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너는 뭐니? 나는 너. 너는 뭐하니? 널 보고 있지. 왜 날 보고 있지? 난 널 보고 있어야만 해. 내가 누구인지 모르기 때문에 진정 너의 모습을 볼 수 있을 때까지 내 시야에서 너를 놓칠 수 없어. 때로는 너를 버리고 싶어 너를 지워버리고 싶어 너를 묻어버리고 싶어. 하지만 하지만 나의 존재가 진정한 너의 모습을 보고 싶어해. 단지 그 이유만으로 그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를 풀기 위하여 오늘도 거울 앞에 섰어. 한 생을 다한다 할지라도 다음 생을 기약한다 할지라도 너를 바라보는 마음은 내 삶의 의미일 거라 생각해. 원성스님의 <거울> 중에서...
2001.10.15 02:17:09
2001.10.15 03:1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