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아에 침투한 경찰 멜로ㆍ스릴 만점`인기`

[헤럴드경제 2006-01-2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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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드라마 열전] `윤무곡-론도`
새해부터 `윤무곡(輪舞曲)-론도`에 대한 열기가 일본을 뜨겁게 하고 있다.

`윤무곡-론도`는 지난 15일 첫회 20%의 시청률을 기록, 전체 드라마 3위에 랭크됐다. 동시간대에 드라마 전작이 10%의 다소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데 비해 진일보한 모습이다. `윤무곡-론도`가 화제가 되는 건 한ㆍ일 합작 작품이기 때문이다. `윤무곡-론도`는 한류의 현지화를 위해 일본에 진출한 예당엔터테인먼트와 올해 창사 50주년을 맞은 TBS가 손을 잡고 만든 드라마다. 최지우 이정현 신현준이 출연하고 일본에서도 다케노우치 유타카, 기무라 요시노 등 실력파 배우가 대거 등장한다. 현지에서는 전통적으로 일본어가 아닌 언어가 드라마 사용된 점에 고개를 갸우뚱하면서도 20% 시청률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다.

이 드라마의 매력은 한마디로 긴장감과 멜로에 있다. 주인공 니시지마 쇼(다케노우치 유타카 분)는 아시안 마피아 센쿠(神狗)의 구성원이지만, 실은 경찰로부터 센쿠에 보내진 잠입 수사관으로 3년째 센쿠 조직 내에서 활약 중이다. 경찰에 센쿠의 비밀을 하나둘씩 흘려주면서 궁극적으로는 센쿠의 세력을 약화시키는 것이 목표다. 가나야마 다쿠미가 본명인 그가 센쿠에서 이런 일을 하는 건 한국에서 살해당한 아버지의 죽음의 진상을 알기 위한 것이다. 어릴 적 한국으로 휴가를 떠났다가 센쿠 조직에 어이없이 당한 아버지에 대한 복수심에 찬 그는 목숨의 위협을 받는 가운데서도 센쿠 두목의 신임을 받는 등 승승장구한다.

긴장감으로 가득찬 드라마가 주는 또 다른 매력은 다케노우치-최지우 멜로 라인이다. 최지우는 바이올리니스트를 꿈꾸고 있었지만, 행방불명이 된 아버지를 찾기 위해 동생(이정현 분)과 일본에 온다. 일본에서 한국식당을 운영하는 최유나 역이다. 우연히 강아지 한 마리 때문에 다케노우치를 알게 된 최지우는 일본어를 몰라 의사소통은 어렵지만 둘만의 사랑을 만들어 나간다.

재미있는 것은 두 사람이 철저하게 자국의 언어로 이야기하면서도 극의 흐름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지우를 비롯해 신현준 이정현 모두 한국어로 드라마 속에서 이야기한다. 어색한 한국어를 하는 다른 인물을 통해 통역되고 있지만 작가는 이 또한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활용한다.


윤경철 기자(anycall@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