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초라한 모습이...

조회 수 3116 2002.03.20 12:37:03
joen
실명한다는거 알고 있었습니다.  모든걸 알고 봤지만 내가 본 그의 모습이 너무나 가슴 아팠습니다.
항상 당당하고 밝고 모든걸 감싸줄수 있을것 같던 따뜻한 그가 그렇게 초라한 모습으로 있는게 믿어지질 않습니다.  검은 머리,바뀐 안경, 바뀐 분위기 어느거 하나 적응되지 않았습니다.
유진이는 어떨까요? 이제 유진이는 준상이의 그런 모습까지 모두 떠앉고 살아가야 하겠죠.
하지만 남은 세월이 너무 많은데 내가 사랑하는 그가 너무나 사랑하는 그가 내모습을 볼수 없다는게 우리의 아기도 같이 하는 이 아름다운 모습도 볼수 없다는게 얼마나 그녀를 슬프게 할지...

전 문득 황미나라는 만화가가 쓴 불새의 늪이 생각났습니다.   여자 주인공이 죠엔(제가 쓰는 닉네임의 주인공) , 남자주인공이 레니비에인데 둘은 사랑하는 사이였지만 원수 집안에서 태어난 죄로 결국 맺어지지 못합니다.   문득 그주인공들의 모습이 왜 어제 자꾸 생각이 나던지...

프랑스 종교전쟁(구교와 신교의 싸움)의 와중에서 결국 레니비에는 신교의 승리를 위해 구교의 수장인 죠엔을 아버지를 직접 죽여야만 하는 운명에 처하고 죠엔은 모든 운명을 알고 절망합니다.  죠엔의 아버지가 죽고 결국 죠엔이 레니비에를 죽이고 죠엔은 떠나갑니다. 아무도 어디에서도 죠엔의 모습을 본 사람이 없고...

어제 밤새 불새의 늪을 울면서 보던 기억이 겨울연가를 보고난후 생각나 눈물 지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준상의 초라한 모습이 자꾸 제머리에서 떠나지를 않네요.  그모습이 너무 가슴 아파 저 지금 바보같이 울고 있습니다.   상혁이에게 유진이를 지켜줄수 있는거 너라고 하며 쳐다보던 모습이 그의 슬프면서도 아름답던 모습이 제 뇌리에서 떠나지를 않을꺼 같네요.

저, 참 바보같죠... 나이 서른에 연속극보고 바보같이 울고 앉아 있다니... 어제 방송 보면서도 안울었는데...    갑자기 터져버린 울음에 저도 놀랐답니다.....
이나이에 이런 감성이 남아있다는게 저도 믿기질 않네요...

전 믿고 싶어요, 둘은 행복해질수 있을꺼라고... 준상이가 지금은 비록 보이지 않지만  안구 기증을 받을 수도 있고, 혹 시신경의 문제라면 신경이 기적적으로 살아나 다시 볼수 있을꺼라구... 그래서 둘은 정말 행복하게 살수 있을꺼라구...  정말 그렇게 믿고 겨울연가를 보내렵니다.
준상이의 초라한 모습 절대 기억하고 싶지 않아요.... 제 기억속에서도  저의 첫사랑은 항상 밝고 당당한 모습이거든요...  제가슴속에 그가 항상 살아있듯 준상이도 그렇게 겨울연가도 그렇게 기억할렵니다.

ps: 저 좀 유치하죠?  또 눈물나네... ㅠㅠ  헤헤~~~


댓글 '3'

에버그린

2002.03.20 12:44:12

아마 이런 전설이 내려오지 않을까요?.....유진이란 한 여자와 준상이란 한 남자가 그 섬의 그들만의 집에서 아주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았다구요....

...

2002.03.20 12:55:17

제가 그래서 더 화가나지 않았겠습니까 ... 유진이는 이제까지 준상이 때문에 눈물 샘이 마르지 않았는 데 작가님들 끝까지 유진이에게 준상이의 존재를 털어 낼수 없게 만들었잖아요 .... 그래도 만나게 됐으니 유진.준상은 행복하다 그렇게 위안을 삼을렵니다 유진아 꿋꿋하게 살아라

세실

2002.03.20 15:44:29

그래도 준상에겐 젊고 아름다운 유진의 모습만이 남아있겠지요. 그리고 준상은 조금씩 집밖으로 나와서도 혼자 걸을 수 있을겁니다. 물론 유진의 내조로...둘은 세상의 잣대와는 관계없이 행복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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