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새로운 드라마가 기획되고 캐스팅이 진행되면 연출을 맡은 PD는 자기 작품에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연기자에게 전화를 걸었고 해당 연기자나 매니저가 방송국으로 들어와서 출연 여부를 결정하곤했었다.
하지만 요즘은 방송국에 앉아서 캐스팅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소위스타급 연기자를 드라마에 출연시키기 위해 담당PD 나 혹은 부장급 책임PD들이 직접 스타의 소속사 사무실로 찾아가는 것이 현실이다.
모 방송국에서는 아예 ‘캐스팅 진행비’ 라는 것이 있어서 PD가 스타와 매니저들에게 밥을 사고 술을 먹여가며 작품에 출연해달라고 로비(?)를 하고 있다. 과거 ‘PD사건’이라고 해서 일부PD가 신인 연기자나 가수에게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받고 출연시킨 사실이 적발되거나 혹은 받기만해놓고 출연은 시켜주지 않아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거꾸로 매니저가 PD에게 술만 얻어먹고 스타를 출연시켜주지 않아 PD에게 원성을 사거나 신인 PD의 가슴에 상처를 주는 일이 가끔 있으니 격세지감에 한숨을 내쉬는 PD들이 한 두 명이 아니다. 이 때문에 방송국에서는 작품의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스타를 많이 캐스팅 할 수 있는 PD에게주요 드라마를 맡기는 경우도 있다.
캐스팅 전쟁을 치르다보면 숱한 뒷얘기들이 나오게 되는데 그 드라마의성공 여부에 따라 스타들에게도 희비의 쌍곡선이 교차된다.
드라마 ‘질투’, ‘국희’ 등 만드는 작품마다 빅 히트를 기록했던 이승렬 PD의 새 드라마 ‘선물’이나 무조건적 성공이 보장됐던 언어의 마술사 김수현 작가의 새 주말극 ‘내 사랑 누굴까’에 출연하고 있는 연기자들은 당연히 인기몰이를 할 줄 알았지만 좀처럼 시청률이 오르지 않아 당황하고 있다고 한다.
요즘 3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팀은 여주인공으로 원래는 김희선을 생각했다. PD와 작가가 드라마 ‘미스터Q’와 ‘토마토’에서 김희선과 함께 일하며 여러 차례 대박의 기쁨을 맛봤기 때문에 이번에도 작품을 같이하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드라마 ‘겨울연가’의 여주인공 역도 거절했던 김희선은 영화의 매력에 푹 빠져있어 좀처럼 드라마에는 흥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 후 신선한 이미지의 손예진을 떠올렸지만 영화 ‘연애소설’을 차태현과 함께 촬영하고 있어서 스케줄이 맞질 않았다. 이후 여러 연기자들을 만나보고 고민을 거듭하던 제작팀은 급기야 방송 2주 전까지 캐스팅이 안돼 촬영에 못 들어가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게다가 남자 주인공으로 내정했던 고수마저 캐스팅에 실패하자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다.
급해진 제작팀은 문득 청소년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장나라를 떠올렸다. 그가 비록 가수이긴 하지만 시트콤에도 출연하고 있는데다 유명한 연극배우인 아버지 주호성씨가 책임지고 그에게 연기 연습을시켜줄 거란 믿음 때문이었다. 제작진은 그녀를 설득해서 캐스팅에 성공했고 결국 새로운 주연 배우를 탄생시켰다.
귀여운 이미지의 장나라가 사투리를 써가며 천연덕스럽게 연기하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박수를 보내고 있으니 그의 캐스팅은 대단히 성공적인 게 됐다. 이는 과감한 승부수가 대박을 터트린 경우다. 지나치게 스타에만 의존하고 있는 드라마 캐스팅에 이제는 변화를 줄 필요가 있는 것 같다.
김영찬 시나리오 작가 nkjaka@hanmail.net
하지만 요즘은 방송국에 앉아서 캐스팅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소위스타급 연기자를 드라마에 출연시키기 위해 담당PD 나 혹은 부장급 책임PD들이 직접 스타의 소속사 사무실로 찾아가는 것이 현실이다.
모 방송국에서는 아예 ‘캐스팅 진행비’ 라는 것이 있어서 PD가 스타와 매니저들에게 밥을 사고 술을 먹여가며 작품에 출연해달라고 로비(?)를 하고 있다. 과거 ‘PD사건’이라고 해서 일부PD가 신인 연기자나 가수에게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받고 출연시킨 사실이 적발되거나 혹은 받기만해놓고 출연은 시켜주지 않아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거꾸로 매니저가 PD에게 술만 얻어먹고 스타를 출연시켜주지 않아 PD에게 원성을 사거나 신인 PD의 가슴에 상처를 주는 일이 가끔 있으니 격세지감에 한숨을 내쉬는 PD들이 한 두 명이 아니다. 이 때문에 방송국에서는 작품의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스타를 많이 캐스팅 할 수 있는 PD에게주요 드라마를 맡기는 경우도 있다.
캐스팅 전쟁을 치르다보면 숱한 뒷얘기들이 나오게 되는데 그 드라마의성공 여부에 따라 스타들에게도 희비의 쌍곡선이 교차된다.
드라마 ‘질투’, ‘국희’ 등 만드는 작품마다 빅 히트를 기록했던 이승렬 PD의 새 드라마 ‘선물’이나 무조건적 성공이 보장됐던 언어의 마술사 김수현 작가의 새 주말극 ‘내 사랑 누굴까’에 출연하고 있는 연기자들은 당연히 인기몰이를 할 줄 알았지만 좀처럼 시청률이 오르지 않아 당황하고 있다고 한다.
요즘 3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팀은 여주인공으로 원래는 김희선을 생각했다. PD와 작가가 드라마 ‘미스터Q’와 ‘토마토’에서 김희선과 함께 일하며 여러 차례 대박의 기쁨을 맛봤기 때문에 이번에도 작품을 같이하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드라마 ‘겨울연가’의 여주인공 역도 거절했던 김희선은 영화의 매력에 푹 빠져있어 좀처럼 드라마에는 흥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 후 신선한 이미지의 손예진을 떠올렸지만 영화 ‘연애소설’을 차태현과 함께 촬영하고 있어서 스케줄이 맞질 않았다. 이후 여러 연기자들을 만나보고 고민을 거듭하던 제작팀은 급기야 방송 2주 전까지 캐스팅이 안돼 촬영에 못 들어가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게다가 남자 주인공으로 내정했던 고수마저 캐스팅에 실패하자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다.
급해진 제작팀은 문득 청소년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장나라를 떠올렸다. 그가 비록 가수이긴 하지만 시트콤에도 출연하고 있는데다 유명한 연극배우인 아버지 주호성씨가 책임지고 그에게 연기 연습을시켜줄 거란 믿음 때문이었다. 제작진은 그녀를 설득해서 캐스팅에 성공했고 결국 새로운 주연 배우를 탄생시켰다.
귀여운 이미지의 장나라가 사투리를 써가며 천연덕스럽게 연기하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박수를 보내고 있으니 그의 캐스팅은 대단히 성공적인 게 됐다. 이는 과감한 승부수가 대박을 터트린 경우다. 지나치게 스타에만 의존하고 있는 드라마 캐스팅에 이제는 변화를 줄 필요가 있는 것 같다.
김영찬 시나리오 작가 nkjaka@hanmail.net
댓글 '47'
모모
제가보기엔..그냥 제작기획초기단계에 있었던 캐스팅후문정도인거 같은데요? 그리고, 영화든 드라마든 공연이든지간에..대박이 날려면 서로들 궁합이 맞아야된다고 하잖아여. 제가보기엔, 윤석호감독님, 용준님, 지우님이 서로 짝짝 궁합이 잘 맞으신거 같고..그래서 작품이 리얼하고 감동적으로 그려진거 같다고 생각됩니다. 누가 먼저 캐스팅되고 안되고..그리고 누가대신 대타이고..또 작가가 유진역에 부정확한 발음을 문제삼으며 지우님을 반대했던적이 있었다하더라도..겨울연가의 유진역은..지우님이 "운명"적으로 맡으실수 밖에 없는 역이었단 생각이 들어요. 준상과 민형역의 용준님두요..왜냐하면..두분이 아니었다면..이정도까지 겨울연가가 완성되있게 그려지지 않았을테니깐요.
sunny지우
저도 보았어요.동아일보 `김영찬의 연예가 블랙박스'에서 읽었어요. 그런데 이것 중요 하지 안잖아요. 영화 `쉬리'도 본래 차인표가 거절해서 한석규가 게스팅되어 대박 터트렸 잖아요. 흘려 버립시다 연예계의 생리 아닌가요? 이번 게스팅은 잘되어서 겨울연가 신드롬을 낳았고 지우가 연기력에 인정받고 상대배우 연기변신에 큰 힘을 실어 준 것으로 만족하자고요.과거에 매여 있다 보면 회한의 삶을 살게 되고요.현재의 삶 속에서 미래를 지향 합시다 . 작품성과 흥행성 있는 영화선택 했으면 하고요. 앙님 패션쇼 의 성공과 훌륭한 CF을 기대 합시다.
toto
난... 암만 생각해도 겨울연가가 드라마면에선 성공적이였다라는 생각은 안든다. 단, 감독의 배우 캐스팅에서는 탁월하다고 생각하지만.^*^ 내용면에서는 작가를 용서할 수 없는 부분이 참 많다. 너무나 많은 복선에 복선을 깔아놔서 그걸 다 풀어내느라 정말 말도 안되는 결론까지 내고.. 배우들의 연기가 아무리 뛰어났다고 해도.. 스토리면에선 실패한 작품이다.. 드라마는 역시 작가의 초지일관적인 태도가 필요해.. 연기하는 배우는 시청률과 여론에 흔들리지 않는 그런 작가를 만나야 맡은 캐릭터면에서든 다른 어떤 부분에서든 빛을 더 볼수 있지 않을까? 연기는 탁월했지만.. 드라마 내용상 실패한 작품이란 생각은 이만큼 시간이 지났는데도 변함이 없다..!!
sooyi
자꾸 성공성공 하는데 절대 성공이라고 볼수 없잖아요.겨울연가가 벌어들인것만해도 크다는건 알죠.하지만 배우 입장에서 보면 그다지 좋은건 아니라고 봐요.연기자 아닙니까.연기자..연기자는 연기로 평가 받아야죠.정말 배우를 아낀다면 내가 아끼는 배우가 좋은 내용의 드라마에서 인정받는걸 원해야죠.내가 좋아하는 배우를 보려고 드라마를 보기도 하지만 내용이 좋아도 드라마를 보잖아요..탄탄하지 못한 스토리전개..이건 주인공을 아끼는 사람들이나 이해하고 넘어갈수 있는 부분이죠..수출한다는데 내용이 이렇게 부실해서야 어디..-.-;;솔직히 말하면 전 수출 반대하고 싶답니다.주인공들의 해외진출효과?무시 못하죠.하지만 좀 내세울만한 내용이여야지 원...
sooyi
지나가다가님 말대로 박용하보단 박솔미가 뜨긴 떴군요. 이름 알린건만해도 그게 어딘가요.. 가을동화에서 송승헌 약혼자.. 드라마 끝난후 어디 화제가 되기라도 했던가요? 그걸로 비교하면 박솔미가 뜨긴 떴지..물론 박용하가 해외 드라마방송에 출연한다고하니 남들은 박용하가 더 뜬줄 아는데 그건 아니지.. 박용하 연기..배용준과 라이벌로는 턱없이 부족했음..유진을 붙잡으려는 당위성이 연기에 부족했다고 봐야죠.아무튼 여주인공이 갈등하게 만드는 카리스마를 찾아볼수 없는게 흠이라면 흠일까..대체 비율이 안맞잖아..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니..캐릭터에 잘 부합되지 못한 캐스팅이라고 밖에 할말이 없네...
sooyi
그렇게 속단하긴 이르죠..유진역을 지우씨가 했기때문에 준상역을 용준씨가 했기때문에..그래서 인기있었다...이렇게 말하긴 뭐하죠..지우씨와 용하씨가 잘 안어울렸던것처럼 용준씨가 아닌 다른사람이 지우씨가 아닌 다른 여자연기자가 했었을때 또다른 화제가 되었을수도 있죠...지우씨와 용준씨가 배역에 잘 맞게 연기한덕이지..꼭 유진이는 지우씨밖에 준상이는 용준씨밖에 그렇게 보긴 어렵죠..또 누가 압니까? 다른 어떤 남녀연기자를 데려다가 호흡을 맞췄을때 유진역에 또 준상역에 어울렸을지..그건 아무도 모르는거죠..너무 누구밖에 이런 말은 필요없다고 봅니다.어떻게 알아요? 그저 잘 연기했으니 어울렸던거지..딱히 누구밖에 할사람이 없다..이렇게 말하는거 옳지 않다고 봅니다. 여기서 희선씨와 원빈씨 얘기는 제외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