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인과 사별한 후 여고생 딸과 단둘이 살아가는 대통령은 노숙자 로, 택시기사로 암행하며 서민과 호흡하는 인기 대통령.
문제아 딸을 대신해 ‘황조가’ 100번쓰기 벌을 받던 그는 그만 25세 연 하인, 딸의 담임교사와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그 관계가 노출돼 정치적 곤경에 처하자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TV를 통해 공 개구혼한다.

다음달 6일 개봉하는 로맨틱 코미디 ‘피아노 치는 대통령’(전 만배 감독)은 정말 꿈같은 얘기다.

미국도 아닌 우리 현실에선 그런 대통령이 있을 리 없고, 그런 로맨스 역시 가당찮다.

그래 서 리얼리즘보다 팬터지 쪽에 가있는 영화는 그 팬터지의 성패를 두 배우에게 맡겼다.

국민배우 안성기와 ‘눈물여왕’ 최지우.

영화는 두사람의 기존 이미지를 살짝 비틀고 가볍게 망가뜨린다.

전국을 눈물바다로 몰아넣었던 ‘겨울연가’ 등 TV드라마마다 꽃 미남 왕자님들의 절절한 구애의 대상으로 출연했던 최지우는 이 영화에서 대통령과 맞장뜨는 당돌한 여교사 은수로 나온다.

요즘 한창 유행하는 엽기코믹물 수준으로 제대로 망가지는 것은 아니 지만, 깻잎머리에 껄렁대는 불량소녀로 분하거나 사람들 앞에서 거리낌없이 트림을 해대는 은수역은 평소 그의 이미지에서 한발 짝 비켜나 있다.

“TV속 청순가련형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하지만 단번 에 180도 변신보다는 제가 할 수 있는 정도로만 천천히 변화해가 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좀더 확실하게 망가지는게 어 땠느냐는 분들도 계시지만, 제 개인 취향은 역시 코믹보다는 진 지한 멜로인 것 같아요.

처음엔 사람들 앞에서 트림하는 연기도 얼마나 어색했는지 몰라요.” 그의 영화나들이는 ‘인정사정 볼 것 없다’후 3년만이다.

그로 테스크한 매력의 푸줏간소녀로 나왔던 영화 ‘박봉곤가출사건’ 으로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았지만 정작 영화보다 TV와 강한 인연 을 맺어왔다.

영화출연작도 ‘박봉곤가출사건’이나 ‘인정사정 볼 것 없다’처럼 조역이었을 때가 오히려 강한 존재감을 발휘했 다.

“운이 좋았는지 출연하는 TV드라마마다 반응이 좋았고 그러다보 니 영화와 거리를 두게 된 거죠.

장르에 대한 선호는 없어요, 다 음번 출연작도 내년봄 개봉하는 영화가 될 거예요.” 3년만의 영화이다 보니 TV적인 스피드, 순간몰입에 익숙해져서 영화의 느린 호흡에 적응하느라 애를 먹었다는 것이 그의 소감.

“리허설도 많고 하필 장마철이라 한 신을 한달에 걸쳐 찍다보니 헤어스타일이나 감정의 톤을 그대로 유지하는 게 아주 힘들었다 ”고 말한다.

실제로도 20여세 차이나는 안성기와의 연기호흡은 상대를 세심히 배려하는 안성기의 도움으로 아무 어려움도 느끼지 못했다고.

두사람은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킬러와 킬러의 연인으로 출연했지만 실제 부딪히는 장면이 적어 실질적인 상대연기는 이 번이 처음이다.

“안선배님처럼 거지왕초에서 임금에 이르기까지 수십개의 새로 운 캐릭터에 도전하고 몰입하는 것, 그게 연기의 매력이겠죠.

고 작 영화 5편에 출연한 저는 이제 막 시작단계고요.

제 결점까지 도 매력으로 만들어내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 그는 자신의 부탁으로 특별출연해준 이범수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써달라는 부탁도 잊지 않았다.

/양성희기자 cooly@munhw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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