2002.06.02 21:53:49
토미
  안철수의 <영혼이 있는 승부>中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진정한 비교의 대상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 사이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칭찬이든 비난이든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보다는,
     내 스스로가 값지다고 생각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
     그것으로 의미가 있는 것이지,
     칭찬과 비난을 특별히 의식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어제의 나, 오늘의 나. 저자著者는 자기와의 싸움에 달려 있다고 합니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은 타인과의 싸움과는 다릅니다. 자기와의 싸움은, 많이 할수록 눈은 더 깊고 고매해지고, 마음은 더욱 더 넓고 따스해집니다. 그래서 자기와의 싸움은, 자신의 영혼과 대적(對敵)하는 아름다운 승부라고 말할 수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안철수의 자전적 에세이인 <영혼이 있는 승부>를 읽다 보면 참 많은 것을 느끼고 그의 생각에 공감을 느끼게 하는 그 무엇인가가 있습니다.

  본문에 있는 구절입니다...

     기업 경영에 대한 생각들

  "원칙은 매사가 순조롭고 편안할 때에는 누구나 지킬 수 있다. 그런데 원칙을 원칙이게 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 손해를 볼 것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그것을 지키는 것이다. 앞으로도 나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어떤 손해를 보게 될지 모른다. 하지만 나의 판단기준과 선택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284쪽)

  "짧은 경험에 비추어볼 때도 사업은 긴 승부라고 생각하며, 되도록 길게 바라볼 때 성공확률이 더 높아진다고 본다. 이것은 기업활동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본질적으로 성공은 금방 보답 받는 것이 아닌 것이다."(140쪽)

     안철수가 생각하는 평등함과 공정함의 차이(116쪽)

  "이익의 배분은 평등하게가 아니라, 공정하게 나누어져야 한다. 성장의 과실을 나누는 문제에 있어 평가기준은 매우 엄정해야 하는데, 무조건적인 평등과는 다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평등과 공정은 다르다. 민주주의도 그러하지만, 임금도 기회는 평등하나 결과는 공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비슷한 자격을 가진 두 사람에게 똑같이 매니저의 역할을 주었다고 하자. 이것은 기회의 평등으로 늘 평등해야 한다. 그런데 기회의 평등에서 같이 출발한 두 사람 중에 한 사람은 좋은 성과를 거두었고 한사람은 실패를 했다면 그 결과에 따른 보상에 차별을 두는 것이 더 정의롭고 공정한 것이다."

     안철수가 바둑에서 배운 이야기(167쪽)

  "나는 장고파長考派에 속하는데, 한번 돌을 잡으면 어떨 때는 1시간 이상이 걸리는 바둑을 즐겼다. 뚝딱뚝딱 두는 속도전은 내 성격과 안 맞았다. 바둑이 그러하듯 인생이나 사업도 결국은 장기전이라고 생각한다. 단기적으로 보면 분명 손해인 듯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장기적인 것, 좀 더 긴 흐름인 것이다."

  "바둑에서 요소는 승부처이다. 급소를 차지하고 있으면 바둑이 편해진다. 이런 바둑의 원리는 상대방이 먼저 뛰어들면 가장 타격이 큰 곳은 내가 선점해야 한다는 지혜를 주었다. 회사가 어느 정도 성장한 후 유관영역으로 조인트 벤처를 만든 것도 그런 맥락에서이다."

     저자에게 늘 존댓말을 쓰신 어머니(270쪽)

  "심지어 어머니는 나에게 늘 존댓말을 쓰셨다. 고등학교 2학년 때 급한 일로 택시를 타게 되었고 어머니가 택시를 잡아주셨다. 차가 떠나자 기사가 내게 물었다. "형수님이신가요?"내가 어머니라고 대답하자 그 사람은 깜짝 놀라면서 학생은 훌륭한 어머니를 두었으니 나중에라도 그 은혜를 잊지 말고 잘 모셔야 한다고 했다. 늘 듣던 말이라서 그랬는지 그 날도 어머니의 "다녀오세요"하는 말에 그냥 "예"하고 대답하고 탔던 것인데, 그것을 유심히 듣고 있던 택시 기사가 그 점을 나에게 일깨워 준 것이었다."

  위에 있는 본문의 일부를 통해서도 그를 읽을 수 있지만, 그 아버님을 통해서도 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예전에 어느 신문에서 읽은 기억이 나는데... 틀릴 수도 있습니다.
  저자의 아버님도 부산에서 아주 유명한 의사라고 합니다.
  여기서 제가 말하는 '유명하다'는 의미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인술仁術이 곧 의술醫術이다'라는 신념을 가진 분이라는 것입니다.
  전쟁으로 인해서 부산에 자리를 잡은 후 평생을 어려운 이웃과 같이 하고, 지금도 같이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신문에서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부자父子가 참 바른 생각과 향기를 가진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혼이 있는 승부> page 41에 보면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나는 우주에 절대적인 존재가 있든 없든 사람으로서 당연히 지켜나가야 할 중요한 가치가 있다면, 보상(報償)이 없더라도 그것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시대 사람들과 좀 더 의미 있고, 건강한 가치를 지켜나가면서 살아나가다가 '별 너머의 먼지'로 돌아가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 생각한다."

  마치 스님이나 목사님이 들려주는 말 같습니다.
  위의 구절에 나와있는 저자의 생각은, 그가 만든 <안철수 연구소>의 핵심가치에도 나와있습니다.

     ① 우리는 모두 자신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
     ② 존중과 신뢰로 서로와 회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
     ③ 고객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

  이제 조금만 있으면, 월요일이 됩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 지겨울 수도 있고, 기다려질 수도 있는 월요일이 됩니다.
  전 몇 시간 뒤의 월요일이 치열하게 제 자신과 싸울 수 있는 한 방을 준비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물론 여기에 오시는 분들도 그랬으면 하는 바램도 해 봅니다.

  그럼... 달콤한 휴일 마지막 밤 되세요.

     꽃을 보러 정원으로 나가지 말라
     그럴 필요는 없다
     그대 몸 안에 꽃들이 만발한 정원이 있다
     거기 연꽃 한 송이가
     수천의 꽃잎을 달고 있다
     그 수천의 꽃잎 위에 앉으라
     그 수천의
     꽃잎 위에 앉아서
     정원 안에서나
     정원 밖에서도
     늘 피어 있는 그 아름다움을 보라


댓글 '2'

세실

2002.06.02 22:29:39

토미님도 행복한 휴식 취하시길^^

변은희

2002.06.03 00:25:23

저는 어제 오후 두시 삼십분부터 밤 열시 삼십분까지 축구를 보았습니다... 제가 스포츠는 다 좋아합니다... 거의 광적입니다... 특히 프로적인 경기들을 더 좋아합니다... 요즈음은 월드컵으로 행복합니다... 비록 멋진 경기들은 일본에서 많이 치루어지고 있지만, 한일월드컵이기에 모든 경기를 생방송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로 살맛이 납니다... 또한 지우님의 팬미팅에도 갈 것이기에 더 좋습니다... 우리의 가족분들도 만날 수 있음에 마음 설레입니다... 토미님도 뵙고 싶습니다... 저의 글이 길어졌습니다... 건강하게 생활하는 동생분과 토미님께 지금보다도 더 커다란 행복과 즐거움이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더 좋은 사람으로 살겠습니다... 다음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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