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나무는 같다고 하는데 정말 일까???

조회 수 3123 2003.01.21 23:23:01
이지연



  


    사랑은 나무와 같다


    끊임없이 물을 주어야 살아갈 수 있는게 나무이며,

    그것은 사랑이기도 하다.


    척박한 사막의 땅에서도 나무는 물이 있어야 한다.

    뜨거운 태양 아래서도 한그루의 나무는

    오랜 고통과 질식을 견디어 내며 물을 기다린다.


    자신의 내면에 자신이 포용할수 있는 한계에까지 물을 담아

    조금씩 조금씩 아끼고 아끼며,

    하늘이 가져다 줄 물을 기다리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사랑은 기다림이기도 하다.

    묵묵히 한줄기 비를 기다리는 사막의 나무처럼

    많은 말이 필요하지 않은 것도 사랑이다.


    늦은 저녁 쓰러져 가는 초가집이지만

    작은 소반에 한두가지 반찬을 준비하고,

    행여나 밥이 식을 까 보아

    아래목 이불속에 밥주발을 덮어 놓은

    아낙의 촛불넘어 흔들거림에서 사랑이 느껴지지 않는가.


    한마디의 말도 필요없는 다소곳한 기다림에서

    진하고 격렬한 사랑은 아니지만

    잔잔하게 흐르며 조금씩 스며드는 나무의 사랑을 읽을 수 있다.


    사랑은 나무와 같다.

    끊임없이 물을 주어야 살 수 있는 나무와 같이

    부족하지 않은 물을 주어야만 한다.


    관심과 흥미라 불리우는 사랑의 물은

    하루라고 쉬어서 되는 것이 아니다.


    하루의 목마름은 하나의 시든 잎을 만드는 것과 같이

    하루의 무관심은 하나의 실망을 가져다 주게 되는 것이다.


    사랑은 나무와 같다.

    너무많은 물을 주게되면 나무의 뿌리가 썩는 것처럼,

    너무 많은 관심은 간섭이 되어

    의부증이나 의처증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나무가 움직여 자리를 옮기면

    쉽게 시들고 힘이 없어 비틀거리는 것 처럼

    사랑의 자리를 옮기면

    쉽게 시들고 쉽게 비틀거리게 되기 마련이다.


    옮겨진 나무에는 더욱 많은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하 듯

    옮겨진 사랑에는 작은 상처 하나에도

    더 많은 관심을 보여야만 한다.


    때때로 오랜 가뭄을 묵묵히 견디어 내는 나무와 같이

    심한 갈증이 온다 하더라도 묵묵히 견디어 내야 할 때도 있다.


    때때로 심한 바람에 온몸이 흔들린다 하더라도

    깊게 뿌리내린 나무와 같이 묵묵히 견디어 내야 할 때도 있다.


    오래도록 참을 수 있는 기다림과 끊임없는 관심의

    두가지를 모두 가져야만 하는 나무.


    그리하여 사랑은

    바로 나무 같지 아니한가???



댓글 '6'

김문형

2003.01.21 23:48:14

지연아. 보물이하고 이시간까지 여기있니? 요즘 둘이 너무 좋은 글을 올려주는구나. 언니는 요즘 괜히 허무하더라... 나이 먹어서 그렇다고 친구가 그러던데.... 언니는 묵묵히 지켜봐주는 관심보다는 표현해주는 관심이 더 좋더라구... 아직은 철이 없나봐... 지연이도 언니의 사랑이 필요한건지... 그럼 언니가 마~~~니 베풀어줄께.ㅎㅎㅎㅎ

코스

2003.01.22 07:04:43

아침시간에 모두 '나'를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주는 글이네요. 사랑은 상대방의 약점과 결점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을 여전히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우리 서로에게 그런 사랑을 나눌수 있도록 비바람 속에도 항상 제 자리를 지켜주는 '나무'처럼...지연님 좋은 글 장ㄺ고 갑니다. 오늘 하루를 아주 많이 행복하세요.^^

달맞이꽃

2003.01.22 08:58:31

맞어야~~
사랑은 나무와 같은거다 ..잘 가꾸면 그 열매 달고 맛있잖아 ..더불어 사는세상~~문득 떠오르는 말이다
혼자 살수 없는세상 ..뿌리가 든든하면 기둥도 건실하지 ㅎㅎㅎ바람이 아무리 거세도 끄떡없구 ㅎㅎㅎ
지연아 좋은글 고마버~~~

바다보물

2003.01.22 09:12:29

아침에 너무 좋다 좋은 글과 좋은 음악! 세월이 마니 지나면 지금의 우리 사랑이 어떤 모습으로 되어 있ㅇ르까? 너무 궁금해지네 갑자기...좋은 하루 보내

봄비

2003.01.22 09:40:25

잘있었지.. 올만에 꼬리다네...
이 아침에 좋은 음악을 듣고 가네
오늘 서울날씨는 무척 흐려서 이상해
그럼 감기 조심하고 잘지내..

온유

2003.01.22 11:24:18

지연아 게시판이 넓으니까 네가 올린글이
왜 일케 근사하게 보이니...
사랑은 나무와 같다.딱이야.
가꾸야 되구, 보살펴야 되구,참을줄두 알아야 되구
이쁜 글 잘 읽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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