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사 '드라마 대전' 흥행 공식 엿보기


KBS "가족" MBC "첩보" SBS "이슈"


지상파 방송사에서 드라마는 현금 수익을 만들어내는 일종의 '캐시 카우'다. 대박 드라마가 탄생하면 상대적으로 시청률이 낮은 프로그램까지 광고를 묶어서 팔 수 있기 때문. 하여 내용이야 어떻든 재탕, 삼탕으로 인기드라마의 내용을 반복하는 일이 다반사다. 그래도 지상파 방송 3사가 선호하는 흥행 공식에 미묘한 차이가 있는 것도 사실. 3사 3색의 드라마 흥행공식을 살펴보자.

KBS '행복한 여자'.

KBS는 '가족드라마'의 공식으로 일일극과 주말연속극의 흥행을 이어오고 있다. KBS 1TV 일일극과 2TV 주말극은 결국 결혼에 골인하는 남녀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들의 가족들이 보여주는 소소한 가정사가 주요 내용. 고부갈등과 출생의 비밀, 낳은 정과 기른 정 사이의 고뇌 등 동일한 코드를 무한 반복하고 있지만 시청률 순위에서는 늘 1, 2위에 오른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주말드라마 '행복한 여자'는 억지설정과 진부한 이야기 전개 때문에 많은 비판을 받고 있지만 시청률 30%를 넘나드는 인기를 얻고 있다. 전작이었던 '소문난 칠공주' 역시 가족 중심의 결혼 이야기. 전문직 드라마의 홍수 속에서도 이같은 가족드라마는 30대 이상 시청자들의 정서를 공략해 흥행 코드를 만들었다.

MBC는 미국드라마를 떠올리게 하는 첩보 액션에 올인하고 있다. 최근 종영한 '에어시티'가 대표작.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국제범죄조직을 소탕하기 위한 주인공들의 노력이 중심 내용이다. 선악이 분명하게 구분되는 단순 대립구조지만 자동차 추격, 총격전 등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대중에게 실체가 알려지지 않은 국가정보원을 적극적으로 부각시키는 것도 특징. 18일부터 방송되는 '개와 늑대의 시간'의 제작진이 공개한 기획안을 보면 국가정보원은 '정보, 보안 및 범죄수사를 위한 조직으로 최고의 정예요원들로 구성된 엘리트 집단'으로 그려져 있다.

SBS 드라마의 경우 논란 마케팅을 즐긴다. '쩐의 전쟁'이나 '강남엄마 따라잡기'처럼 사회적으로 민감한 소재를 드라마로 만들어 화제를 불러 일으키는 것. "단순한 멜로의 시대는 갔다"는 SBS 제작진은 기존의 사랑이야기에 각종 사회적 이슈를 묶어서 내보내고 있다.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을 거침없이 기용하는 것도 SBS의 특징. 이승연, 황수정에 이어 최근에는 오현경의 출연 여부를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김종우기자

/ 입력시간: 2007. 07.12. 08:29

에어시티16부 마지막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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