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조회 수 3197 2002.05.09 21:13:09
세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서로 사귄 사람에게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긴다.

사랑과 그리움에는 괴로움이 따르는 법.

연정에서 근심 걱정이 생기는 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숲속에서 묶여 있지 않은 사슴이

먹이를 찾아 여기저기 다니듯이

지혜로운 이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욕망은 실로 그 빛깔이 곱고 감미로우며

우리를 즐겁게 한다.

그러나 한편 여러 가지 모양으로

우리 마음을 산산이 흐트려 놓는다.

욕망의 대상에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서로 다투는 철학적 견해를 초월하고

깨달음에 이르는 길에 도달하여

도를 얻은 사람은

'나는 지혜를 얻었으니

이제는 남의 지도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알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탐내지 말고, 속이지 말며,

갈망하지 말고, 남의 덕을 가리지 말고,

혼탁과 미혹을 버리고

세상의 온갖 애착에서 벗어나

무소의뿔처럼 혼자서 가라.


세상의 유희나 오락

혹은 쾌락에 젖지 말고

관심도 가지지 말라.

꾸밈 없이 진실을 말하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물속의 고기가 그물을 찢듯이

한번 불타버린 곳에는

다시 불이 붙지 않듯이

모든 번뇌의 매듭을 끊어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마음속의 다섯 가지 덮개를 벗기고

온갖 번노를 제거하여 의지하지 않으며

애욕의 허물을 끊어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최고의 목적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 정진하고

마음의 안일을 물리치고

수행에 게으르지 말며

용맹정진하여 몸의 힘과 지혜의 힘을 갖추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애착을 없애는 일에 게으르지 말며,

벙어리도 되지 말라.

학문을 닦고 마음을 안정시켜

이치를 분명히 알며 자제하고 노력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빨이 억세고 뭇짐승의 왕인 사자가

다른 짐승을 제압하듯이

궁벽한 곳에 거처를 마련하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자비와 고요와 동정과 해탈과 기쁨을

적당한 때에 따라 익히고

모든 세상을 저버림 없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탐욕과 혐오와 헤맴을 버리고

속박을 끊어 목숨을 잃어도 두려워하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숫타니파타 중에서-

댓글 '5'

현경이

2002.05.09 21:15:05

흠.. 이런 저런 생각이 든다.. 언니 그래두 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는 못가요.. 물귀신이 좋아서.. ㅋㅋㅋ 언니 글 잘 읽었어요.. 감사해여~

sweet

2002.05.09 21:49:29

세실님..좋은글 잘 읽었어여.....

앨리럽지우

2002.05.09 23:29:14

세실언니.. 저는 이 글을 첨에 접했을때.. 이렇게.. 치열하게 담대하게 살고 싶었어요~ 짐 제 모습을 다시한번 되돌아 보게 되네여~

바다보물

2002.05.09 23:29:28

세실언니 병문안 잘다녀오셨어요? 나간김에 형부랑 외식두 하시지..... 좋은글 소개해줘서 감사해요 언니

sunny지우

2002.05.10 01:19:32

세실님! 좋은글 감사해요.성숙한 사람일수록 독립적존재가 된다고 해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420 내가 바라는 스타와 팬의 관계 [8] 토토로 2002-05-09 3158
7419 지우패션쇼 못봤어요 어케안될까요 김구희 2002-05-09 3110
7418 [re] 지우패션쇼 못봤어요 어케안될까요 세실 2002-05-10 3273
7417 어제 지우언니 패션쇼 못봤어요ㅜ.ㅜ [1] 큐트지우 2002-05-09 3183
7416 ∮시인과 나 - May∮ [1] 송준 2002-05-09 3112
7415 토요스타클럽(지우씨 편)을 보고.. [1] 눈팅걸 2002-05-09 3129
»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5] 세실 2002-05-09 3197
7413 ★≥여러분 안녕하세요≤★ [4] 송준 2002-05-09 3352
7412 제목쓰기 넘 어렵당.. [8] 미혜 2002-05-09 3106
7411 여긴 무슨 최지우... [14] 서진 2002-05-09 3218
7410 실례할께요.. [4] 현경이 2002-05-09 3119
7409 아..아무리...삶이 셤의 연속이라쥐만,, [2] 삐노 2002-05-09 3098