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밀랍인형박물관이 들어선다.부산시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투자환경설명회 기간인 15일 오후 3시 부산시청에서 미국 애너하임에 본사를 둔 ‘무비랜드 왁스 뮤지엄(Movie Land Wax Museum)’사의 한국 내 합작사인 ‘무비월드 왁스 뮤지엄’과 밀랍인형박물관 건립을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다고 14일 밝혔다.무비랜드 왁스 뮤지엄사는 미국에서 지난 40년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밀랍인형박물관 운영사로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고 있다.
이번 투자양해각서 골자는 무비랜드 왁스 뮤지엄 측이 3년간 부지 300여평에 5000만달러(500억여원)를 투자해 연면적 4500평 규모의 밀랍인형박물관을 지어 운영하는 것으로 돼 있다.
박물관 건립 예정지는 해운대 일대로 확정됐다. 부산시는 해운대구 내 시유지를 임대해 주기로 결정했고, 3∼4곳을 대상으로 부지를 물색해 3개월 안에 확정 통보할 방침이다.
무비랜드 왁스 뮤지엄사는 부산시로부터 부지를 임대받는 대로 내년 3월쯤 박물관 착공에 들어가 2007년 하반기쯤 개관할 예정이다.
밀랍인형박물관은 유명 영화배우와 스포츠 스타, 역사적 인물 등을 실물과 똑같이 만든 밀랍인형을 전시하는 곳으로 미국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홍콩, 영국 런던, 캐나다 밴쿠버 등 세계 50여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부산에 세워질 박물관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이며 한류스타 등의 실물 인형들이 많이 전시될 예정이라고 시 관계자는 말했다.
부산시는 밀랍인형박물관이 세워지면 부산영상센터 등 영화·영상산업시설과 시너지효과를 빚어 아시아 영화중심 도시로 성장하는 발판이 구축되는 동시에 관광객 유치 등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인근 기장군 달음산 기슭 20여만평에 들어설 계획인 대규모 종합영화촬영소와 연계돼 관광객 유치에 ‘윈윈’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부산시는 지난해 7월 무비랜드 왁스 뮤지엄 측이 아시아 진출을 계획 중이란 정보를 입수, 물밑 유치작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이영활 경제진흥실장을 극비리에 무비랜드 왁스 뮤지엄 본사가 있는 미국 애너하임에 급파, 시유지 제공과 지방세 감면 등 파격적 조건을 제시하며 경영진을 설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가 미국에서 1963년 개장해 운영 중인 최초의 밀랍인형박물관은 부지 2500여평 규모로, 300여명에 달하는 유명배우 등의 밀랍인형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슈퍼맨’ 등의 장면을 담은 115개 관련 세트시설로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부산 밀랍인형박물관에 전시될 밀랍인형의 모델로는 한류스타인 배용준 이영애 장동건 최지우, 스포츠스타인 박찬호 박지성 박세리 홍명보 안정환 박주영 이영표 최경주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거 우즈와 호나우두, 샤라포바 등 해외 스포츠스타도 다수 포함될 전망이다.
부산=전상후 기자sanghu60@segye.comⓒ 세계일보&세계닷컴(www.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세계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