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톡톡톡] 피아노 치는 대통령

조회 수 3166 2002.11.28 11:47:51
스타지우
비교적 표현이 자유로운 할리우드에서 대통령은 영웅으로 그려지기도 하지만 우스운 인물로 희화화되기도 한다. ‘에어포스 원’에서 대통령 해리슨 포드는 하이재킹한 테러범들을 무찌르고 국가를 위기에서 구해내지만 ‘악동’ 팀 버튼 감독은 ‘화성침공’에서 대통령 잭 니컬슨을 무지막지하게 망가뜨리고 백악관을 초토화시킨다.

개그맨들이 너나 할 것 없이 현직 대통령을 흉내내는 이 민주화시대에도 역시 대통령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기에는 부담스러웠던 것 같다. 전만배 감독의 ‘피아노치는 대통령’(씨네윌 제작)에서 대통령 한민욱(안성기)은 젊고 매력이 철철 넘치는데다가 국민과 딸에게 자상한 매력남으로 설정됐다.

아내와 사별한 대통령은 국정에 힘쓰느라 여고에 다니는 무남독녀 영희를 돌볼 겨를이 없다. 모든 게 불만투성이인 영희는 대통령의 딸이라는 신분까지 이용해 안하무인으로 주변사람들을 힘들게 만든다. 여기에 영희네 담임으로 전근해온 여교사 최은수(최지우)가 끼어들면서 상황이 급변한다. 은수는 영희를 야단치다가 그의 아버지가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알지만 물러서지 않고 대통령을 호출한다. 그리고 두 사람의 로맨스가 시작되고 이것은 정치 스캔들로 신문의 1면을 장식한다. 은수는 영희의 닫힌 마음을 열고 새 엄마가 될 자격을 얻지만 언론보도로 인해 시골학교로 전근을 떠난다.

흠잡을데 없는 안성기의 코믹 연기는 더이상 거론할 게 없고,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최지우가 단연 돋보인다. 그동안 방송활동에 주력해온 최지우는 이번 영화로 스크린의 여왕 자리에 재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27세의 나이가 무색하리만치 깜찍한 모습이 ‘겨울연가’를 잊지 못하는 남성팬들의 가슴에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코미디 코드를 심었고 ‘결국은 사랑의 힘은 모든 것을 이겨내고 또 그 사랑의 기초는 진실위에서 다져진다’는 교훈을 담은 가족용 영화다. 민욱이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선거 때 정겨운 이미지를 만들어 당선되기 위해 피아노를 배웠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는 모습이 낯선 것은 우리의 정치현실 때문이 아닐까….

유진모기자 ybacchus@sportsseoul.com




댓글 '3'

온유

2002.11.28 14:59:09

지우씨 연기가 단연 돋보인다는 기자분의 평, 참 듣기좋으네요.어떤 배역이던 무난하게 소화해내는 전천후 연기자로 거듭나는 지우씨.화이팅입니다.

토토로

2002.11.28 22:15:29

지우씨 연기 칭찬에 기분이 너무 좋네요.전천후 연기자로 거듭나는 지우씨가 자랑스럽답니다.

★벼리★

2002.11.28 23:54:02

저도 그모습이 낯설었습니다..하지만 그 뒷말이..눈물나게 만들던데요?ㅎㅎㅎ 또보고 싶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33820 겨울연가 대박나길~~~~ [6] 몽중인 2002-01-03 3118
33819 눈사람... [1] 히로 2001-12-10 3118
33818 [re] 지우언니 지난작품 다시보고 싶은게 있는데요 코스(W.M) 2009-11-13 3119
33817 최지우 조한선의 영화 '연리지', 日서 만화도 제작 [5] 미소 2006-02-12 3119
33816 천국의 계단 후지TV 시청률 아직 안 나왔나요? 더불어 아름다운 날들도... [3] 지우팬 2005-01-10 3119
33815 [오락]'천국의 계단', '대장금' 대만드라마 순 [2] 천국팬 2005-01-04 3119
33814 [일간스포츠]최지우를 위하여! 신화·린 입맞춘다 [8] 2004-11-19 3119
33813 지우님의 일본롯데쵸코렛CF [5] 앤셜리 2004-11-13 3119
33812 커플파티에 나의 파트너로 같이 동반하고 싶은 여자배우는? [2] 지우공쥬☆ 2004-10-31 3119
33811 죄송합니다. 하지만.. 천년의전설 2004-07-09 3119
33810 7월호 유행통신의 누비다 기사 [4] ★벼리★ 2004-06-28 3119
33809 나드리 메소니에 임팩트 CF 촬영현장 동영상CF [2] 카라 2004-03-19 3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