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촉촉히 내리는 겨울비(마음으론 봄비)를 뚫고 고속도로를 운전했습니다.
차 안에서 들리는 교통방송에 의하면
시내.외를 막론하고 곳곳에서 크고 작은 추돌사고가 발생했다고 하더군요...
특별히 조심하면서 운전하기로 하고,
지방엘 다녀와야 하는 약속 때문에 경부고속도로를 들어갔죠.
보슬비
다음엔 장대비
그리고 간혹 진눈개비를 거치면서
무사히 남이IC근처까지 주행했습니다.
시간대가 오후로 바뀌면서 차량은 많아지고,
구간별로 정체구간도 있었고, 가다서다를 반복하더니....
급기야 제 앞 차가 급정거를 하더라구요.
속도를 그다지 많이 낸 것도 아니었고,
제가 차를 붙이고 가는 스타일도 아닌데,
저도 급정거해서야 간신히 앞차랑 떼어놓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혹시나 해서 비상등 켜는 거 잊지 않았구요...
안도의 한숨을 막 쉬고 있을 때
갑자기 멀리서 오던 뒤 차가 쿵!!! 하고 제 차를 추돌하더군요...
그러면서 제 차는 간신히 간격을 떼어놓은 앞차에 닿았어요...
알고보니,
제 뒤 차는 제대로 정지를 했는데,
그 뒤를 따르던 승용차가 추돌하면서 여파로 제 차까지 밀린 거였어요...
그러니까 4중추돌인 셈이었죠.
맨 뒤에서 추돌한 승용차를 운전한 운전자 분도 너무 황당...
제 뒤 차의 운전자도 무지무지 황당 ...
저는 말할 것도 없이 황당....
불행 중 다행이게도
제 뒤 차가 제 차와 간격을 좀 두었던 터라
사고의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았습니다.
사고를 낸 맨 뒤 차 그랜저 앞의 본네트가 다 구겨질 정도였는데,
제 뒤차의 손해정도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 같았구요,
제 차는 뒤 범퍼가 살짝 내려앉는 정도였어요.
사실...
많이 떨렸고, 무서웠어요...
올라오는 길에는
제가 여태까지 한 번도 먹어보지 않았던 청심환을 먹었을 정도로
모든 앞 차의 빨간 정지등만 봐도 심장이 뛰었어요...
제가 좀 소심하거든요...
그래도 생각해보면,
감사해요...
가해차량이든 피해차량이든 서로가 견딜만큼이어서요...
추후에 아픈 환자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구요,
사고처리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됐으면 좋겠어요...
저 기도하려구요...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기도 많이 드리셨겠어요.
(사고가 경미하셨다니 ... )정말 다행입니다.
휴유증이 생길지 모르니 ,
내일 병원에 다녀오세요.
아마 내일 많이 아프실겁니다.
저는 남편이 초보운전시절
고속도로에서 중앙분리대를 받아
차를 폐차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기족을 지켜주셨답니다.
(약간의 부상정도 )
지금도 간담이 서늘합니다.
늘 안전 운행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