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만 볼 수 있다면

조회 수 5874 2011.01.19 23:19:17
Daisy

 

 

   사흘만 볼 수 있다면

                             - 헬렌 켈러 -

Three Days To See / Hellen Keller

양미란 - 당신의 뜻이라면(1972)

 

내가 사흘 동안 볼 수 있다면(Three days to see)' 이란 제목으로,

'애틀랜틱 먼스리' 1933년 1월 호에 발표했습니다.

헬렌 켈러의 글은, 당시 경제 대공황의 후유증에 시달리던 미국인들을

적잖이 위로했습니다. 그래서 '리더스 다이제스트'는 이 글을

'20세기 최고의 수필'로 꼽았습니다.

 

첫째 날에는 나는 친절과 겸손과 우정으로 내 삶을 가치 있게 해준

설리번 선생님을 찾아가, 이제껏 손끝으로 만져서만 알던 그녀의

얼굴을 몇 시간이고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그 모습을 내 마음 속에

깊이 간직해 두겠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 바람에 나풀거리는 아름다운

나뭇잎과 들꽃들, 그리고 석양에 빛나는 노을을 보고 싶다.

 

둘째 날에는 먼동이 트며 밤이 낮으로 바뀌는 웅장한 기적을 보고 나서,

서둘러 메트로폴리탄에 있는 박물관을 찾아가, 하루 종일 인간이 진화해온

궤적을 눈으로 확인해 볼 것이다. 저녁에는 보석 같은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면서 하루를 마무리하겠다.

 

마지막 셋째 날에는 사람들이 일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기 위해 아침

일찍 큰길에 나가, 출근하는 사람들의 얼굴 표정을 볼 것이다.

그리고 오페라하우스와 영화관에 가 공연들을 보고 싶다. 

어느덧 저녁이 되면, 네온사인이 반짝거리는 쇼윈도에 진열돼 있는

아름다운 물건들을 보면서 집으로 돌아와, 나를 이 사흘 동안만이라도

볼 수 있게 해주신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다시 영원히

암흑의 세계로 돌아가겠다.

 

헬렌 켈러가 그토록 보고자 소망했던 일들을, 우리는 날마다 일상 속에서

특별한 대가도 지불하지 않고 보고 경험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놀라운 기적인지는 모릅니다.

아니 누구나 경험하고 사는 것처럼 잊어버리고 삽니다.

 

그래서 헬렌 켈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일이면 귀가 안 들릴 사람처럼 새들의 지저귐을 들어 보라.

내일이면 냄새를 맡을 수 없는 사람처럼 꽃향기를 맡아 보라.

내일이면 더 이상 볼 수 없는 사람처럼 세상을 보라!"고

 

내일이면 헬렌 켈러의 간절한 소망을 더 할 수 없는 일임을 알게 되면,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놀라운 기적 같은 일인지,

뒤늦게나마 깨달을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댓글 '5'

이경희(staff)

2011.01.22 15:58:26

Daisy 님 잘 지내시죠?????
감기로 며칠째 고생하고 있답니다~  
항상 좋은 글 감사드리고 감기 조심하세요~

Daisy

2011.01.22 23:57:06

댓글이 없어서 "지워? 말어?" 하면서 갈등했었습니다.

감기에 걸리셨었군요. 요즘 이상 기온으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는군요. 오래 전에

뉴욕의 " 메트로 폴리탄 박물관 "을 둘러 보면서 "3일 동안만 볼 수 있다면" 을 생각하면서

감탄을 했던 일이 있습니다.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놀라운 기적 같은 일인지,

 

 

네아이아빠

2011.01.24 10:07:08

내가 지금 보고, 냄새맡고, 듣고 있는 모든 것에 감사해야 겠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그들을 만지는 것에 지나지 않고 직접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됩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Daisy

2011.01.24 18:25:47

네 아 님의 댓글에  반색하고 있습니다.

신묘년에 온 가내 건강하시고  행운이 늘 함께 하시기를  ...

네 아이들 많이 자랐겠지요?

네아이아빠

2011.01.27 18:38:23

너무 많이 자랐죠...

막내가 올해 6살이 되었으니... 말이죠...

엄마없이도(연수 등으로 집을 며칠간 비워도) 자기들끼리 잘 지낸답니다.

이젠 다 큰 것 같아요~

Daisy님의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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