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방 한 칸♤
어느날 갑자기 다가오는 그를 위해
내 마음의 방 한 칸을 비워두었네.
그런 정갈함으로 나는 새벽을 기다리네.
그 신새벽에 피어오르는 안개를 기다리네.
내가 가장 그리워하는 사람
아니면 나를 가장 그리워하는 사람
안개가 되어 서성이는 그 창가에 서 있네.
그렇듯 새벽마다 나는 또한
수없이 그댈 떠나보내는 연습을 하네.
내 안에 있는 그대를 지우는.
끝내는 내가 지워지고야 말.
어느날 갑자기 다가오는 그를 위해
내 마음의 방 한칸을 비워두다가.
-이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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