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호PD ‘계절-사랑’연작 화제 `겨울연가`
손바닥 두 개만한 작은 크기의 모니터 속에 자전거 한 대가 나타 났다.
자전거 핸들을 잡은 교복 차림의 남학생 뒷좌석에서 여학 생은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양 팔을 옆으로 길게 뻗는다.
모니터 로부터 30m쯤 떨어진 가로수 길은 겨울 추위 때문인지 유난히 길 고 곧게 뻗어 보인다.
다음달 방송예정인 KBS 2TV 월화미니시리즈 ‘겨울연가’의 촬영 이 시작된 지난 13일 강원도 춘천시 남이섬.
윤석호(45)PD는 “ 물과 나무가 많은 남이섬이야말로 겨울에 어울리는 사랑이야기를 화면에 예쁘게 표현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지난 94년 ‘느낌’, 96년 ‘컬러’, 97년 ‘프로포즈’에 이어 지난해 많 은 시청자에게 슬픈 감동을 안겨준 ‘가을동화’까지 그가 연출하 는 화면은 늘 동화처럼 예쁘다.
자전거를 타던 남학생(배용준)과 여학생(최지우)이 모니터 바깥 으로 뛰어나와 윤PD 옆에 쪼르르 모였다.
‘겨울연가’에서 18세 부터 28세까지 연기할 배용준과 최지우는 모니터 속 자신들의 고 등학생 모습이 쑥스러운 듯 웃었다.
추위 때문에 잔뜩 움츠린 채 모니터를 지켜보던 최지우를 향해 배용준은 “우리 지우, 너무 춥겠다.
이리 와서 난로불 좀 쬐어”라며 친오빠처럼 살갑게 챙 겨줬다.
최지우는 “용준 오빠가 96년 ‘첫사랑’에서 함께 연기 할 때만 해도 거의 말이 없었는데, 요즘에는 성격이 밝게 변해 보기 좋아요”라고 말했다.
‘겨울연가’가 방송 전부터 관심을 끌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가을동화’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윤석호 PD의 후속작이란 점 때문이다.
‘가을동화’는 주연배우 송혜교와 송승헌을 아시아 스타로 탄생시켰을 뿐만 아니라 촬영현장을 인기 관광지로 부각 시키는 등 갖가지 화제를 낳기도 했다.
‘겨울연가’는 고교동창생 ‘준상’(배용준)과 첫사랑을 나눴던 ‘유진’(최지우)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뜬 ‘준상’과 똑같이 생긴 ‘민형’(배용준)을 10년 후 만나 다시 사랑하게 된다는 내 용.
배용준으로서는 처음 해보는 1인 2역이다.
10년 후 ‘유진’ 의 곁에는 역시 고교 동창생인 약혼자 ‘상혁’(박용하)이 있다.
‘상혁’은 ‘준상’의 이복형제이기도 하다.
윤PD는 “인스턴트 사랑이 넘치는 요즘, 한 남자와 한 여자가 평 생 사랑하는 운명적인 사랑의 순수성을 그려보고 싶다”며 “가 을동화, 겨울연가에 이어 봄·여름을 소재로 한 멜로드라마를 계 속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PD는 ‘가을동화’를 마친 후 17년간 몸담았던 KBS를 떠나 프리랜서로 전업했다.
영화 ‘ 블루’ ‘화이트’‘레드’ 3부작을 연출한 크지슈토프 키에슬로 프스키 감독처럼 그는 ‘사랑’과 ‘계절’이라는 두 테마로 한 국드라마의 ‘작가주의PD’를 꿈꾸고 있다.
/김선미기자 kimsunmi@munhwa.co.kr
손바닥 두 개만한 작은 크기의 모니터 속에 자전거 한 대가 나타 났다.
자전거 핸들을 잡은 교복 차림의 남학생 뒷좌석에서 여학 생은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양 팔을 옆으로 길게 뻗는다.
모니터 로부터 30m쯤 떨어진 가로수 길은 겨울 추위 때문인지 유난히 길 고 곧게 뻗어 보인다.
다음달 방송예정인 KBS 2TV 월화미니시리즈 ‘겨울연가’의 촬영 이 시작된 지난 13일 강원도 춘천시 남이섬.
윤석호(45)PD는 “ 물과 나무가 많은 남이섬이야말로 겨울에 어울리는 사랑이야기를 화면에 예쁘게 표현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지난 94년 ‘느낌’, 96년 ‘컬러’, 97년 ‘프로포즈’에 이어 지난해 많 은 시청자에게 슬픈 감동을 안겨준 ‘가을동화’까지 그가 연출하 는 화면은 늘 동화처럼 예쁘다.
자전거를 타던 남학생(배용준)과 여학생(최지우)이 모니터 바깥 으로 뛰어나와 윤PD 옆에 쪼르르 모였다.
‘겨울연가’에서 18세 부터 28세까지 연기할 배용준과 최지우는 모니터 속 자신들의 고 등학생 모습이 쑥스러운 듯 웃었다.
추위 때문에 잔뜩 움츠린 채 모니터를 지켜보던 최지우를 향해 배용준은 “우리 지우, 너무 춥겠다.
이리 와서 난로불 좀 쬐어”라며 친오빠처럼 살갑게 챙 겨줬다.
최지우는 “용준 오빠가 96년 ‘첫사랑’에서 함께 연기 할 때만 해도 거의 말이 없었는데, 요즘에는 성격이 밝게 변해 보기 좋아요”라고 말했다.
‘겨울연가’가 방송 전부터 관심을 끌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가을동화’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윤석호 PD의 후속작이란 점 때문이다.
‘가을동화’는 주연배우 송혜교와 송승헌을 아시아 스타로 탄생시켰을 뿐만 아니라 촬영현장을 인기 관광지로 부각 시키는 등 갖가지 화제를 낳기도 했다.
‘겨울연가’는 고교동창생 ‘준상’(배용준)과 첫사랑을 나눴던 ‘유진’(최지우)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뜬 ‘준상’과 똑같이 생긴 ‘민형’(배용준)을 10년 후 만나 다시 사랑하게 된다는 내 용.
배용준으로서는 처음 해보는 1인 2역이다.
10년 후 ‘유진’ 의 곁에는 역시 고교 동창생인 약혼자 ‘상혁’(박용하)이 있다.
‘상혁’은 ‘준상’의 이복형제이기도 하다.
윤PD는 “인스턴트 사랑이 넘치는 요즘, 한 남자와 한 여자가 평 생 사랑하는 운명적인 사랑의 순수성을 그려보고 싶다”며 “가 을동화, 겨울연가에 이어 봄·여름을 소재로 한 멜로드라마를 계 속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PD는 ‘가을동화’를 마친 후 17년간 몸담았던 KBS를 떠나 프리랜서로 전업했다.
영화 ‘ 블루’ ‘화이트’‘레드’ 3부작을 연출한 크지슈토프 키에슬로 프스키 감독처럼 그는 ‘사랑’과 ‘계절’이라는 두 테마로 한 국드라마의 ‘작가주의PD’를 꿈꾸고 있다.
/김선미기자 kimsunmi@munhw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