깁니다. 바쁘신분은 패쓰하세염.
며칠전 마클에 올렸던 글 옮겨놓습니다.
동시에 올린다는게 빠뜨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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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후 아침식탁,
내가 어쩌다 처음 만난 이마리와 키스까지 하게 됐나?싶은 철수는 안그래도 빨리 아침밥을 먹고
사라질 생각이었지만 마리에게 딱 걸리고 만다.
순진하게 마리의 장난에 걸려든 철수는 웃는게 웃는게 아니고
마리의 말한마디에 허둥대고 횡설수설한다.
-첫키스예요?
-... 그만하죠?
-진짜?
-아닙니다. 됐죠?
-좋아요. 뭐~ 통속적인 대사지만 없었던 일로 하죠?
철수는 다행이다 싶은데,
-근데 어제일 말예요. 내가 만약 관심이 있어서 였다면 어떡 할 건데요?
그래도 갈 거에요? 응? 갈 거냐고요?
철수는 머릿속이 새하얘질 뿐이다.
마리와 철수가 본격적으로 서로의 감정을 교류하기 시작한 시점이 철수가 사각봉투를 쓰고
마리의 기자회견장에 나타나면서부터가 아닌가 싶다.
철수는 그대로 떠나도 상관이 없었다.
그러나 그는 떠나지 않았다.
한국에서 스텝들이 오고, 이마리의 일본체류이유를 만들어내야하는 바람에 철수는 본의아니게
마리의 책을 다시 대필하기로하고 알리바이를 위해 사각봉투를 쓴 굴욕적인 모습으로
마리를 도와주게 되는데 철수는 왜 그렇게까지 했을까?
은영에게 무책임했던 그는 마리에겐 왜그리 책임이 지고 싶었을까?
마리는 속상해하지만 철수는 그 일이 즐거운가 보다.
왜???
-통속적이긴 하지만 없었던 일로 하죠?
철수는 이제 농담을 해서라도 마리가 웃는 모습이 보고 싶다.
마리는 진정으로 철수가 고마워서 은영에게 돈갚으러 가는 철수를 태워주고
철수는 좋아라 마리의 차를 타고 오사카대학으로 가는데 마리가 내일새벽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라
어쩌면 이것이 마리와 마지막이 될지도 몰라서 철수는 잠시 외로워진다.
차에서 내린 철수, 머뭇거리다,
-마지막이겠네요. 잘가요.
섭섭하지만, 그러나 환한 미소를 지으며 차안의 마리에게 악수를 청하는데 마리를 바라보는 철수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철수에게 손끝만 살짝 내민 마리의 마음은 철수에게 반쯤만 열린 모양이다.
마리 역시 철수가 이제 마지막일지 몰라서 손을 다 줄수가 없었던 것일까?
그래도 처음 본 철수의 환한 마지막 미소에 마리는 마음이 설렌다.
은영에게 돈을 갚고 돌아서 올 적, 철수는 왜 눈물이 났던걸까?
아마도 자신의 비겁함으로인한 비참함 때문이겠지.
그나저나 은영과 완벽한 이별을 했다니 마음이 한결 가벼울 수도 있겠다.
녹턴,
철수의 눈부신 마지막 미소를 생각하다 길을 잃은 마리를 운명의 여신은 철수에게로 이끈다.
자기연민에 빠져 혼자 눈물콧물 흘리며 은영과의 이별식을 하는 철수가 치는 녹턴의 음률에 이끌려 들어온 강당에서
마리와 철수는 재회를 한다.(이별기간이 너무 짧긴했지만 이별은 이별이었으니까...)
마리에겐 행복한 추억인 녹턴,
철수가 마리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또 굳이 마리의 팬미팅에 따라가는 철수는 참 오지랖이 넓기도하다.
그는 왜 또 마리의 팬미팅이 무사히 잘 치르지는가가 걱정이 될까?
왜? 뭐땀시?
다음날 새벽,
간다던 마리는 가지 않았다.
이밤이 지나면 마리가 떠날 거란 아쉬움 때문인지 철수는 밤을 지샜나보다.
잠들지못한 철수는 마리생각에 잠겨
그녀의 첫사랑이야기를 떠올리며 마리가 가는 걸 지켜보고 싶었나보다.
-가는구나.
새벽에 누군가가 떠나는 걸 본 철수는 마리가 갔다고 생각하니
기운이 빠지고 허탈하고 쓸쓸하기까지 하다.
허전함에 발레연습실로 마리가 머물던 방으로 마리의 흔적을 찾아다닌다.
우두커니 발레연습실에서 몸을 풀던 마리를 회상하다 마리의 방으로 들어서는 순간
비명과함께 철수는 내동댕이 쳐진다.
그래도 철수는 좋았다.
마리가 가지 않아서.
철수는 굳이 '사적인 감정이 아니다'란 토를 달며
마리더러 함께 아스카지방을 기행하잖다.
마리책이니까 마리의 생각을 들려달라면서.
너무 노골적으로 서로에게 레이져빔을 쏘아대는 모습이 웃긴다.
모를 것 같지만 장수도 코디언니도 마리와 철수의 속셈을 잘알고 있다.
장수는 경쟁자가 하나더 생기는 것 같아서 씩씩 버럭버럭 투덜투덜대고
코디언니는 재밌을 거 같다며 신나한다.
철수는 비밀스럽고도 만족스럽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만면에 띠고,
그의 기대에찬 눈길이 마리가 가버린 쪽을 향한다.
"혼자서 가진 것 아무것도 없이
낯선 도시에 도착하는 공상을
나는 몇번씩이나 해보았다
그 때 수백년을 이어온 왕궁터에 해가 지고 있었다
모든 아름다운 것은 사라지게 마련이다
그곳은 사라진 것들을 생각하기에 좋은 장소였다
그렇게 서있자니 역사가 이제는 잊어도 좋다고,
그저 자신은 이곳에 남겨져 있을테니
앞으로 가라고 말하고 있는듯 했다."
철수는 마리에게
마리는 철수에게 말하고 싶다.
이제 사라진 첫사랑 따윈 잊어도 좋다고,
그저 자신은 이곳에 남겨져 있을테니
함께 앞으로 가자고 말하고 싶다.
한가로이 연못가에서 게으른 하품을 하며 책을 읽고 있던 철수에게 다가온 마리가
이제는 잊고 앞으로 가란말이 자기더러 하는 말 같다고하며
자신이 왜 여기 남았는지 알아맞춰보라고 한다.
왜 남긴 왜남아? 철수꼬실려고 남았지...
자료답사를 가장한 즐거운 데이트,
함께있어 더욱 즐거울 수 있다.
자료조사중 사슴과 즐거이 어울리는 마리를 바라보다
철수는 새삼 '이마리'를 가슴에 새겨본다.
지성이 흘러 넘치는 이 고지식한 김철수박사께서는
어느장소의 냄새라는 마리의 느낌에도 프루스트적 표현이라며 김을 뺀다.
안은정과 에밀리 브론테의 차이를 두사람은 극복할 수 있을까?
서로에게 너무 집중한 것이 티가 났는지
장수는 철수가 '대필작가를 가장한 마리의 팬이아니냐 바라보는 표정이 장난 아니다 수상하다' 며 투덜대고,
코디는 '살타는 걸 제일 싫어하는 언니가 야외로 나돌아 다니는게 이해되냐 수상하다'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지만
마리와 철수는 서로의 탐색에 정신이 없다.
훔쳐들은 코디의 말을 떠올리며 강가에서 마리에게 햇볕을 가려주는 철수,
속이 보여도 너무 보인다.
훔쳐들은 장수의 말을 떠올리며 '대필을 가장한 팬 아니냐?'며
철수를 떠보는 마리는 즐거워 죽겠다.
이제 서로 비밀이 되어버린 두사람,
일상적인 대화를 가장한채
두사람만이 알 수 있는 대화를 나눈다.
마리와 철수는 대필의 비밀보다 서로의 은밀한 감정교류의 비밀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조영구와의 인터뷰가 방송될 때 촬영을 거부한 철수더러
-주위사람들한테 거짓말 한거죠? 아~ 김철수씨한테도 내가 비밀이구나.
마리는 이 비밀이 너무 즐겁다.
-그렇게 말하면 우리 서로 비밀 아녜요?
철수는 물끄러미 마리를 바라본다.
-그렇네요 서로 비밀이네...
마리와 철수는 함께 비밀을 간직했다는 사실자체가 기분좋은듯
가만히 눈빛을 나눈다.
방송에 나온 마리가 너무 이쁘다며 호들갑을 떠는 장수와 코디,
그러나 마리는 철수로부터 이쁘다는 말이 듣고 싶다.
-이뻐요?
말못하고 헛기침을하며 마리를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던 철수는
마리가 고개를 돌리자 몰래 마리의 이쁜 옆모습을 지켜본다.
너무 이쁘다.
방송에 마리의 옛남자친구손하영이 등장하자 마리의 표정을 유심히 철수,
방송에서 손하영이 이마리가 무지무지 보고 싶다는 멘트를하자
마리는 불만스런 표정으로 화면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철수의 표정이 무심한듯 언뜻 불만스럽다.
마리와 철수는 지금 기분이 조금 나쁘다.
이마리,
자꾸만 마리가 궁금해져서
철수는 마리의 영화를 보기로한다.
제목도 인연, 마리가 곁에 남아주는 조건으로 사랑하는 걸 허락하겠다는 영화다.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버린 사랑하는 사람들,,,
어쩌면 철수가 마리의 곁을 마지막으로 지킬지도 모르겠다.
마리의 영화DVD를 사가지고 오던 철수는 역시나 마리에게 딱 걸리고, 민망한 철수는 뒤로 숨긴다.
철수의 마음을 느끼는 마리는 또 철수를 놀리고 싶다.
오사카대학의 그사람이 좋아하는 사람이냐고,
어떻게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서 자기랑 키스를 할 수 있냐며
철수의 신경을 건드리고 역시나 발끈하는 철수를 틈타 영화쟈켓을 뺏어
자기의 작품임을 확인한다.
철수는 마음을 들킨것같아 낭패스런 마음이다.
-내가 왜 여기 남았는지 생각해 봤어요? 알려줄까요?
키스할듯 얼굴을 바짝 대고 말하는 눈부신 마리의 모습에 철수는 기분이 아찔하다.
이번엔 철수도 듣고 싶었는데
무매너 사격선수가 둘의 분위기를 망치고 만다.
손하영이 대뜸 포옹을 하는 바람에 마리는 철수의 눈치를 본다.
철수가 마리와 하영의 데이트에 안해도되는 운전을 해주겠다고 한건 마리와 하영의 관계에대해
좀 더 정확히 알고 싶어서가 아니었을까?
아마도 손하영과 데이트 간 마리가 돌아왔는지 궁금했던 철수는
원고를 전해준다는 핑계로 장수를 찾아오고,
마리가 장수의 꿈같은 사람이고 마리가 사귀는 사람들이 장수자신과는 너무나 차이나
일찌감치 포기했다는 말을 듣는다.
꿈같은 사람이 은영이냐는 마리의 물음에 대답을 하지않고,
빈정상한 표정으로 힐끗 마리표정을 살펴보고는
마리더러 한번 살펴보라며 원고뭉치를 던쳐놓고 쌩하니 나간다.
마리가 온 걸 확인했으니 됐다는 듯.
문밖에 섰는 철수는 몹씨 불만스런 표정이다.
철수는 장수의 말에 아마도 자신의 처지를 생각해보았던가 보다.
문득 '스타란 얄팍한 꿈'이고 마리는 저멀리 밤하늘에 빛나는 별이니
자신은 마리에게 닿을 수 없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나 보다.
철수는 번민에 빠져 의식적으로 마리를 피하기 시작한다.
혼자 마리의 영화를 보던 철수는 또 마리에게 딱 걸리고 만다.
다행스럽게 마리가 먼저 영화를 꺼주신다.
철수에게 이쁘게 보이고 싶은데 살쪄보여서 싫단다.
'뭔가 허전해진다'라는 마리의 말이 도스토예프스키의 '사람들 마음엔 누구나 가지고 있는 심연'라는
철수의 글로 바뀌자 마리는 철수에게 글내용들이 너무 어렵고 그 글을 본
팬들이 자기더러 잘난척 할 거라며 불평을 한다.
마리는 그동안 뚱~했던 철수더러
손하영의 안하무인에 기분이 나쁘면 나쁘다고하면 되지 왜 아닌척 하냐고 따진다.
마리는 철수가 자기를 피하는 이유가 손하영 때문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철수가 기분이 나쁜 이유는 마리에게 대기엔 자신의 처지가 손하영과는
비교가 되지않고 마리는 그저 철수자신에게 꿈같은 사람으로 머물수 밖에 없는 먼
존재일지모른다는 것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상처받기 전에 미리 발을 빼려는 소심한 자기방어가 아니었을까.
몰랐던 것도 아니면서 철수는 글의 수준이 너무높고 너무어렵다는 마리를 타박하고
급기야 한심한 수준 가진게 자랑이냐고 마리에게 상처를 주고 만다.
마리에게 어울리지않는 전문적인 용어에 힘들어하는 마리의 말이 옳다는 걸 알고서
병준에게 마리괴담을 전해듣는다.
철수는 마리에 대한 자신의 말들을 후회한다.
제법 눈치가 빠른 병준이 마리에 대한 철수의 관심을 느끼고서 캐내려하자
재빨리 말을 돌려 대화를 끝내는 철수를 보면
철수는 진정 마리를 사랑하기 시작했고 걱정하기 시작했음에 틀림없다.
늦은밤,
외로이 달빛어린 연못난간에서 위태위태 술을 마시는 마리를 보며 그 외로움이 전해져와
철수는 가슴이 아려온다.
아까 다툰일에 대해 서툴게 마리에게 사과를 하고
철수는 조금씩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사과같은 거 잘못 하는 편이에요. 왜냐면 사과할 일 안만들고 살거든요. 싸움도 잘안해요.
생산적이지 못해서. 여기와선 이상하게 싸움을 많이하게 되는군요.
마리와 철수는 곧 히히덕 거리며 화해를 한다.
함께 있는 것이 즐겁다.
촛불축제,
잊혀지지않는 아주 오래전의 가슴아픈 첫사랑의 기억에 울며 외로와하는 마리가 애처롭다.
어깨에 기대 잠든 마리를 업어안아 그녀의 침실에 뉘어주고
슬픈표정으로 잠든 마리의 얼굴을 들여다본다.
마리의 뺨을 만져보고 싶은 욕망을 억누른다.
철수는 마리의 침실 어둠속에 우두커니 선채 다가올 감정의 소용돌이가 두렵다.
점점더 마리에게 빠져드는 자신을 느낄수록 철수는 자꾸만 도망치고 싶다.
다음날 아침,
연못가로 나오던 철수는 마리를 발견하고 돌아서 집으로 들어가 버린다.
의식적으로 마리와 부딪히지 않기위해서 피해다니면서도
철수의 머릿속은 마리로 꽉 차 있다.
여행기를 쓰다가도 결국 마리에대한 자신의 심정고백으로
끝을 맺는다.
글이란 그 글을 쓴 이의 자의식에 다름 아니지 않는가.
"낯선 곳
낯선 사람들
그리고 세상의 구경꾼으로의 가벼운 혼자됨
새로운 세계와 감각
그것들이 제공하는 새로운 시계
지나온 일들과 다가올 일들 사이에 얇지만
튼튼하고 즐거운 경계
시간을 이동할 수 없는 인간이 가장 넓은 범위의 자유를 가질 수 있는 건
다른 공간으로의 이동을 경험하는 순간이 아닐까?
그래서 여행은 인생을 가장 길게 사는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가끔은 그 확장된 삶의 경계에서
과거의 추억과 미래의 가능성의 언저리에서
사람들은 새로운 운명을 만나게 되기도 한다
꽤 짙은 농도를 지닌 특별한 만남을 말이다.
마리를 처음 만나고
일본에서 함께 겪은 일들을 떠올리며 글쓰기에 마침표를 찍고
철수는 마리가 있는 창밖을 응시한다.
철수의 눈빛이 흔들린다.
가슴에 솟구치는 소용돌이를 느끼며 철수는 다가오는 운명이 두렵다.
---
3회와4회에서의 마리와 철수의 감정에 정말 커다란 발전이 있었죠.
두사람이 눈빛으로 나누는 온감 감정들이 참으로 실감나게 전해지던 회였죠.
4회 초반, 아직 갈길이 머네요.
최지우와 유지태의 명연기를 보는 일,,, 너무 즐겁네요.
이런 의미심장한 대사들과 눈빛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드라마 흔치않죠.
며칠전 마클에 올렸던 글 옮겨놓습니다.
동시에 올린다는게 빠뜨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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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후 아침식탁,
내가 어쩌다 처음 만난 이마리와 키스까지 하게 됐나?싶은 철수는 안그래도 빨리 아침밥을 먹고
사라질 생각이었지만 마리에게 딱 걸리고 만다.
순진하게 마리의 장난에 걸려든 철수는 웃는게 웃는게 아니고
마리의 말한마디에 허둥대고 횡설수설한다.
-첫키스예요?
-... 그만하죠?
-진짜?
-아닙니다. 됐죠?
-좋아요. 뭐~ 통속적인 대사지만 없었던 일로 하죠?
철수는 다행이다 싶은데,
-근데 어제일 말예요. 내가 만약 관심이 있어서 였다면 어떡 할 건데요?
그래도 갈 거에요? 응? 갈 거냐고요?
철수는 머릿속이 새하얘질 뿐이다.
마리와 철수가 본격적으로 서로의 감정을 교류하기 시작한 시점이 철수가 사각봉투를 쓰고
마리의 기자회견장에 나타나면서부터가 아닌가 싶다.
철수는 그대로 떠나도 상관이 없었다.
그러나 그는 떠나지 않았다.
한국에서 스텝들이 오고, 이마리의 일본체류이유를 만들어내야하는 바람에 철수는 본의아니게
마리의 책을 다시 대필하기로하고 알리바이를 위해 사각봉투를 쓴 굴욕적인 모습으로
마리를 도와주게 되는데 철수는 왜 그렇게까지 했을까?
은영에게 무책임했던 그는 마리에겐 왜그리 책임이 지고 싶었을까?
마리는 속상해하지만 철수는 그 일이 즐거운가 보다.
왜???
-통속적이긴 하지만 없었던 일로 하죠?
철수는 이제 농담을 해서라도 마리가 웃는 모습이 보고 싶다.
마리는 진정으로 철수가 고마워서 은영에게 돈갚으러 가는 철수를 태워주고
철수는 좋아라 마리의 차를 타고 오사카대학으로 가는데 마리가 내일새벽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라
어쩌면 이것이 마리와 마지막이 될지도 몰라서 철수는 잠시 외로워진다.
차에서 내린 철수, 머뭇거리다,
-마지막이겠네요. 잘가요.
섭섭하지만, 그러나 환한 미소를 지으며 차안의 마리에게 악수를 청하는데 마리를 바라보는 철수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철수에게 손끝만 살짝 내민 마리의 마음은 철수에게 반쯤만 열린 모양이다.
마리 역시 철수가 이제 마지막일지 몰라서 손을 다 줄수가 없었던 것일까?
그래도 처음 본 철수의 환한 마지막 미소에 마리는 마음이 설렌다.
은영에게 돈을 갚고 돌아서 올 적, 철수는 왜 눈물이 났던걸까?
아마도 자신의 비겁함으로인한 비참함 때문이겠지.
그나저나 은영과 완벽한 이별을 했다니 마음이 한결 가벼울 수도 있겠다.
녹턴,
철수의 눈부신 마지막 미소를 생각하다 길을 잃은 마리를 운명의 여신은 철수에게로 이끈다.
자기연민에 빠져 혼자 눈물콧물 흘리며 은영과의 이별식을 하는 철수가 치는 녹턴의 음률에 이끌려 들어온 강당에서
마리와 철수는 재회를 한다.(이별기간이 너무 짧긴했지만 이별은 이별이었으니까...)
마리에겐 행복한 추억인 녹턴,
철수가 마리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또 굳이 마리의 팬미팅에 따라가는 철수는 참 오지랖이 넓기도하다.
그는 왜 또 마리의 팬미팅이 무사히 잘 치르지는가가 걱정이 될까?
왜? 뭐땀시?
다음날 새벽,
간다던 마리는 가지 않았다.
이밤이 지나면 마리가 떠날 거란 아쉬움 때문인지 철수는 밤을 지샜나보다.
잠들지못한 철수는 마리생각에 잠겨
그녀의 첫사랑이야기를 떠올리며 마리가 가는 걸 지켜보고 싶었나보다.
-가는구나.
새벽에 누군가가 떠나는 걸 본 철수는 마리가 갔다고 생각하니
기운이 빠지고 허탈하고 쓸쓸하기까지 하다.
허전함에 발레연습실로 마리가 머물던 방으로 마리의 흔적을 찾아다닌다.
우두커니 발레연습실에서 몸을 풀던 마리를 회상하다 마리의 방으로 들어서는 순간
비명과함께 철수는 내동댕이 쳐진다.
그래도 철수는 좋았다.
마리가 가지 않아서.
철수는 굳이 '사적인 감정이 아니다'란 토를 달며
마리더러 함께 아스카지방을 기행하잖다.
마리책이니까 마리의 생각을 들려달라면서.
너무 노골적으로 서로에게 레이져빔을 쏘아대는 모습이 웃긴다.
모를 것 같지만 장수도 코디언니도 마리와 철수의 속셈을 잘알고 있다.
장수는 경쟁자가 하나더 생기는 것 같아서 씩씩 버럭버럭 투덜투덜대고
코디언니는 재밌을 거 같다며 신나한다.
철수는 비밀스럽고도 만족스럽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만면에 띠고,
그의 기대에찬 눈길이 마리가 가버린 쪽을 향한다.
"혼자서 가진 것 아무것도 없이
낯선 도시에 도착하는 공상을
나는 몇번씩이나 해보았다
그 때 수백년을 이어온 왕궁터에 해가 지고 있었다
모든 아름다운 것은 사라지게 마련이다
그곳은 사라진 것들을 생각하기에 좋은 장소였다
그렇게 서있자니 역사가 이제는 잊어도 좋다고,
그저 자신은 이곳에 남겨져 있을테니
앞으로 가라고 말하고 있는듯 했다."
철수는 마리에게
마리는 철수에게 말하고 싶다.
이제 사라진 첫사랑 따윈 잊어도 좋다고,
그저 자신은 이곳에 남겨져 있을테니
함께 앞으로 가자고 말하고 싶다.
한가로이 연못가에서 게으른 하품을 하며 책을 읽고 있던 철수에게 다가온 마리가
이제는 잊고 앞으로 가란말이 자기더러 하는 말 같다고하며
자신이 왜 여기 남았는지 알아맞춰보라고 한다.
왜 남긴 왜남아? 철수꼬실려고 남았지...
자료답사를 가장한 즐거운 데이트,
함께있어 더욱 즐거울 수 있다.
자료조사중 사슴과 즐거이 어울리는 마리를 바라보다
철수는 새삼 '이마리'를 가슴에 새겨본다.
지성이 흘러 넘치는 이 고지식한 김철수박사께서는
어느장소의 냄새라는 마리의 느낌에도 프루스트적 표현이라며 김을 뺀다.
안은정과 에밀리 브론테의 차이를 두사람은 극복할 수 있을까?
서로에게 너무 집중한 것이 티가 났는지
장수는 철수가 '대필작가를 가장한 마리의 팬이아니냐 바라보는 표정이 장난 아니다 수상하다' 며 투덜대고,
코디는 '살타는 걸 제일 싫어하는 언니가 야외로 나돌아 다니는게 이해되냐 수상하다'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지만
마리와 철수는 서로의 탐색에 정신이 없다.
훔쳐들은 코디의 말을 떠올리며 강가에서 마리에게 햇볕을 가려주는 철수,
속이 보여도 너무 보인다.
훔쳐들은 장수의 말을 떠올리며 '대필을 가장한 팬 아니냐?'며
철수를 떠보는 마리는 즐거워 죽겠다.
이제 서로 비밀이 되어버린 두사람,
일상적인 대화를 가장한채
두사람만이 알 수 있는 대화를 나눈다.
마리와 철수는 대필의 비밀보다 서로의 은밀한 감정교류의 비밀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조영구와의 인터뷰가 방송될 때 촬영을 거부한 철수더러
-주위사람들한테 거짓말 한거죠? 아~ 김철수씨한테도 내가 비밀이구나.
마리는 이 비밀이 너무 즐겁다.
-그렇게 말하면 우리 서로 비밀 아녜요?
철수는 물끄러미 마리를 바라본다.
-그렇네요 서로 비밀이네...
마리와 철수는 함께 비밀을 간직했다는 사실자체가 기분좋은듯
가만히 눈빛을 나눈다.
방송에 나온 마리가 너무 이쁘다며 호들갑을 떠는 장수와 코디,
그러나 마리는 철수로부터 이쁘다는 말이 듣고 싶다.
-이뻐요?
말못하고 헛기침을하며 마리를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던 철수는
마리가 고개를 돌리자 몰래 마리의 이쁜 옆모습을 지켜본다.
너무 이쁘다.
방송에 마리의 옛남자친구손하영이 등장하자 마리의 표정을 유심히 철수,
방송에서 손하영이 이마리가 무지무지 보고 싶다는 멘트를하자
마리는 불만스런 표정으로 화면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철수의 표정이 무심한듯 언뜻 불만스럽다.
마리와 철수는 지금 기분이 조금 나쁘다.
이마리,
자꾸만 마리가 궁금해져서
철수는 마리의 영화를 보기로한다.
제목도 인연, 마리가 곁에 남아주는 조건으로 사랑하는 걸 허락하겠다는 영화다.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버린 사랑하는 사람들,,,
어쩌면 철수가 마리의 곁을 마지막으로 지킬지도 모르겠다.
마리의 영화DVD를 사가지고 오던 철수는 역시나 마리에게 딱 걸리고, 민망한 철수는 뒤로 숨긴다.
철수의 마음을 느끼는 마리는 또 철수를 놀리고 싶다.
오사카대학의 그사람이 좋아하는 사람이냐고,
어떻게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서 자기랑 키스를 할 수 있냐며
철수의 신경을 건드리고 역시나 발끈하는 철수를 틈타 영화쟈켓을 뺏어
자기의 작품임을 확인한다.
철수는 마음을 들킨것같아 낭패스런 마음이다.
-내가 왜 여기 남았는지 생각해 봤어요? 알려줄까요?
키스할듯 얼굴을 바짝 대고 말하는 눈부신 마리의 모습에 철수는 기분이 아찔하다.
이번엔 철수도 듣고 싶었는데
무매너 사격선수가 둘의 분위기를 망치고 만다.
손하영이 대뜸 포옹을 하는 바람에 마리는 철수의 눈치를 본다.
철수가 마리와 하영의 데이트에 안해도되는 운전을 해주겠다고 한건 마리와 하영의 관계에대해
좀 더 정확히 알고 싶어서가 아니었을까?
아마도 손하영과 데이트 간 마리가 돌아왔는지 궁금했던 철수는
원고를 전해준다는 핑계로 장수를 찾아오고,
마리가 장수의 꿈같은 사람이고 마리가 사귀는 사람들이 장수자신과는 너무나 차이나
일찌감치 포기했다는 말을 듣는다.
꿈같은 사람이 은영이냐는 마리의 물음에 대답을 하지않고,
빈정상한 표정으로 힐끗 마리표정을 살펴보고는
마리더러 한번 살펴보라며 원고뭉치를 던쳐놓고 쌩하니 나간다.
마리가 온 걸 확인했으니 됐다는 듯.
문밖에 섰는 철수는 몹씨 불만스런 표정이다.
철수는 장수의 말에 아마도 자신의 처지를 생각해보았던가 보다.
문득 '스타란 얄팍한 꿈'이고 마리는 저멀리 밤하늘에 빛나는 별이니
자신은 마리에게 닿을 수 없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나 보다.
철수는 번민에 빠져 의식적으로 마리를 피하기 시작한다.
혼자 마리의 영화를 보던 철수는 또 마리에게 딱 걸리고 만다.
다행스럽게 마리가 먼저 영화를 꺼주신다.
철수에게 이쁘게 보이고 싶은데 살쪄보여서 싫단다.
'뭔가 허전해진다'라는 마리의 말이 도스토예프스키의 '사람들 마음엔 누구나 가지고 있는 심연'라는
철수의 글로 바뀌자 마리는 철수에게 글내용들이 너무 어렵고 그 글을 본
팬들이 자기더러 잘난척 할 거라며 불평을 한다.
마리는 그동안 뚱~했던 철수더러
손하영의 안하무인에 기분이 나쁘면 나쁘다고하면 되지 왜 아닌척 하냐고 따진다.
마리는 철수가 자기를 피하는 이유가 손하영 때문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철수가 기분이 나쁜 이유는 마리에게 대기엔 자신의 처지가 손하영과는
비교가 되지않고 마리는 그저 철수자신에게 꿈같은 사람으로 머물수 밖에 없는 먼
존재일지모른다는 것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상처받기 전에 미리 발을 빼려는 소심한 자기방어가 아니었을까.
몰랐던 것도 아니면서 철수는 글의 수준이 너무높고 너무어렵다는 마리를 타박하고
급기야 한심한 수준 가진게 자랑이냐고 마리에게 상처를 주고 만다.
마리에게 어울리지않는 전문적인 용어에 힘들어하는 마리의 말이 옳다는 걸 알고서
병준에게 마리괴담을 전해듣는다.
철수는 마리에 대한 자신의 말들을 후회한다.
제법 눈치가 빠른 병준이 마리에 대한 철수의 관심을 느끼고서 캐내려하자
재빨리 말을 돌려 대화를 끝내는 철수를 보면
철수는 진정 마리를 사랑하기 시작했고 걱정하기 시작했음에 틀림없다.
늦은밤,
외로이 달빛어린 연못난간에서 위태위태 술을 마시는 마리를 보며 그 외로움이 전해져와
철수는 가슴이 아려온다.
아까 다툰일에 대해 서툴게 마리에게 사과를 하고
철수는 조금씩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사과같은 거 잘못 하는 편이에요. 왜냐면 사과할 일 안만들고 살거든요. 싸움도 잘안해요.
생산적이지 못해서. 여기와선 이상하게 싸움을 많이하게 되는군요.
마리와 철수는 곧 히히덕 거리며 화해를 한다.
함께 있는 것이 즐겁다.
촛불축제,
잊혀지지않는 아주 오래전의 가슴아픈 첫사랑의 기억에 울며 외로와하는 마리가 애처롭다.
어깨에 기대 잠든 마리를 업어안아 그녀의 침실에 뉘어주고
슬픈표정으로 잠든 마리의 얼굴을 들여다본다.
마리의 뺨을 만져보고 싶은 욕망을 억누른다.
철수는 마리의 침실 어둠속에 우두커니 선채 다가올 감정의 소용돌이가 두렵다.
점점더 마리에게 빠져드는 자신을 느낄수록 철수는 자꾸만 도망치고 싶다.
다음날 아침,
연못가로 나오던 철수는 마리를 발견하고 돌아서 집으로 들어가 버린다.
의식적으로 마리와 부딪히지 않기위해서 피해다니면서도
철수의 머릿속은 마리로 꽉 차 있다.
여행기를 쓰다가도 결국 마리에대한 자신의 심정고백으로
끝을 맺는다.
글이란 그 글을 쓴 이의 자의식에 다름 아니지 않는가.
"낯선 곳
낯선 사람들
그리고 세상의 구경꾼으로의 가벼운 혼자됨
새로운 세계와 감각
그것들이 제공하는 새로운 시계
지나온 일들과 다가올 일들 사이에 얇지만
튼튼하고 즐거운 경계
시간을 이동할 수 없는 인간이 가장 넓은 범위의 자유를 가질 수 있는 건
다른 공간으로의 이동을 경험하는 순간이 아닐까?
그래서 여행은 인생을 가장 길게 사는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가끔은 그 확장된 삶의 경계에서
과거의 추억과 미래의 가능성의 언저리에서
사람들은 새로운 운명을 만나게 되기도 한다
꽤 짙은 농도를 지닌 특별한 만남을 말이다.
마리를 처음 만나고
일본에서 함께 겪은 일들을 떠올리며 글쓰기에 마침표를 찍고
철수는 마리가 있는 창밖을 응시한다.
철수의 눈빛이 흔들린다.
가슴에 솟구치는 소용돌이를 느끼며 철수는 다가오는 운명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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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와4회에서의 마리와 철수의 감정에 정말 커다란 발전이 있었죠.
두사람이 눈빛으로 나누는 온감 감정들이 참으로 실감나게 전해지던 회였죠.
4회 초반, 아직 갈길이 머네요.
최지우와 유지태의 명연기를 보는 일,,, 너무 즐겁네요.
이런 의미심장한 대사들과 눈빛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드라마 흔치않죠.
읽짆았았 ㅡ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