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나무나 벚나무는
잎보다 꽃이 먼저 핀다.
목련도 개나리도 진달래도 꽃이 먼저 핀다.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부터 보여준다.
참으로 순수한 열정이다.
나뭇가지의 어디에 그런 꽃이
숨어 있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겨울에 그들은 한낱 볼품없는 나뭇가지에 불과하다.
색깔도 거무튀튀하다.
먼지가 쌓여있고, 가끔
새똥도 묻어 있고, 어떤 것은 검은 비닐
봉지를 뒤집어쓰고 있다.
어딜 보아도
아무데도 쓰일 데가 없는 무가치해 보인다.
그러나 그들은 놀랍게도 꽃을 피워내
세상을 아름답게 하고 나를 아름답게 한다.
정호승의 <인생은 나에게 술 한 잔 사주지 않았다>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꽃이 먼저 피는 자연의 섭리는 사랑의 본질과도 상통하다고 생각되어집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것을 먼저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깊숙이 숨겨두었던 아름다운 꽃부터 먼저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 돌아오는 것이 아픔이고 상처이고 고난이라 할지라도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꽃부터 찾는 모양입니다.
어제는 아버님을 모시고 병원에서 수술을 받으시고 14일 동안 의식불명 상태로 있다가 깨어나신 넷째 큰아버님이 뵈러 대전大田에 갔다가 왔습니다.
병실에 들어서자 지치고 힘든 모습에 수염이 덥수룩한 얼굴의 큰아버님이 누워계셨습니다.
그 옆에는 그동안의 마음고생과 간병으로 지치신 큰어머님이 잠시 소파에 누워계셨구요.
아버지는 초췌한 큰아버님을 보시고 눈물부터 흘리셨습니다.
덩달아 같이 간 제 조카도 같이 울기 시작하구요.
유안진의 ‘그대 빈손에 이 작은 풀꽃을’中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눈물을 흘려본 이는 인생을 아는 사람입니다.
살아가는 길의 험준하고 뜻있고 값진 피땀의 노력을 아는 사람이며,
고독한 영혼을 아는 사람이며, 이웃의 따사로운 손길을 아는 사람이며,
가녀린 사람끼리 기대고 의지하고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귀하게 평가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눈물로 마음을 씻어낸 사람에게는 사랑이 그의 무기가 됩니다.
용서와 자비를 무기로 사용할 줄 압니다.
눈물로 씻어낸 눈에는 신의 존재가 어리비치웁니다.
강퍅하고 오만하고 교만스러운 눈에는 신神의 모습이 비쳐질 수 없지만,
길고 오랜 울음을 거두고, 모든 존재의 가치를 아는 눈에는
모든 목숨이 고귀하게 보이고,
모든 생명을 고귀하게 볼 줄 아는 눈은 이미 신의 눈이기 때문입니다.
눈물의 원인은 다양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은 슬퍼도 울고 기뻐도 웁니다.
원통해서도 울지만 감동해서도 웁니다.
이별하면서 눈물을 흘리고 다시 만나서 또 눈물을 짓습니다.
눈물은 눈을 씻어내지만 결국은 마음을 씻어낸다는 생각이 듭니다.
눈물로 씻어낸 눈에서 신神의 모습을 본다는 구절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눈물 속에 인간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는 뜻일 겁니다.
문득 어제 대전에서 우는 아버지와 조카를 보며 어색해 하던 제 모습을 생각해 봅니다.
오늘 당신은 몹시 울고 있군요.
나와 모든 이들을 위해서 통곡하고 있군요.
그래요. 실컷 쏟아 버리세요.
눈물 비를 쏟아 버리세요. 세차게 아주 세차게.
당신이 울고 있는 날은 나도 일을 할 수가 없어요.
마음으로 함께 울고 있어요.
‘이 해인’의 <두레박>中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눈물이 목울대를 넘어 콧잔등 밑에까지 솟구쳐 오를 때가 있습니다.
끝내 주체하지 못해 눈물이 콧잔등을 넘어 눈 밖으로 쏟아져 나오게 되면 홍수라도 이룰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안간힘을 다해 목구멍 안으로 되삼키곤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좀처럼 울지 않으려고 합니다.
특히 다른 사람 앞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다가도 영화를 보다가, 책을 읽다가 왈칵왈칵 눈물을 쏟아내곤 합니다.
지금이 그렇습니다.
몸이 무겁습니다.
어제 밤늦게 차를 몰고 올라 와 제대로 잠도 못자고 출근하였더니, 몸이 일찍 쉬자고 신호를 보냅니다.
내일 또 내려가 봐야 하는데 말입니다.
그래도 내일은 전 식구로 KTX로 내려가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그럼 모두 편히 쉬세요.
잎보다 꽃이 먼저 핀다.
목련도 개나리도 진달래도 꽃이 먼저 핀다.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부터 보여준다.
참으로 순수한 열정이다.
나뭇가지의 어디에 그런 꽃이
숨어 있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겨울에 그들은 한낱 볼품없는 나뭇가지에 불과하다.
색깔도 거무튀튀하다.
먼지가 쌓여있고, 가끔
새똥도 묻어 있고, 어떤 것은 검은 비닐
봉지를 뒤집어쓰고 있다.
어딜 보아도
아무데도 쓰일 데가 없는 무가치해 보인다.
그러나 그들은 놀랍게도 꽃을 피워내
세상을 아름답게 하고 나를 아름답게 한다.
정호승의 <인생은 나에게 술 한 잔 사주지 않았다>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꽃이 먼저 피는 자연의 섭리는 사랑의 본질과도 상통하다고 생각되어집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것을 먼저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깊숙이 숨겨두었던 아름다운 꽃부터 먼저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 돌아오는 것이 아픔이고 상처이고 고난이라 할지라도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꽃부터 찾는 모양입니다.
어제는 아버님을 모시고 병원에서 수술을 받으시고 14일 동안 의식불명 상태로 있다가 깨어나신 넷째 큰아버님이 뵈러 대전大田에 갔다가 왔습니다.
병실에 들어서자 지치고 힘든 모습에 수염이 덥수룩한 얼굴의 큰아버님이 누워계셨습니다.
그 옆에는 그동안의 마음고생과 간병으로 지치신 큰어머님이 잠시 소파에 누워계셨구요.
아버지는 초췌한 큰아버님을 보시고 눈물부터 흘리셨습니다.
덩달아 같이 간 제 조카도 같이 울기 시작하구요.
유안진의 ‘그대 빈손에 이 작은 풀꽃을’中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눈물을 흘려본 이는 인생을 아는 사람입니다.
살아가는 길의 험준하고 뜻있고 값진 피땀의 노력을 아는 사람이며,
고독한 영혼을 아는 사람이며, 이웃의 따사로운 손길을 아는 사람이며,
가녀린 사람끼리 기대고 의지하고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귀하게 평가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눈물로 마음을 씻어낸 사람에게는 사랑이 그의 무기가 됩니다.
용서와 자비를 무기로 사용할 줄 압니다.
눈물로 씻어낸 눈에는 신의 존재가 어리비치웁니다.
강퍅하고 오만하고 교만스러운 눈에는 신神의 모습이 비쳐질 수 없지만,
길고 오랜 울음을 거두고, 모든 존재의 가치를 아는 눈에는
모든 목숨이 고귀하게 보이고,
모든 생명을 고귀하게 볼 줄 아는 눈은 이미 신의 눈이기 때문입니다.
눈물의 원인은 다양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은 슬퍼도 울고 기뻐도 웁니다.
원통해서도 울지만 감동해서도 웁니다.
이별하면서 눈물을 흘리고 다시 만나서 또 눈물을 짓습니다.
눈물은 눈을 씻어내지만 결국은 마음을 씻어낸다는 생각이 듭니다.
눈물로 씻어낸 눈에서 신神의 모습을 본다는 구절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눈물 속에 인간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는 뜻일 겁니다.
문득 어제 대전에서 우는 아버지와 조카를 보며 어색해 하던 제 모습을 생각해 봅니다.
오늘 당신은 몹시 울고 있군요.
나와 모든 이들을 위해서 통곡하고 있군요.
그래요. 실컷 쏟아 버리세요.
눈물 비를 쏟아 버리세요. 세차게 아주 세차게.
당신이 울고 있는 날은 나도 일을 할 수가 없어요.
마음으로 함께 울고 있어요.
‘이 해인’의 <두레박>中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눈물이 목울대를 넘어 콧잔등 밑에까지 솟구쳐 오를 때가 있습니다.
끝내 주체하지 못해 눈물이 콧잔등을 넘어 눈 밖으로 쏟아져 나오게 되면 홍수라도 이룰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안간힘을 다해 목구멍 안으로 되삼키곤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좀처럼 울지 않으려고 합니다.
특히 다른 사람 앞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다가도 영화를 보다가, 책을 읽다가 왈칵왈칵 눈물을 쏟아내곤 합니다.
지금이 그렇습니다.
몸이 무겁습니다.
어제 밤늦게 차를 몰고 올라 와 제대로 잠도 못자고 출근하였더니, 몸이 일찍 쉬자고 신호를 보냅니다.
내일 또 내려가 봐야 하는데 말입니다.
그래도 내일은 전 식구로 KTX로 내려가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그럼 모두 편히 쉬세요.
눈물은 눈을 씻어내지만 결국은 마음을 씻어 낸다는
님의 글이 가장 마음에 와 닿는군요....
님도 편안한 밤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