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망 하나..

조회 수 3137 2003.11.05 17:20:08
앨피네~★




..




             내 소망 하나.+= -유안진-






      생각날 때 전화할 수 있고

      짜증날 때 투정 부릴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퇴근길이 외롭다고 느껴질 때

      잠시 만나서 커피라도 한 잔 할 수 있고

      가슴 한아름 아득한 미소도 받고 싶은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거울 한 번 덜 봐도 머리 한 번 덜 빗어도

      화장하지 않은 맹숭맹숭한 얼굴로 만나도

      오히려 그게 더 친숙해져서

      이쁘게 함박 웃음을 웃을 수 있고

      서로 겉모습 보다는

      둥그런 마음이 매력이 있다면서




      언제 어디서 우연히 길을 가다가

      은행 가다가 총총히 바쁜 걸음에

      가볍게 어깨를 부딪혀서

      아! 하고 기분 좋게 반갑게 설레일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내 열 마디 종알거림에 묵묵히 끄덕여주고

      주제넘은 내 간섭을 시간이 흐른 후에

      깨우쳐 주는 넉넉한 가슴을 지닌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가끔씩은 저녁 값이 모자라

      빈 주머니를 내 보이면서 웃을 줄도 알고

      속상했던 일을 곤드레 술에 취해

      세상에서 큰소리 칠 줄도 알고

      술값도 지불케 하는

      가끔은 의외한 면이 있는 낭만스러운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부모님의 수고스러움을 늘 감사하고

      형제들의 사랑을 늘 가슴깊이 새기며

      자신을 조금은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거기에 딱 어울리는 사람이 "나"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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