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열도 최지우열풍, NHK 다큐로 만난다.


최지우 다큐’가 일본 안방극장을 공습한다.

일본의 공영방송인 NHK가 톱스타 최지우(29)를 집중 조명하는 90분짜리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다음달 27일 토요 특집프로그램으로 방송한다. ‘겨울연가의 최지우’라는 제목의 이 다큐는 DVD로도 만들어져 시판될 예정이다.

NHK에서 특정 한국스타의 다큐멘터리를 장시간 내보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K2TV ‘겨울연가’가 일본에 수출되면서 매섭게 일기 시작한 최지우의 ‘한류’를 반영한 것으로, 그의 일본 내 위상을 짐작케 한다.

‘겨울연가’는 지난해 4월 NHK 위성방송(BS-2)에서 방송돼 높은 인기를 누렸다. 빗발치는 재방송 요청에 따라 오는 4월 3일부터 NHK 지상파 방송을 통해 다시 한번 일본 시청자를 찾아간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제작진 및 방식이 특별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먼저 제작을 진두 지휘하는 NHK의 야마토 요시아키 PD(56)는 미국의 권위적인 텔레비전 프로그램 상인 에미상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유명 연출자다. 그는 ‘겨울연가’를 본 뒤 크게 감동받았다며 이 프로그램의 연출을 자청했다.

지난 88년 김지하 시인과 일본 작가 오에 겐자부로의 대담 방송을 연출하기 위해 내한했다가 안기부에 일시 구속된 이채로운 전력도 있다.

최지우의 인터뷰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NHK 측이 준비한 것도 특기할 만하다.

‘겨울연가’에서 최지우의 직장으로 설정됐던 ‘폴라리스’를 재현하기 위해 도쿄에 대형 세트를 만든다. 또 최지우가 등장할 때 오케스트라를 동원해 ‘겨울연가’의 주제곡을 연주하게 하는 등 유명 할리우드 스타 못지않은 극진한 대우 해줄 것을 약속했다.

DVD 판매액의 일정 부분을 최지우 측에게 준다. 최지우 측은 DVD 판매로 5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지우는 다큐멘터리에 삽입될 인터뷰를 위해 다음달 22일 1박2일 일정으로 일본 도쿄에 건너간다.

처음으로 일본에 발을 딛는 그는 각별한 설렘을 표시하고 있다.

최지우 측과 상의 없이 무리하게 진행하다 무산된 일본팬의 최지우 투어 파문이 일본 언론에 대서특필되면서 현재 일본 내 최지우의 주가는 하늘을 찌를 듯하다. 최근에는 일본의 한 출판사에서 계약금 2억원에 ‘최지우 자서전’을 출간하고 싶다는 제의를 받고 ‘이 나이에 웬 자서전이냐’며 겸손하게 거절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조재원기자 jone@


2004/02/20 11:12 입력 : 2004/02/20 14:12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