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치는 대통령? 대통령 치는 노숙자!'
이범수가 특별출연한 영화 <피아노 치는 대통령>(감독 전만배·제작 씨네윌)에서 기억에 남을 만한 경험을 했다. 아무리 영화라고는 하지만 대통령을 때리는(?) 연기를 한 것.
노숙자 차림으로 민정시찰을 나온 대통령 한민욱(안성기 분)은 서울역에서 노숙자 이범수를 만난다. 마침 단속반이 나타나자 대통령은 어쩔 수 없이 신분을 밝히게 된다. 온화한 미소와 독특한 손동작으로 누구나 그가 대통령임을 알아차린다. 그런데 순간 이범수는 "네가 한민욱이면 나는 김정일"이라며 불손한 행동을 한 것이다.
촬영 전부터 노심초사했던 이범수는 'OK' 사인이 난 후 도망치듯 촬영장을 빠져나왔다고 한다. 상대가 진짜 대통령은 아니지만 하늘 같은 대선배 안성기였기 때문. 이범수는 대통령의 발에 밟히는 나이트클럽 홍보 유인물 속의 웨이터 '한민욱'으로 다시 영화에 얼굴을 비춘다.
'대통령을 때리는 남자' 이범수의 <피아노 치는 대통령>은 6일 개봉된다.
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