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이런 사람 하나 있었으면...

조회 수 3115 2002.03.07 22:55:03
토미
       늘 당신께 기대고 싶었지만
       기댈 틈을 좀체 주지 않으셨지요

       험한 세상 잘 걸어가라
       홀로서기 일찍 시킨
       당신의 뜻이 고마우면서도
       가끔은 서러워 울었습니다

       한결같음이 지루하다고 말하는 건
       얼마나 주제넘은 허영이고
       이기적인 사치인가요

       솔잎 사이로
       익어 가는 시간들 속에
       이제 나도 조금은
       당신을 닮았습니다.

       나의 첫사랑으로
       새롭게 당신을 선택합니다

       어쩔 수 없는 의무가 아니라
       흘러 넘치는 기쁨으로
       당신을 선택하며
       온몸과 마음이
       송진 향내로 가득한 행복이여

  이해인님의 '소나무연가'를 적어보았습니다.
  도시의 회색풍경에 질려 가는지 요즘은 자꾸 이해인님의 시가 생각이 납니다.

  사무실에 조금 일찍 나가서 '가나모리 우라코'라는 일본인日本人이 저자著者인 '참으로 마음이 편안해지는 책'을 읽다가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어 표시해 놓고 지금 적어봅니다.

  <나를 용서하는 것은 모든 것을 용서하는 것>

  "내일의 나"가 걱정이라면 지금의 나를 용서하고 진심으로 사랑해 주는 일부터 시작해 봅시다. 만일 자신을 용서하고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당신은 자신의 아름다움만 알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청명한 하늘, 반짝이는 별의 감동, 숨쉬는 것의 경이로움, 바람이 수목과 속삭이는 설렘, 꽃들의 화려한 외출, 비 오는 날의 포근함 등 당신을 둘러싼 모든 사물의 아름다움도 보지 못합니다. 물론 친구와 부모 형제 그리고 주위 모든 사람들의 아름다움도 알지 못한 채 세월을 보낼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당신 주위의 모든 사람과 사물은 바로 당신을 비추는 거울이기 때문입니다. 자연과 사물, 인간 모두 당신의 마음을 비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간절히 바랍니다. 당신이 당신의 마음속에서 당신을 용서하고 사랑해 주세요.
  비록 당신이 대단한 존재는 아니더라도 따뜻한 마음으로 살고 있는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그런 당신이라면 길바닥에 조그맣게 피어 있는 꽃, 작은 벌에게 꿀을 빨게 하는 꽃을 아름답다고 느낄 것입니다.
  실패하고 또 실패해도 포기하지 않고 쉬지 않고 노력해 온 당신이라면 잡초(실은 이 세상에 "잡초"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두 훌륭한 이름이 있는 화초입니다만)를 아름답다고 느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아주 미미한 존재일지 모를, 어쩌면 위축되어 있을지 모를 자신을 용서하고 마음으로부터 사랑해 줍시다.
  왜냐하면 당신이 당신 자신을 용서하고 사랑하는 것은 당신 주위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당신이 만나는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용서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가끔 이런 사람 하나 있었으면... 바랄 때가 있습니다.

       마음이 울적할 때 저녁강물 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
       날이 저무는데 마음 산그리메처럼 어두워올 때
       내 그림자를 안고 조용히 흐르는 강물 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울리지 않는 악기처럼 마음이 비어 있을 때 낮은 소리로 내게 오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 노래가 되어 들에 가득 번지는 벗 하나 있었으면

       오늘도 어제처럼 고개를 다 못 넘고 지쳐 있는데
       달빛으로 다가와 등을 쓰다듬어주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라면 칠흑 속에서도 다시 먼 길 갈 수 있는 벗 하나 있었으면

  도종환님의 '다시 피는 꽃'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사람은 많은데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친구 속에 있는데 친구가 없다고도 합니다. 사랑은 흔한데 사랑이 없다고도 합니다. 마음이 열려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와 닿지 않으면 손을 잡아도, 가슴을 안아도, 몸을 섞어도 따뜻해지지 않습니다. 마음을 열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 하나 있으면 사는 것이 참 행복할 텐데... 말입니다.

  스타지우가 지금처럼... 죽 그랬듯이... 모든 이들이 닫힌 마음을 열 수 있는 그러한 곳이 되었으면 합니다.
  다른 이들이 뭐라고 하건... 비바람이 치건... 천둥번개가 몰아치건... 간에 말입니다.

  그럼... 쉬세요.


댓글 '4'

운영1 아린

2002.03.07 23:34:27

닫힌 마음이 열린다...정말 그런곳이 되었음 좋겠네요...토미님도 함께 해주실거죠?

하얀사랑

2002.03.08 00:15:17

언제나 좋은글들로 우리의 마음을 정화시텨주시는 토미님... 토미님, 아린님 행복한 밤 되세요...

sunny지우

2002.03.08 01:50:40

토미님 책을 언제 이렇게 많이 읽으셨죠. 감탄 입니다. 오늘은 울 식구들이 이해인 님의시를 많이 올려 주셔서 마음이 평온해지고 시를 묵상하게 되네요....감사합니다.

세실

2002.03.08 07:41:09

오늘 아침도 토미님의 좋은 글로 시작합니다. 토미님도 멋진 오늘이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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