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오 출연…방송가의 '히치콕'PD들

조회 수 3140 2002.03.20 22:24:52
sunny
카메오 출연…방송가의 '히치콕'PD들

[TV 포커스]

방송가에도 알프레드 히치콕이?

영화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은 <사이코> <현기증> 등 자신의 작품에 얼굴을 꼭 한 번씩 내미는 것으로 유명하다. 방송사에도 자신의 드라마에 얼굴 도장을 찍는 PD들이 더러 있다.

지난 12일 KBS 2TV 미니시리즈 <겨울연가>의 이형민 PD는 극중 유열의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회의하는 장면에 방송사 스태프로 깜짝 출연했다.

그를 모르는 시청자들이야 눈치채지 못했겠지만 평소 조용하고 내성적인 이 PD의 등장은 놀라운 사건(?)이었다. 심지어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보니 유열이 “이 PD가 내달 14일 결혼하니 ‘결혼한다며?’라는 대사를 꼭 넣자”는 제안을 했다가 일언지하에 거절당했다.

방송사 PD들은 대사가 있는 카메오 출연이던 거리에 스쳐 지나가는 엑스트라던 형식을 가리지 않는다. 지난 1월 KBS 1TV 대하사극 <제국의 아침> 촬영차 백두산에 올랐을 때 정영철 PD도 짐꾼으로 전락할 뻔했다.

촬영 분은 왕건의 아들인 왕요(최재성) 왕소(김상중)가 백두산에 올라 고려의 기틀 확립을 다짐하는 장면으로, 짐꾼의 등장이 필요했던 것. 하지만 기후 상태가 나빠 등반 대원이 몇 명 되지 않자 나이 든 정영철 PD가 짐꾼으로 낙점됐다. 하지만 정 PD가 수북이 쌓인 눈과 강풍에 계속 NG를 내며 쓰러지자 이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KBS PD들의 드라마 카메오 출연 역사는 계보가 있다. 가깝게는 <제국의 아침>의 책임 프로듀서인 안영동 CP가 <꽃반지>등에 출연한 적이 있고, 지금은 현직에서 은퇴한 맹만재 PD가 <포도대장> 'TV문학관'에 김수동 PD는 <꽃피는 팔도강산>, 주로 특집극을 만든 전세권 PD는 자신의 거의 모든 작품에 출연했다.

이런 PD들은 한때 ‘맹치콕’ ‘전치콕’으로 불리기도 했다. 모두 자신의 작품에 대한 애착의 발로로 보인다.

이은정 기자mimi@dailysports.co.kr

입력시간 2002/03/2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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