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랫동안 이 곳에 들어와서 글을 읽기만 했습니다.
오늘은 제가 이곳에 오면서, 최지우라는 연기자를 보면서 느낀 점들을 한 번 쯤 얘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글을 남깁니다.
최지우라는 연기자, 데뷔 때부터 한눈에 확 들어오는 인상을 가진 배우였습니다. 아주 예쁘다는 생각을 했고, 더불어 선이 곱고 선하게 생겼다는 생각도 했죠...당시에 저는 한국에서 가장 퍼펙트하게 생긴 배우가 최지우, 송승헌이라고 생각했었을 정도니까요...
그런데, 이 배우...인터뷰 하는 걸 보면서 쬐끔 실망했습니다...사람들이 흔히 얘기하듯, 좀 모자라보이고 공주병이 심한 것 같았거든요...그래서 그녀에 대한 열정이 조금씩 식어갔더랬습니다.
여기 모이신 따뜻한 모든 분들이 아날을 보고 최지우라는 배우를 다시 평가했듯 저도 그랬답니다. 그녀의 가장 최대 장점은 자신에 대한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노력한다는 거죠...
최지우씨가 어른이 된 것 같다고 말하는 배용준씨의 말에서 그녀가 조금 성숙했다는 걸 느낍니다. 실은 최지우라는 배우의 모습이 브라운관에 비춰지는 것 보다 훨씬 괜찮다는 건, 그녀의 촬영장 스케치나 남모르는 선행 등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최지우씨가 다른 연예인들보다 이미지를 잘 관리하지 못한 건 그만큼 순수하고 표현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배우들은 말합니다..."그 역에 몰입하려고 노력했습니다"라고, 하지만 지우씨는 이런 거창한 말보단 다른 말로 자신이 그 역에 몰입해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곤 하죠...일간 스포츠 스타포커스라는 인터뷰에서 최지우씨는 이병헌씨가 첨엔 불편했는데 시간이 가면서 편해졌다고 얘기했습니다. 첨엔 이병헌씨 극중 역할이 차갑고 냉정한 역이라 실제로도 불편했는데 다정한 연기를 많이 하게 되면서부터는 편해졌다고 말이죠...
그렇습니다...그녀는 그렇게 자신이 그 역할에 몰입하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매 작품마다 보여주는 열정은 그저 돈을 벌기 위해 인기를 얻기 위해 형식적으로 보여주는 그것과는 너무 달랐습니다. 그녀는 늘 더 나은 모습이고 싶어했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했죠...이젠 촬영이 기다려진다고 말할 정도니까요...그녀는 촬영할 때 화내는 모습을 거의 보여주지 않습니다. 한 씬 한씬 즐기면서 일하죠...다만 그걸 그녀자신이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말하지 못할 뿐입니다. 아마 자신도 깨닫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르죠...그런 면에서 최지우라는 배우는 저력이 있는 사람이란 생각이 듭니다.
예쁜 얼굴만큼 맘도 예쁘고 순수하고 밝고 쾌활한 사람이죠...그 성격덕분에 스캔들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말이죠...^^
나는 그녀에게서 어떤 가능성을 봅니다. 그녀가 작품을 대할 때의 진지함과 팬을 생각해주는 맘, 그 역할에 동화되어 몰입할 수 있는 능력 그 모든 것에서 그녀의 발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다만 한 가지...너무 급하게 자신의 이미지를 바꾸려고 하지는 않으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아주 강한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으시다는 지우씨의 생각을 이해하지만, 겨울연가에서부터 조금씩 변화를 주어 오늘보다는 내일이, 내일보다는 그 담날이 더 아름다울 수 있는 배우가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그리고 이 곳이 굉장히 따뜻한 곳이란 걸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은 쬐끔 불미스런 일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운영자님,,,힘내시구...소리없이 지우씨 응원하는 팬들 많다는 거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수고하시구요...담에 또 글로 뵙겠습니다...
P.S. 같은 곳을 바라보는 사람들을 만나는 게 얼마나 기쁜 일인지 이곳에서 많이 깨달았습니다. 이 곳에 오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싶네요...앞으로도 좋은 만남이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